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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영화로 참으로 기가막히게 봤다.
너무 기가막혀서 좀 더 찾아 보니 원작은 수전 손택이 포르노그래피의 문학적 성과라 평가한 소설 <세 자매와 어머니>를 쓴 프랑스의 소설가 피에르 루이스의 소설이 원작이라고 한다.
(원작 제목은 '여인과 꼭두각시'라고 하는데 직관적으로 더 이해가 되었다)

영화감독 및 각본가로 활동한 ‘ 루이스 부뉴엘(1900~1983) 감독은 초현실주의 감독이라고 한다.
남자 주인공역을 한 페르난도 레이(Fernando Rey, 1917 ~ 1994년)는 스페인의 대표적인 국민배우라고 한다.


특히 한 동안 여배우의 모습히 헷갈렸는데, 찾아보니 두 분이 같은 배역을 교묘하게 연기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끝까지 멍청하여 이해가 되지 않는 중년남자와 여배우가 바뀐 것을 빠르게 눈치채지 못한 나의 멍청함이 <섹스>에 집착하는 남성의 무모함, 멍청함을 설명해 주는 것 같아 헛웃음이 나왔다.

위에 계신 분이 캐롤 부케(Carole Bouquet, 1957년~)란 배우로 1982년 <007 Your eye only>에 로저 무어와 같이 출연하셨으며 역대 최고의 본드걸 중 한 분으로 꼽히는 분이라고 한다.

아래에 계신 분이 안제라 몰리나(Angela Molina, 1955년~)라는 배우다.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욕망 <돈>과 <섹스>에 대한 채워질 수 없는 갈애를 보여 주는 영화로 봤다.

기억에 남긴 대사와 장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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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쫓는 여자, <섹스>를 쫓는 남자.
둘 중에 하나, 또는 둘 모두를 쫓는 우리 시대의 인간 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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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은 완성될 수 있을까? 욕망의 대상을 소유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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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소유하려는 욕망, 자유로와 지려는 욕망,
어떤 욕망에서든 자유로워 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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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진 영화, 영화에 빠진 사랑 by 강유정)

 

루이스 부뉴엘 감독의 <욕망의 모호한 대상>(1977)은 어떻게 해야 한 남자를 평생 자신을 향한 욕망의 노예로 만들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정신분석학자 슬라보예 지젝은 불안이란 원하는 대상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을 때가 아니라 가까이 다가올 때의 감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니까, 너무나도 간절히 원했던 대상이 내 곁으로 다가와 나는 당신의 것이라며 친절히 안길까 봐, 사람들은 그 만족을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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