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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줄 ]
도시는....도시 공간의 크기와 과거 사건들 사이의 관계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도시는 필요 이상의 것들로 넘칩니다.
무엇인가를 머릿속에 각인 하기 위해 도시는 스스로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기억은 필요 이상의 것들로 넘칩니다.
기억은 도시를 존재시키기 위해 기회들을 반복합니다.
새로운 정보는 그런 몸짓과 물건의 상징으로부터 의미를 부여받는 동시에 그 상징에 새로운 의미를 보태기도 했다.
"내가 상징을 모두 알게 되는 날, 그 날엔 마침내 내가 내 제국을 소유할 수 있게 되지 않겠는가?"
"폐하. 그렇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그렇게 되는 날에는 폐하 본인이 상징들 속의 상징이 되실 겁니다."
실현되지 않은 미래들은 과거의 가지들일 뿐이다. 마른 가지들...
"다른 곳은 현실과 반대의 모습이 보이는 거울입니다. 여행자는 자신이 갖지 못했고 앞으로도 가질 수 없는 많은 것들을 발견함으로써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하게 됩니다."
여러 해가 흐르고 변화를 거듭해도 욕망에 자신들의 형태를 부여하기를 계속하는 도시와,
욕망에 지워져버리거나 욕망을 지워버리는 도시. 이렇게 두 종류로 나누는 편이 더 의미가 있습니다.
그건 꿈과 같은 도시들입니다. 가능한 모든 것을 꿈꿀 수 있지만 가장 예기치 못한 꿈은 욕망을 숨기고 있는 수수께끼, 혹은 완전히 전도된 욕망, 두려움입니다.
꿈과 마찬가지로 도시들은 욕망과 두려움으로 건설되었습니다.
속임수가 없는 언어는 없습니다.
두 개의 발드라드는 계속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서로를 위해 살아가지만 상대방을 살아가지는 않습니다.
"제국은 병들었습니다 그리고 더 나쁜 것은 제죽이 자신의 상처에 익숙해지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제 탐험의 목적은 이것입니다. 아직은 언뜻언뜻 보이는 행복의 흔적들을 자세히 찾아나가면 그것이 얼마나 부족한지를 측정해 보는 겁니다."
거짓은 말이 아니라 사물 속에 있습니다.
"살다 보면 자기가 알고 지냈던 사람들 가운데 산 사람보다 죽은 사람들이 더 많아지는 날이 찾아오게 돼.
그러면 마음은 다른 얼굴, 다른 표정들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지.
새로운 얼굴을 만날 때마다 거기에 옛 형상을 새기고 각 얼굴에 가장 적당한 가면을 찾게 되지."
--> 섬뜩한 문장이다. 공감이 가는 문장을 읽으면 오히려 정신이 섬뜩해 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문장..
이레네는 멀리서 본 도시의 이름이다. 가까이에서 본다면 도시의 이름은 달라진다.
--> 기가 막히다. 이런 상상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문장이 나올 수 있는 것이 겠지....!!
이야기를 지배하는 것은 목소리가 아닙니다. 귀입니다.
--> 만일 같은 목적을 표현한다면 경영/경제/자기계발분야는 대충 이렇게 표현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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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면서 차이가 사라지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각 도시는 다른 모든 도시들과 닮아가고 있습니다. 도시들은 형식, 질서, 차이들을 서로 교환합니다.
살아 있는 사람들이 질문하는 것은 태어날 사람에 관한 것이 아니라 항상 자기 자신들에 대한 것입니다.
"살아 있는 사람들의 지옥은 미래의 어떤 것이 아니라 이미 이곳에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날마다 지옥에서 살고 있고 함께 지옥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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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평 ]
경영/경제서적과 자기계발서적으로 20~30대를 보내다 보니 나의 젊은 시절 독서는 치열했지만 낮았다.
하나의 주제와 목적으로만 꽂혀 있었다......자본주의사회에서의 생존과 경쟁력 강화....
40대 자락에서
될 것은 되고, 안 될 것은 안되는 현실벽....
그로 인해 어느 정도 비우고 내려 놓거나, 포기할 수 있는 사회적/마음 구석에 자리가 되었을 때
인문학과 사회과학 서적들이 서서히 내 책장을 침범하기 시작했다.
생존과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읽는 20대/30대에 읽었던 니체와
사회적/마음적 자리 비움으로 읽는 40대/50대에 읽는 니체는 달랐다.
소설에 관해서는 아마 이 책들이 불씨를 지핀 것 같다.
(경제적인 삶 또는 진짜 이 생의 삶) 살 날이 얼마 안 남았을 지도 모르는데 이 책들이 읽어 보라고 추천한 책 몇 권 밖에 읽은 것이 없었다.
(실제 읽은 것도 아니다.
'레미제라블'과 '모비딕'이 원래 '장발장', '백경'이라는 한 권짜리 책인줄 알았던 시절에 그 한권을 읽은 것일 뿐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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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을 시작하면서
카프카, 카뮈, 쿤데라, 마르케스, 보르헤스, 칼비노 등 다섯 작가의 소설을 도전해 보기로 했다.
--> 마르케스, 보르헤스, 칼비노를 읽어 봐야 겠다고 마음 먹은 이유는 탕누어의 '마르케스의 서재에서'를 읽고 난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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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작가의 대표적 3~4권을 돌아 가면서 보기로 했고 칼비노의 책은 이 책이 첫 책이다.
작품 해설에 읽는 칼비노의 말이 너무 멋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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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 익숙하지 않은 나는 면죄부와 죄사함을 받은 느낌이었다.
소설과 시, 철학 이란 것들에 대하여 나는 죄의식이 있다.
고등학교 시절, 입시 시절 시와 소설을 찢어 발기어 4개의 옵션 중 정확히 하나의 답을 찾는 습관이 들었다.
어쩔 때는 못찾은 갯수 만큼 육체적 고통(손바닥 회초리, 엉덩이 맞기)가 돌아올 때도 있었다.
소설/시 감상 = 저자가 쓴 의도를 맞추는 것 = 저자 의도에는 정답이 존재한다 = 못 맞춘다 = 멍청함+회초리
이 고난의 훈련을 겪어 본 사람을 다 알 것이다. 그 참을 수 없는 지겨움과 미안함에 대하여 ~~
감수성이 예민할 시기에 '국민교육', ‘산업역군/일꾼양성’,’인문학적 교양 함양'이란 목적에서 너무 잘못된 시각으로 문학을 만났다.
문학해석이란 읽은 사람이 글을 통해 같이 만들어 가는 것이라면 다양한 마음이 열려 있어야 하거늘.....
지금 생각하면 이것은 일종의 정신적 폭력이 아니었나 싶다....
지금도 이러는지는 모르지만... 이것이 도대체 뭔 짓거리란 말인가?
시를 놓고 발가 벗겨 놓은 상태에서 마취도 없이 오체분시, 분해, 해체를 해버리는 무식한 만행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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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로 칼비노의 소설에 대한 느낌은 대강 이렇다.
우선 형식에 있어 참 선선했다. 보통 소설은 어떤 사건을 놓고 인물들이 펼치는 갈등과 해결의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았다. 하지만 이런 묘사 중심의 형식도 소설이 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악'출판사에서 나온 시창작에 관한 '시인수업' 시리즈 중 일부를 읽은 적이 있다.
총 7권으로 은유/제유/패러디/환유/묘사/진술이라는 기법에 대한 책이다.
조동범씨는 '묘사'란 책에서 시인들이 어떻게 세상을 이해하고 표현하는가를 설명해 준다.
시는 짧기라도 하지.... 나는 소설 전체를 어떻게 이렇게 묘사 중심으로 채울 수 있는지.....작가의 능력이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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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전문 통번역사가 번역했다.
국내 최고 수준의 통번역사들을 가르치는 대학을 다니면서 그들이 어떻게 공부하는지 본 경험이 있다.
좀 더 정확한 언어와 단어를 찾고 표현하려는 그들의 노력을 본 적이 있기 때문에 그들의 전문성을 인정한다...
일단 번역자가 전문 통번역사일 때 나는 그냥 믿고 읽는 버릇이 생겼다.
전체적으로 나는 칼비노가 묘사하는 도시들이 자꾸 사람들 처럼 읽혔다.
우리가 인생에서 만들 수 있는 이런 저런 사람들......
특이하게 생각되는 것은 칼비노는 사람을 사람 그 자체로 보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엮여 있고 얽혀 있는 관계로서의 사람을 그 사람으로 보는 것이 아닌가 싶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영화 '신과함께'가 생각났다.
소설의 쿠빌라이 칸은 인간을 심판하는 옥황상제....
마르코 폴로는 인간을 대변해 주는 저승사자...
마르코 폴로가 묘사하는 도시는 한 인간이 가진 모든 인연으로 엮어 있는 심판받은 그 '인간'으로 읽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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