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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책들

오만과 편견 by 제인 오스틴

비즈붓다 2022. 11. 3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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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줄/연결 ]

 

(제 1권)

 

부유한 독신 남성에게 아내가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진리이다.

 

베넷 씨에게는 예리한 지성. 냉소적인 유머. 내향적인 기질. 충동적인 변덕이 매우 기묘하게 뒤섞여 있어서...

 

"착한 척하는 건 쉬워. 그런 사람들은 어디서나 볼 수 있어. 하지만 가식이나 다른 속셈 없이 착한 것, 사람들 성격에서 좋은 점을 더 좋게 보고 나쁜 점은 이야기하지 않는 것, 그건 언니만 할 수 있는 일이야."

 

"그렇게 인물도 잘나고 집안이며 재산이며 모든 게 최고인 사람은 자기 자신을 높게 볼 수밖에 없잖아요. 이렇게 말해도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제가 볼 때 그 사람은 오만할 권리가 있어요."

"결혼 생활에서 행복이란 순전히 운에 달렸어. 서로의 기질을 속속들이 안다거나 원래부터 아주 비슷했다고 해서 더 행복해지는 건 아냐. 기질은 세월이 지나면서 계속 달라져서 결국은 서로 부딪히게 되지. 인생을 함께 보낼 사람이라면 결점은 되도록 모르는 게 좋아."

 

"하지만 사람들 자체가 자주 변하기 때문에 언제나 관찰할 거리가 생기지요."

"맞아요. 시골도 도시만큼이나 변화가 많답니다."

 

"겸손한 척하는 것보다 더 기만적은 것은 없습니다." 다아시가 말했다

"겸손이란, 실제로 깊이 없는 생각이거나 분별없는 태도에 불과한 경우가 많고, 때로는 은근한 자기 자랑일 때도 있습니다."

 

"더없이 현명하고 훌륭한 사람이 행하는 더없이 현명하고 훌륭한 행동이라도, 농담을 인생의 제일 목표로 삼는 사람에게는 웃음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 결점들이 전혀 없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뛰어난 지성도 웃음거리가 되곤 하니까요. 하지만 저는 일생토록 그런 약점을 피하고자 노력해왔습니다."

"허영과 오만 같은 것들요?"

"그렇습니다. 허영은 진정코 약점이죠. 하지만 진실로 뛰어난 정신의 소유자라면, 오만을 건강한 자부심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봅니다." 

 

"사람은 누구나 최고의 교육을 받아도 해결할 수 없는 특별한 문제, 타고난 결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아시 씨의 결함은 모든 사람을 미워한다는 것이고요."

"그리고 베넷 양의 결함은 사람들을 마음대로 오해하는 것이죠."

 

할 수 있는 일이란 두 사람 모두를 좋게 생각하는 것. 양쪽 다 이유가 있을 거라고 이해하는 것, 

달리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을 사고나 실수의 탓으로 돌리는 것밖에 없었다.

 

그간 관찰한 바에 따르면, 체념이 가장 완벽할 때는 원하던 것을 거절당한 뒤에 그것이 애초에 생각하던 만큼 가치가 없다는 걸 깨달을 때입니다.

 

그녀는 남자라는 존재도 결혼 생활도 대단치 않게 여겼지만, 결혼은 언제나 그녀의 목표였다.

그것은 좋은 교육을 받았지만 재산은 부족한 처녀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하게, 명예로운 생존 방식이었고, 행복의 여부가 아무리 불확실하다해도 가난을 막는 가장 훌륭한 수단이었다.

 

 

(제 2권)

 

내가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고,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더 적어.  

세상을 보면 볼수록, 알면 알수록 불만만 커져가. 하루하루 지날수록 깨닫는 건 사람들 성격이 모순투성이고, 겉으로 보이는 장점이나 분별력은 믿을 수 없다는 거야.

 

"우리가 속는 건 실제로 자신의 허영심인 경우가 많잖니."

 

"저는 고집이 조금 세서, 기죽이려는 사람 앞에서는 절대 기죽지 않거든요. 겁을 주면 저는 더 용기가 솟아요."

그의 표정, 목소리, 태도가 그가 인격적으로도 온갖 미덕을 소유했으리라고 여기게 만들었다.

 

"문제는 사랑이 아니라 허영심이었어."

 

진정한 철학자라면 다른 즐거움이 없는 곳에서도 주어진 환경을 최대한 이용하는 법이다.

 

 

(제 3권)

 

그에게서 비난할 점이라고는 오만함뿐이었다.  그는 아마 오만하다 불릴 만한 자부심을 지녔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 해도 다아시 일가가 찾아가지 않는 작은 상업 도시 주민들에게는 그런 오해를 받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분노는 지혜를 안겨주기 어려운 법이다.

 

"힘든 사람에게 흔히 말하는 인내가 답이라는 설교 따위, 난 못하겠어. 언니는 이미 너무 많이 고통을 참아왔으니까."

 

"저는 그저 부인의 의견이나 또 저와 상관없는 사람들의 의견에 구애받지 않고, 제 자신의 판단에 따라 제 행복을 위해 행동할 거라고 결심했을 뿐입니다. "

 

"우리 인생의 목표는 이웃들의 놀림감이 되고, 또 때가 되면 우리가 비웃어주는 게 전부 아닌겠니?"

 

"불쾌한 상황은 모두 잊어야 해요. 제 인생철학 하나를 배우세요. 기분 좋은 과거만 기억하는 거요."

 

 

(해설: 고정아(번역가))

 

언제나 현역인 고전

 

출간된 지 2백 년이 지났지만, 이 책을 읽는 데는 어제 나온 신간을 읽는 것 이상의 정신적 노력이 필요하지 않다.

 

영국 BBC가 2003년에 대규모로 실시한 '영국인이 가장 사랑한 책' 설문 조사에서도 <오만과 편견>은 <반지이 제왕>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그야 말로 '원로'를 넘어 '아직도 현역'인 고전이라고 불릴 만한 활약이다.

 

<오만과 편견>은 오스틴이 38살이던 1813년에 출간되었지만 실제로 쓰기 시작한 것은 20살 때인 1796년이다....

18년 지나는 동안 작품은 크게 개작되었다.

 

인물의 '입체성'에 중요한 한 가지는 그들이 변화하고 발전하는가의 여부이다. <오만과 편견>은 주인공들의 반성과 발전이 전개의 핵심적 계기가 되기 때문에 인물의 입체성이 어느 작품보다 더욱 두드러진다.

 

엘리자베스가 다아시를 사로잡는 데는 여성의 아름다움뿐 아니라 발랄한 지성과 솔직한 태도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당시처럼 여자의 인생이 거의 전적으로 남자에 의해 결정되던 시대에 엘리자베스의 태도는 혁명적으로 보이는 요소도 있다.

 

이 작품의 원래 제목은 '첫인상'이었다.

 

 

[ 자평 ]  왜 이것이 고전이지 (번역자의 달대로) 현역이면서 고전이지 알겠다. 일단 너무 재미있다. 

 

매일 아침 20 ~ 30분 정도를 투자하여 20여일 정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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