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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신문 서평란을 보면서 두 권의 경제학/경영학 책에 대한 소개를 읽었다.
한 권은 전혀 읽을 필요가 없고, 한 권은 읽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 읽을 필요가 없는 책 ] 과거를 계속 울궈 먹는 책.....
린다 유 (Linda Yueh)라는 런던비즈니스스쿨 경제학자라는 어마어마한 교수가 쓴 '위대한 경제학자들의 대담한 제안- 사상 최악의 불황을 극복하는 12가지 경제 이론'이란 책이다.
지난 2세기에 걸쳐 현대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친 경제학자 12명에 대한 삶과 경제 모델/제안을 요약한 책이라고 한다.
대충 애덤 스미스, 리카도, 마르크스, 마셜, 피셔, 솔로 등이 등장한다.
저자는 말하는 포인트 중 크게 관심이 있는 부분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영국과 미국 정부는 금융서비스에 대한 의존성을 줄이고 제조업 중심으로 경제를 재조정하려는 시도를 했다. "정부는 오직 시장이 작동하는 방식을 왜곡시킬 뿐"이라고 주장한 '경제학의 창시자' 애덤 스미스는 이에 대해 무슨 말을 했을까?' 라는 가정을 한다.
'코로나 실업'이라는 용어가 생겨날 정도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높은 실업률를 불러오고 있는 이 시대를 케인스가 봤다면 어떤 해답을 내놨을까?
'시장의 자동 조정 과정을 통한 성장의 균형점을 찾으려던 마셜에겐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을 어떻게 탈출할지에 대한 질문을 하면 어떤 답을 할까?'
'창조적 파괴'를 주장하며 기업가와 혁신가를 경제 성장의 중심에 두고자 한 슘페터에겐 생산성과 혁신을 증진하기 위해 오늘날 정부에 어떤 조언을 할지 답을 구한다.
애덤 스미스, 케인스, 마셜, 슘페터가 무슨 말을 했을지의 가정은 들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케인스가 무슨 해답을 내놨을지라도, (내 놓을 수도 없겠지만) 크게 해답도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애덤 스미스나 케인스가 분석하고 제안한 경제 모델과 국가 역할은 지금과 비교하면 아이들 장난감 수준도 안된다.
다만 이 분들이 그 동안 죽지 않고 지금 우리 시대를 살아 있다면 모를까?
이들의 이론은 만가지 경제적 문제의 답이 아니다. 또한 하나의 문제의 답이라도 그 문제의 수준이 달라져서 이 분들이 문제를 이해했을 때와 달리 지금은 답도 아니다.
참 경제학자들은 특이하다.
경제학을 과학의 반열로, 과학으로 대접받기를 늘 원한다. 체계적인 학문이고 현실에서 쓰임새 있는 학문이기를 원한다.
그러면서 100년 더 지난 이론과 모델을 계속 울궈 먹는다.
경제적인 현실이 100년 전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이미 알텐데.....왜 계속 이런 멍청한 짓들을 하는지...
이미 지나간 과거와 유사한 상황과 맥락은 다시 오지 않는다....
심지어 2008년 금융위기 때와 지금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과 현실은 또 다르다....
.
누구는 인간이 대치하는 문제는 계속 반복된다고도 하는데
그것은 그 문제를 우리가 계속 반복된/유사한 패턴으로 보기 때문이다.
알지 못하는 것은 보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우리의 현실왜곡이다.
과거의 해법으로 현재의 문제를 풀 수 없다.
우리의 어린 시절을 추억을 붙자고 평생을 살지 않고, 그 추억을 어린 시절에 놓고 오는 것은
그것이 과거에 놓아 놓은 추억이기 때문에 아름답기 때문이다..
이 분들의 이론이 당시의 현상과 맥락 아래서 그 아름다움을 발휘했던 것이다.
그 이론도 그저 그 시대에 놓아 두어야 한다..
그리고 경제학교수들은 지금 현실 문제를 풀어야 한다.
새로운 문제에 새로운 해법을 자꾸 들이대 봐야 한다.
자신이 없다면 조용히 있던지....자꾸 답도 아니고 해답도 아닌 것을 계속 반복할 필요는 없다.
그저 경제학 역사로 정도로 배우면 되는 것을...이론가와 이론을 계속 벽에 걸어 놓고 숭배를 할 필요는 없다....
[ 읽을 만한 책 ] 어쨋든 현실을 파고 들어 보는 책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매년 발표하는 '글로벌 200대 기업'이 있다. 이 중 시가총액이 큰 1,000개 기업을 집중 분석해
2006년 ~ 2019년 부가 어떻게 창출하고, 움직였는가를 살펴본 책이라 한다.
책은 이 1,000개의 기업을 '메이저리거'라 부른다.
가장 역동적인인 변화가 일어난 분야는 미디어라고 한다. 약 82%가 순위에서 사라졌고, 59%의 기업이 새로 진입했다고 한다. 건설 기업 중 65%가 밀려났고, 69%의 기업이 순위에 들어왔다.
2006년 시가총액 순위 100대 기업에 진입하여 2019년 100대 이내 순위를 유지하고 있는 기업을 '슈퍼 메이저리거'라고 부른다. 이런 기업은 52개라고 한다. 이 중 26개 기업은 2006년 보다 2019년 순위가 상승했다고 한다.
메이저리거로 남아 있고, 슈퍼 메이저리거까기 된 기업의 비결은 교수는 아래와 같이 썼다.
" 기업의 실제 가치보다, 그 가치에 대한 자본 시장의 대중적 기대에 의해 결정된다.
이 기대는 세 가지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
(1) 기업의 가치 창출력 + (2) 혁신 의지 (3) 사회가 기업에 갖는 포괄적 믿음이다."
맞던지 틀린던지 학자는 현실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제안을 내 놓아아 한다.
특히 현실 경제와 경영 체계를 연구하는 학문이 자꾸 맞지도 않는 과거를 붙자고 있다면 한심스러운 것이다..
내 생각에 먼저 읽을 만한 책은
'미래를 제언하는 책' --> '현실을 보여주고 해석해 주는 책' --> '과거를 명확히 보여주는 책'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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