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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줄/연결 ]

(1권)

원수 갚는 것은 내가 할 일이니 내가 갚아 주겠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고만고만하지만 무릇 불행한 가정은 나름나름으로 불행하다.

모든 화근은 이 어리석은 미소에 있다.

가장 착잡하고 풀기 어려운 문제들에 대하여 삶이 주는 일반적인 해답 이외에는. 그 해답이란 이렇다. 사람은 그날그날의 요구에 따라 살아야 한다. 말하자면 자신을 잊어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만약 그가 자유주의적 주장을(그 주위의 대다수 사람들이 마찬가지로 품고 있던 보수적인 주장 이상으로) 존중하고 있는 것에 어떤 이유라도 있다면, 그가 자유주의적 경향을 보다 현명한 것으로 인정하였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그의 생활양식에 한결 잘 맞았기 때문임에 불과하였다.

준마는 그 낙인으로 알고, 사랑을 하는 젊은이는 그 눈으로 알 수 있도다.

난 아직 타락한 아름다운 여자를 본 적도 없고 또 앞으로도 보지 못할 거야.

레빈에게 결혼은 인생의 최대사로, 인생의 행복은 모두 이것에 달려 있었다.

안나 아르카디예브나는 책을 읽었고 이해도 했지만 읽는다는 것, 즉 책에 쓰인 타인의 생활을 뒤따라간다는 것이 불쾌했다. 그녀는 무엇이든 직접 체험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나에게는 슬퍼해야 할 일도 위로를 받을 일도 없어요. 난 오만해서 나를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을 사랑하는 짓은 스스로 허용하지를 않아요."

"행복한 결혼은 다만 이성에 의해서 맺어질 뿐이니까요."
"그렇습니다. 그러나 그 대신, 이성에 의한 결혼의 행복이 바로 그전에는 인식하지 않았던 정열을 출현으로 먼지처럼 흩날려버리는 일도 흔히 있는 현상이거든요."

"우리들의 삶은 사람의 손으로 맺어진 것이 아니고 하느님에 의해서 맺어진 것이니까 말이오. 이 결합을 부술 수 있는 것은 오직 죄악뿐이고, 그런 종류의 죄악 뒤엔 반드시 벌이 따르게 마련인거요."

"그건 아마도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만 만족하고 없는 것에 대해서 슬퍼하지 않는 덕분이겠지." 레빈은 키티를 떠올리면서 말했다.

"어느 수학자가 말하지 않았나, 기쁨은 진리의 발견이 아니라 그 탐구에 있다고."

"무엇을 생각하고 있었죠?"
"언제나 한 가지 일뿐예요."
오직 한 가지, 자신의 행복과 불행에 대해서라고.

(2권)

'난 한번도 단언 같은 것은 한 일이 없다.'하고 콘스탄틴 레빈은 생각했다.

"난 우리들의 모든 행동의 동인은 역시 개인의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활동이라도 개인적인 이익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면 공고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일반적인 진리, 철학적인 진리입니다."

'무거운 짐'을 나르면서 두 손으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것은 다만 '무거운 짐'을 등에 짊어졌을 때뿐이야. 그리고 이것이 결혼이야.

"모든 진보는 권력에 의해서만 만들어 진다는 것에 있어요."

"너를 미워하는 자를 사랑하라, 옳은 말입니다만, 내가 미워하고 있는 자를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사람은 누가나 자기의 슬픔만으로도 충분한 것인데 말입니다!."

(3권)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그 사람 전체를 사랑하는 것이지, 그 사람이 이렇게 돼주었으면 하는 것은 아녜요."

"사랑은 어디선지도 모르게 솟아오르는 것이고 명령을 내려서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당신을 안심시키기 위해서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당신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선 나는 무슨 짓이라도 할 생각이니까."

"존경이니 하는 말은 사랑이 있어야 할 자리가 텅 비어버린 사실을 숨기기 위해서 생각해 낸 것일 뿐예요."
"내가 정말 바라고 있는 것은 사랑이에요. 그러나 그것이 이젠 없어요. 그러니 이제 모두 다 끝장이 나고 만 거예요!"

'저기로, 저 한가운데로, 그리고 나는 그이를 벌하고 모든 사람들과 나 자신으로부터 벗어나자.'

삶의 모든 순간은 이전처럼 무의미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나의 삶에 부여하는 의심할 나위 없는 선의 의미를 지니게 되리라.


[ 자평 ] 안나는 떠났지만 나는 해냈다.

드디어 2021년에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연초에 2021년 내로 돈키호테1/2, 모비딕 그리고 안나 카레니나를 다 읽기로 작성했었다.

총 1년 동안 매일 아침 출근하기 전 20~30분을 투자하여 돈키호테 약 1,700페이지 + 모비딕 약 720 페이지 + 안나 카레니나가 약 1,644 페이지 정도를 읽어 낸 것이다.

안나 카레니나는 8월 11일 부터 시작하여 12월 29일날 끝을 냈다.

솔직히 이것이 왜 장편소설로 첫 손가락에 꼽히는 지는 모르겠다. 분명 그 수많은 사람들이 이 소설을 최고의 소설로 꼽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다른 눈으로 이 책을 본 시각들을 더 읽어 봐야 겠다 .

내게는 돈키호테나 모비딕이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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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시선으로 더 배우기)
(문학에 빠져 죽지 않기 by 로쟈 이현우)

도스토옙스키는 '안나 카레니나는 예술작품으로서 완결무결하다'고 평했다....요컨대 군더더기라곤 한 군데도 없는 완벽한 작품이르는 뜻이리라.

안나 이야기와 레빈 이야기는 <안나 카레니나>를 떠받치고 있는 두 기둥이다.

레빈이 정신적 자아를 대표한다면, 안나는 육체적 자아를 대표한다. 톨스토이 자신이 레빈처럼 삶의 의미라는 형이상학적 물음에 과도하게 사로잡힌 인물이었고, 안나처럼 강렬한 육체적 욕망의 소유자였다. 문제는 이 두 자아의 통합이다.

모든 가정은 필연적으로 어긋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그가 도달한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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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지식 세계문학 by 가메야마 이쿠오 외)

안나 카레니나 - '생명의 불꽃'을 머금은 아름다운 여인
안나가 가진 최대의 매력은 그야말로 끊임없이 '생명의 불꽃'을 속에서 불태우고 있는 듯한 젊은 생기에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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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작가가 읽은 세계 문학 by 백영옥)

톨스토이는 49세에 이르러 <안나 카레니나> 집필을 마무리한다.

톰 울프, 스티븐 킹 같은 최고의 영미권 작가 125명이 꼽은 최고의 소설 1위 역시 <안나 카레니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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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즐거움 by 수잔 와이즈 바우어)

레빈은 자신만의 개인적이고 명확한 인생의 무늬를 포기하며, 굳세게 삶을 지속한 덕분에 믿음이라는 선물을 부여받는다. 영적인 힘이 존재의 허무한 뼈대를 채워 준다.

레빈의 새로운 힘은 환경에 달려 있지 않다. 오히려 일상의 삶에 깃든 영적인 국면을 믿겠다는 자신의 결심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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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읽다, 쓰다 by 김연경)
안나 그녀에게 있어 사랑은 삶과 동의어이다. 그것을 지키기 위해 그녀는 자신을 옥죄는 거짓과 기만의 거미줄을 찢어 버린다. 결국 그 대가로 목숨을 내놓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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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의 러시아 문학 강의 by 이현우)
톨스토이는 <안나 카레니나>의 제로사 <성경>의 <로마서>에서 "복수는나의 것이니 내가 갚으리라"를 인용합니다.

레빈은 형이상학적 물음이 과잉된 인물입니다. 안나는 육체적 생기가 과잉된 반면 레빈은 형이사항적 물음이 필요이상으로 과잉된 셈입니다.

아이 엄마인 서른 살의 안나가 스무 살 아가씨처럼 보인다는 겁니다.

브론스키를 만난 이후에 안나에게 가로놓인 건 '도덕적이지만 죽어 가는 삶(결혼)'과 '부도덕하지만 살아 있는 삶(불륜)' 사이의 양자택일입니다.

안나의 장점은 거짓과 기만에 대한 혐오, 솔직함, 신실함 같은 겁니다.

안나가 자살로 이끈 것은 도덕적 충동이 아니라 예술적 충동이라는 게 쿤데라의 해석이고 설득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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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독서의 해  by 앤디 밀러)

 

"행복한 가정은 다들 엇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각각 나름의 방식으로 불행하다."

 

"인생의 다양성과 매력과 아름다움은 모두 빛과 그림자로 이루어져 있으니까."

 

톨스토리의 가족은 나름나름으로가 아니라 톨스토이의 방식으로 불행했다는 것이다. 어느 전기 작가의 말에 따르면 그들은 "문학사상 가장 비참한" 가족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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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유혹 by 잭 머니건)

 

<안나 카레니나>는 바닥에 <보바리 부인>을 한 덩이 깔고서, 그 위에는 녹인 <미들마치>를 부은 아이스크림선디 같다.

 

톨스토이는 우리가 실제로 서로를 진정 이해할 수 있다면, 어떤 경우에도 용서하게 될 거라고 말하는 것이다....바로 이것이 예수가 (그의 최고의 순간에) 우리더러 실천하라고 설교한 것이며, 그의 계율처럼 설사 우리가 항상 실천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그럴 수 있는 사람이 몇 안 된다는 건 신도 아실 것이다 - 적어도 우리는 이런 생각을 하면서 그 사람을 받아들일 수 는 있을 것이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나름의 불행을 안고 있다." 

이것은 한 세기 동안 가족이라는, 보편적이지만 매우 복잡한 구성을 가장 간결하게 요약한 문장이었다. 

 

소설 초고에는 레빈이 없었다. 이런 말을 하기는 정말 싫지만, 원래 상태를 유지했어야 했을 것이다.....

그의 깨달음에는 <전쟁과 평화>의 피에르나 안드레이의 깨달음과 같은 무게가 없다. 혹시 가장 훌륭하게 표현된 톨스토이의 통찰력 - 그리고 진정 감동적인 종교적 계시-을 원한다면 그것은 <전쟁과 평화>에서 찾을 수 있지, 여기서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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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러시아 문학 산책  by 김연경)

 

(위대한 순간과 열정 - 안나의 입장에서)

ㅇ 상식과 정상(=가정)의 테두리 안에 머물던 그녀의 미덕이 소설적 사건이 되는 것은 우선은 운명의 테러, 즉 훗날 오빠 스티바의 말대로 "사랑도 없이, 어쩌면 사랑이 뭔지도 알지 못한 채" 어린 나이에 스무 살 연상의 남자와 결혼한 안나를 덮친 열정이다. 

ㅇ 첫 번째 사랑의 탄생이 '위대한 순간'이라면 그 이후의 삶은 거의 1년에 걸친 그들의 연애(동침과 임신)다.

ㅇ 두 번째 '위대한 순간'이 되는 것은 경마장 장면, 즉 거국적인 폭로다....브론스키가 낙마하자 안나가 비명을 지름으로써 기왕지사 공공연한 사실이었던 그들의 연애가 만천하에 알려진다.

ㅇ 이 소설에서 가장 '위대한 순간'인 출산의 순간이 찾아온다. 

 

(열정의 법칙과 생활의 법칙- 브론스키의 입장에서)

ㅇ 브론스키는 반쪽 아내와 반쪽 아이를 거느린 반쪽 가장으로 본격적으로 현실과 마주한다.

ㅇ 안나의 파멸의 원인은 결코, <안나 카레니나>의 흔한 오독이 단정 짓는 대로 브론스키의 무책임이나 비열함에 있지 않다. 오히려 평균 이상의 책임감과 사랑을 가진 브론스키마저도 지치게 만드는 일상과 시간의 저력에 작가는 초점을 맞춘다. 

ㅇ 그것은 그 어떤 위대한 인물-영웅도 극복할 수 없는 것이다. 

 

(카레닌을 위하여 - 석조 페테르브루크의 상징)

ㅇ 작가가 매우 공들인 안나 카레니나의 성격과 형상에서 가장 부각되는 것은 '생기'다. 

ㅇ 남편이라면 응당 보여야 할 반응, 즉 인지와 질투(혹은 분노)를 느끼지 않는, 정확히, 그러지 못하는 것은, 원래 질투심이 별로 강하지 않은 성격이거니와, 아무래도 아내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ㅇ "나를 미워하는 사람을 사랑할 수는 있지만, 내가 미워하는 사람을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 당신을 실망시켜서 죄송합니다. 저마다 나름의 충분한 슬픔이 있는 법이죠."

 

(위대한 순간과 그 이후 - 안나의 자살과 그 이후)

ㅇ그녀가 자신의 기존의 삶(각종 기만과 허위의 거미줄)을 파괴하면서까지 얻고자 했던 사랑은 새로운 삶의 동의어이고 그 쟁취의 과정이 곧 소설이 쓰이는 과정이다. 

ㅇ 이 소설 속에서 기독교 신의 희화된 버전(카레닌)이나 경직된 버전(레빈)과는 달리...

 

(가정의 행복- 레빈과 기티, 혹은 톨스토이와 소피야)

ㅇ레빈과 키티의 이야기는 기만적인 부부(돌리-오블론스키), 척박한 부부(안나-카레닌), 타락한 부부(안나-브론스키) 등 '제각기 불행과 가족'과 대위법적 구성을 이루며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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