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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모습이 너무나 예쁘고 선해서 좋아 하는 레이첼 맥아담스 (Rachel Anne McAdams)가 주연한 2004년 작품이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 결혼했기 때문에 이렇게 결혼 생활을 할 수 있을까?라는 측면에서 봤던 기억이 난다.
이후 약 20년이 지나 다시 보니 이렇게 죽을 수 있을까?라는 측면에서 보게 되었다.
기억에 남긴 장면과 대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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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작 장면.......
피아노 선율 속에 떠가는 노을 지는 강에서 노를 젓는 남자.........
우리의 '삶'을 보여주는,남자 주인공의 삶을 보여주는 장면인 듯 한다...너무 멋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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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간이 다른 인간과 인간인 것이 안 맞는 경우가 있을 수 있을까?
아니면 어떠한 조건을 걸었을 때 어떤 인간이 어떤 인간과 격이 맞을까? 돈, 사회적 지위, 멀쩡한 몸? 아니, 인간과 인간이 서로 맞는 경우가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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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오늘 밤에 모든 걸 결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물며 모든 것을 결정할 하룻밤이란 없다.
멋지고 화려한 것은 커녕, 우리는 도대체 진정 무엇을 남에게 줄 수 있단 말인가? 무엇이라도? 줄 수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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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If ~ then ~'은 많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좋은 대학에 간다면 행복한 인생을 살 것이다.', '군대 갔다 오면 인생 편할 것이다', '결혼하면 내내 행복할 것같다', '좋은 직장을 들어가면 고민이 없을 것 같다.'.......
우리는 이런 수많은 희망적인 가정에 속으면서 산다. 가정을 전제로 한 결론은 매우 많이 틀리다.....그저 가정없이 살아가면 될텐데......우리는 또 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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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한 평생 쏟을 수 있는 사랑의 양은 정해져 있을까? 아니면 그렇게 정해져 있다면 사랑이 아닌 집착일까?
줄 수 있는 것이 없을 정도로 사랑할 수 있을까? 다시 살 힘이 없을 정도로 충분히 잘 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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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닿지 않는 곳에 무엇이 있을까? 매일 매일 살아가는 것이 기적일텐데, 과학이 닿는 곳도 기적일 것이다.
그렇다면 과학이 닿는 곳이나 안 닿는 곳이나 기적일텐데......그럼 과학이 닿지 않는 곳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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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멋진 문장이었다.
이해는 가나 그 맛을 느낄 수 없는 문장이다. 이런 문장은 이 정도를 살아 낸 분들이 아니면 맛을 알 수 없다.
어떤 문장은 이해할 수 있지만, 느낄 수 없다. 이런 문장이 그런 문장이다.
그가 살아 온 물리적인+감정적인 삶의 무게가 압축되어 있는 문장으로......그만큼 농축하지 못하면 느낄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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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가 없지만 너무 멋진 장면이다.
수많은 흰 오리에 둘러 쌓여 있는........비를 맞으며 노를 젓는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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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딸에게 전하는 (과거에 전하지 못한) 편지 묶음.....
그렇다. 삶의 결정은 결정하는 사람이 하게 해야 하는 것.......결정할 수 있을 때 결정하거나, 묶어서 결정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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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우리는 왜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 같이 사는 걸까?
서로 필요하고 모자란 것을 채우려 하는 걸까? 아님 이를 넘어서 서로가 서로의 모든 것과 필요한 것을 온전히 원하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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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멋진 장면과 대사, 연기였다.
이렇게 살다 이렇게 죽을 수 있을까?
두 부부는 죽는다. 어떤 모습으로 죽는데...'언제나 다시 돌아온다'라고 할까?
이 영화의 핵심은 나는 두 사람의 만남-헤어짐-만남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치매에 걸리고 돌봐 주며 괴로워하고 생을 마치는 이 장면이 감독이 주는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50년~60년을 살다가 이제 죽음으로 헤어 지시는 부모님을 옆에서 보면서.....
부부의 삶이라는 영화가 끝나는 지점은 바로 두 삶 중 하나의 삶이 두 사람의 삶에서 떨어져 나가는 시점이라고 보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맺은 사랑의 완성은 결혼이 아니라, 결국 죽음인 것이다. 완성이라고 보다는 유효기간의 만료는 죽음이겠지....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이 분들이 이 영화에 모티브를 제공한 실제 주인공들이라 하시네...실제 노트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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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대사인 '다시 만나'와 마지막 장면인 새....
아마 여주인공의 대사처럼 전생에 새가 아니라 다시 새로 태어나 만났다는 암시 일 수도...
보통 멜로 드라마 영화는 사랑하고 상처받고/이별하고 괴로워하는 남녀가 다시 사랑을 하게 되고 결혼하면서 끝난다.
대충 어떤 경우라도 '결혼하면' -> '행복한 삶'이다. '행복한 삶'이 될 것이다. 서로 사랑했으므로....이런 스토리인데..
살면서 결혼 생활이 이러 하지도 않고 나만 그런 것이 아니고 주위 여러 부부들이 이런 경우도 없다.
감독은 왜 사랑하는 연인이 늙어 치매에 걸려서 괴로워 하는 모습, 죽는 모습까지를 보여 줄까?
사랑의 끝은 결혼이 아닌, 이 삶의 끝에 두 사랑이 어떻게 끝나는가?를 보여 주는 것이...그것을 얘기하는 것이 진정한 우리가 말할 수 있는 이 생에서의 '끝'이라는 것이 아닐까?
나도 대강 이런 생각이다.
그래서 분야는 다르지만 40~50대 안된 젊은 임원, 경영자들이 성공에 대한 책을 내는 것을 보면 참으로 꼴 사납다.
적어도 경영자의 삶은 그가 은퇴한 뒤에 나와야 하고, 인간의 삶에 대한 평가는 죽은 뒤에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너무나 얇고 좁다.....자기를 자랑하고 싶어서 안달이 났다........
우리는 좀 더 깊고 긴 호흡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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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의 멘토가 되다 by 박창욱)
괴테는 말했다. "행복한 인간이란 자기 인생의 끝을 처음과 이을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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