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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에 나온 영화다.
영화 자체의 스토리보다는 다섯 배우의 연기력과 그 바탕에서 나오는 대사의 힘을 느낀 영화였다.
영화 대사는 누가 그 말을 하느냐?에 따라 힘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영화를 30대, 40대, 50대 정도가 찍었다면 각 각 맛이 달랐을 것이다.......젊을수록 민민했을 것이다.

한 분 한 분이 주연급인 이 할배님/할매님의 실제 나이가 궁금해서 찾아 봤다.
모건 프리먼 (Morgan Freeman, 1937년 ~)
로버트 드 니로 (Robert De Niro, 1943년~)
마이클 더글라스 (Michael Douglas | Michael Kirk Douglas,1944년~)
케빈 클라인 (Kevin Delaney Kline,1947년~)...
(참고로 가장 멋지게 늙은 남성 배우라고 생각했던 (고)숀 코네리할배는 1930년 생....비교하여 보면 모건 프리먼할배가 참 대단하다....)

또 이 쟁쟁한 할매들에게 전혀 뒤지지 않는 강렬한 존재감을 뿜어 주신.......지적으로 나이든 아름다움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 주신...메리 스틴버겐 (Mary Steenburgen, 1953년~)..


참......케빈 클라인의 부인이 '피비 게이츠'라는 것은 이번에 알았다...
아!!!! 피비 게이츠...

영화는 10대 소년들(정확히는 17세)의 58년 후 모습을 그린다..
그러니까 작 중 이 분들의 나이는 75세가 되는 설정이다....
(영화가 2013년에 나왔으니 딱 이 나이가 되시는 분은 가장 형님이신 사실 모건 프리먼 할매 밖에 없었다..)
(참고로 우리 나라 배우 중 이 연세가 되시는 분들... 즉 1938년 생....돌아 가신 우리 아버님 즈음 되시는 분들은...
남일우선생님, (고)김지영선생님)


기억에 남긴 장면과 문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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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평범한 대사인데.....가슴에 절절히 남았다.
법적으로 술을 마셔도 되는 아들을 둔 나에게 무척 와 닿았다.....
모건 프리먼이 해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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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런 장면과 이런 대사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그렇다. 우리는 삶에서 가장 기뻐할 일이 있으면 아내, 남편, 부모님들......가족에게 가장 우선 알려 준다.....
내가 엄청 기쁘고 좋은 일이 생겼는데.....가족에게 알려 주지 못하는 일이 있다면...그것은 좋은 일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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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 생이신 우리 장모님께서 TV를 보시면 자주 하시던 말씀인다.
그렇다....."나도 저 때가 어제 같은데....."...
머리와 가슴은 나이를 먹지 않기에 세월을 받아 들이지 못한다.....심지어 몸도 천천히 변하기 때문에 매일 매일 늙음을 체험하거나 갑자기 체험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런 쓸씀함에.....나는 '누가', '무엇이' 있어 다행이라고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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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어디 사내들 뿐이겠는가?
사람과 사람이 서로를 지켜보면서 살아 온 세월이 60년을 넘었다면 그것보다 더 깊고 복잡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이런 삶들이 이제 이 세상에서 몇 개나 남았겠는가?

시골에 계신 어머님, 장인/장모님 세대들은 꼭 부부가 아니라도 이웃집에 있는 분들이 있다.
그 분들은 서로를 시집 올 때 부터 기억을 하고 있다.....
이제 이런 분들이 서서히 서로가 서로에게서 떠나고 있다...

이 분들이 사라진다면..... 가족을 빼고....우리는 우리를 기억해 주는 50년 ~ 60년된 사람들을 어디서 만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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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17대에 외치던 '무적'이라는 것과 60년 후 70대에 외치는 '무적'이라는 것은 다른 의미일 것이다.
이들은 10대에 무적의 정신으로 60년을 삶에서 버티면서 살아 왔다...
적어도 60년 간 살아 있었다는 것은 이 들이 세상에 대해서 '무적'이었음을 증명는 것이다.

누구의 말씀처럼....'삶은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 내는 것이다.'
(니체의 말일 것이다...이 글이 10대~20대에 읽힌다는 것은 읽는 것이지 이해되는 것이 아니다...이 문장은 삶을 사라내다가 사라지는 즈음에 읽어야 이해되는 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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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문장이었다..
"나에게 내 인생 최고의 선물은 무엇일가?" 대충 70대에 살아 있을 때 무엇을 나는 내 인생의 최고의 선물이라고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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