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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줄/연결 ]
 
 
(1장. 무지란 무엇인가?)
 
"교육은 비싸지 않다. 비싼 건 무지다. "  - 레오넬 브리졸라(Leonel Brizola, 브라질 정치인)
 
"무지보다 더 넓은 지식 분야가 있을까? "  - 프란체스코 페트라르카(Francesco Petrarca, 이탈리아 시인, 인문학자)
 
필터렁 실패 :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정작 개인에게 필요한 정보를 선택할 수 없게 되는 현상.
 
결국 정보화 시대는 지식 못지 않게 무지도 확산시키고 있다.
 
(무지란 무엇인가?)
전통적인 무지의 의미는 지식의 '부재' 혹은 '결핍'으로 단순하다.
 
알려진 무지(known unknowns)와 알려지지 않은 무지(unknown unknowns)를 구분할 필요성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합의가 이루어졌다.
 
(무지의 종류)
 
한 유명한 지식의 구분은 무엇을 하는 방법과 무엇이 사실임을 아는 것, 즉 '어떻게 하는지 아는 것'과 '무엇을 아는 것'으로 나눈다.
-----> 길버트 라일(Gilbert Ryle,1900년~1976년)의 아래 책에 나온다. 

 
 
단순히 런던이라는 도시가 존재하는 것을 아는 것과 런던을 잘 아는 것은 서로 다르다. 
각각의 지식의 이면에는 그에 상응하는 무지가 있다.
 
 
의식적 무지와 무의식적 무지를 구분하는 것 또한 유용하다.
 
무지는 능동적 무지와 수동적 무지로도 구분될 수 있다.
 
 
(2장. 무지에 관한 철학자들의 견해)
 
회의주의자들은 기존의 믿음이나 확신을 두고, 이를 뒷받침하거나 위배하는 사례를 분석하며 지식을 얻을 때까지 판단을 유보했다.
 
몽테뉴는 '나는 무엇을 아는가?'라는 질문을 자신의 좌우명으로 삼았다.
 
 
(3장. 집단의 무지)
 
필요한 정보를 가진 사람은 결정권이 없고, 결정권이 있는 사람은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없다.
 
 
(4장. 무지의 연구)
 
우리는 보통 초기 역사 시대를 무지의 시대로 여긴다. 하지만 모든 시대가 무지의 시대라고 해야 겸손할 뿐 아니라 정확할 것이다. 바로 다음의 세 가지 이유에서다.
첫째,지난 두 세기 동안 눈부시게 성장한 집단 지식이 대다수 개인의 지식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둘째, 새로운 지식이 확산되면 다른 지식은 사장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셋째, 최근 수십 년 동안 정보의 양이 급속하게 늘기는 했지만, 이는 엄연히 지식의 증가와는 다르다. 지식 증가는 정보와 달리 검증, 소화, 분류의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5장. 무지의 역사)
 
(무지의 사회사)
 
사실 어떤 무지는 특정 문화권의 특정 사회 집단에게 요구된다. 가령 근대 초기 유럽의 신사들은 돈이나 공예 관련 기술에 대해 모르거나 잘 몰랐야 했다. 상류층은 육체노동을 경시했기 때문이다.
 
 
(7장. 과학의 무지)
 
볼테르는 17세기 이전 사람들은 모두 '혈액의 순환, 공기의 무게와 압력, 운동 법칙, 빛과 색의 원리, 우리 은하계의 행성 수에 대해 무지했다'고 한 바 있다.
 
'과학은 무지의 성장을 통해 발전한다'는 역설...
 
"과학은 장례식을 한 번 치를 때마다 진보한다." - 막스 플랑크(Max Planck)
이 말의 뜻은 새로운 과학적 진리는 반대자들을 설득해 깨닫게 함으로써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자들이 마침내 죽고 진리에 익숙한 새로운 세대가 성장하기 때문에 승리한다는 것이다.
 
갈릴레오는 성경 해석에 대한 성직자의 독점권을 침해한 것으로 여겨졌다.
 
매년 의학 학술지에 발표되는 논문 수를 감안하면 정보 과부하로 인해 어느 한 영역의 최신 정보를 파악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16 ~17세기 자연철학의 연구 결과는 거의 라틴어로만 발표되었기 때문에 유럽인 대다수는 물론 심지어 글을 아는 사람 대부분이 내용을 알아보지 못했다.
 
과학 실험이 갈수록 일상생활과 무관해지는 것도 또 다른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오늘날에 전자와 염색체를 보거나 인식할 수 있는 사람은 복잡한 장비를 사용하는 전문가뿐이다.
 
 
(8장. 지리학의 역사)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발견'은 사실 유럽인들의 입장에서는 재발견에 해당했다. 1000년경 북유럽 탐험가 레이프 에릭슨(Leif Erilson)은 지금의 래브라도로 볼 수 있는 북미 연안의 '빈란드'에 도착했다......
그 이후  이곳에 관한 지식이 사라졌던 듯하다.
 
유럽인들에게 중국 혹은 카타이(거란에서 유래된 중국의 명칭)는 13세기에 몽골이 러시아, 헝가리, 폴란드를 침략하기 전까지 미지의 땅이었으나....
 
 
(10장. 비즈니스의 무지)
 
"HP에서 알고 있는 것들을 우리가 알았더라면..." -  루 플랫(Lew Platte, (전)휴렛팩커드 회장
---> 루이스 에밋 플랫(Lewis Emmett Platt , 1941년 4월 11일 ~ 2005년 9월 8일). 1992 ~ 1993년 HP가 좋은 시절에  CEO/회장을 맡았다. 그 유명했던 '  "HP Way"의 구현자로 알려져 있으며, "모든 개인에 대한 존중과 사람들은 최선을 다하고 싶어하며 올바른 방향이 주어지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개념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라고 했다.
 
 
(11장. 정치의 무지)
 
정치의 무지의 세 가지 주요 형태
첫째, 통치받는 자들의 무지
둘째, 국왕, 총리, 대통령 등 통치하는 자들의 무지
마지막으로, 정부 기구, 즉 정치 체계에 고착되어 있는 조직적 무지
 

 
철학자 필립 키처(Philip Kitcher)는 기술적인 이슈를 다수결로 결정하는 것은 '천박한 민주주의'이며, 이것을 무지의 폭압으로 설명....

 
예를 들어 2003년 이라크 침공을 결정했을 때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무슬림 수니파와 시아파 간 갈등에 얼마나 무지했는지 생각해보라. 당시 부시는 이라크가 지도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오늘날 그 무지의 결과는 대충 보고 넘기기 어렵다....
최근 대통령들의 무지, 특히 외교 문제에 대한 대통령들의 무지는 윌슨의 수준을 휠씬 뛰어넘었지만, 이 경쟁에서 도널드 트럼프는 아마도 로널드 레이건과 조지 W. 부시를 능가할 것이다. 
 
------> 어째, 2025년 대한민국의 현실도 다르지 않은 듯 합니다. ㅠ ㅠ. 
 
 
(14장. 불확실한 미래)
 
불확실성은 미래에 대한 무지로 설명할 수 있다. 
 
위험 측정에 대한 확신의 시대는 불확실성의 시대로 대체되고 있다. 불확실성, 특히 '근본적 불확실성(radical uncertainty)(알려져 있지 않은 잠재적인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 - 옮긴이)과 관련해 분석가들은 계산할 수 없는 미지의 영역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  같은 주장을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아래 책을 읽어 볼까 함...

 
나심 탈레브는 <블랙 스완>에서 "우리의 세계는 극단적이고, 알 수 없으며,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적은 것들에 의해 지배된다."고 주장한다. 
 
사회학자 에드가 모랭(Edgar Morin)은 "삶은 불확실성의 바다를 항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복잡성에 대한 책이 번역되어 있다.

 
미국의 경제학자 프랭크 나이트(Frank Knight)는 측정이 가능한 리스크와 측정이 불가능한 불확실성을 구분했다..
----> 

 
나심 탈레브는 경제학자 조지 새클(George Shackle)을 저평가된 위대한 사상사로 보았으며, "새클의 연구가 언급되는 건 드물어서 나는 런던의 중고 서점에서 그의 책들을 구입해야 했다. ". 새클의 저서에서 '모름(unknowledge)'를 강조하고, 이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논의했다.
----> 조지 새클???...처음 들어 봤고 나심 탈레브가 칭찬을 했다니 궁금하다.
----> 데이비드 워시 (David Warsh)가 쓴 <지식경제학> 11장. <잔여이론학파의 부상>에 한 페이지에 나온다.
현대경제학의 방법을 누구보다 잘 보여주는 조지 새클은 세상 가까이 가지 않고 멀리 떨어져야 비로서 몇 가지 중요한 핵심 사항을 찾아낼 수 있다고 이 모델 구축 과정을 설명했다.
"세상은 몹시 복잡하고 유동적이며 살아 움직인다. 따라서 모든 것이 모호하기 짝이 없다."

 
 
토비 오드(Toby Ord)...
오드는 지구에 충돌할 운석이나 슈퍼 화산 분출과 같은 자연적 위험을 논의하지만, 다섯 가지 주요 위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핵무기, 기후 변화, 환경 파괴, 팬데믹(자연 발생적이든 인위적이든), 그리고 오드가 설명한 비정렬 인공지능(unaligned artificial intelligence)이 바로 그것이다. 비정렬 인공지능이란 현재는 인류의 하인 역할을 하지만, 인간의 의도에 맞지 않게 작동해 인간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인공지능을 말한다. 
----> 번역된 책이 있다.

 
 
 
과거에는 최근의 과거 경향을 통해 미래의 경향을 추측하는 통계 분석이 추측의 기반이 되었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부터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이 점점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15장. 과거에 대한 무지)
 
피론주의자(회의주의자)들이 크게 주장한 것은 두 가지였다.
첫째는 편향(bias)에 대한 주장이었고, 둘째는 증거부족에 대한 주장이었다.
 
'선택적 무지'의 발견, 특히 역사가 대부분 엘리트에 의해, 엘리트를 위해, 엘리트에 관한 내용으로 쓰였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 지금은 역사책을 안 읽지만, 한창 읽을 때 이런 시각의 책으로 아직도 기억이 나는 책이 있다. 충격적이라..
"이 책은 핍박을 받아온 피지배층의 관점에서 조선을 바라보며, 필체가 일반적인 역사서와 판이하게 딱딱한 문어체가 아니라 구어체로 썼다."
 
"조선 27명의 왕들 가운데 명군 세종(4대)과 정조(22대)를 제외한 다른 왕들 가운데 그나마 ‘밥값이라도 한 왕’은 5~7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

 
 
(맺으며 : 새로운 지식과 새로운 무지)
 
"모든 새로운 지식은 그 자체로 새로운 무지를 창조할 여지를 갖는다."  - C.S. 루이스(C.S.Lewis, 영국소설가)
----> <나니아 연대기>를 쓰신  C. S. 루이스 (Clive Staples Lewis)다.
----> 이상하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작가 ' 루이스 캐럴 (Lewis Carroll)'와 헷갈린다. 
 
 
미리엄 솔로몬(Miriam Solomon)이 말해듯이 "새로운 지식은 새로운 무지를 가능케 한다."
C.S. 루이스의 말을 빌린다면 "모든 새로운 학습으로 그에 따른 새로운 무지를 위한 공간이 만들어질 것이다."
 
 
(부록: 무지 용어 사전) 

불가지론 : 무지의 한 이론으로, 사물의 본질은 인간이 인식 불가능하다는 철학적 관점
 
아그노톨로지(agnotology) : 특정 주제에 대한 무지나 의심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연구하는 학문
 
의식적 무지 : 모른다는 것을 아는 상태
 
불가사의한 무지 : 알 수 없는 무지
 
알려진 무지 : 알고 있지만 모른다고 인식하는 것
 
불가피한 무지 : 비난받지 않는 무지 또는 극복할 수 없는 무지 참조
 
불확실성 : 지식과 무지 사이의 모호한 상태
 
불가지성 : 무언가를 아는 것이 불가능한 
 
 
----> 비슷한 컨셉의 책이 있다. 카트린 파지크 (Kathrin Passig)라는 편집자겸 프로그래머가 쓴 책....
책의 주장은 "세상을 다 안다고 생각하는 것은 바보들이다!" 정도이지만, 내용은 우리가 상식으로 알고 있는 것ㄷ들이 그런 상식과 다르다는 것을 밝혀주는 책이다.
----> 예를 들어 보통 '하품은 산소결핍으로 발생한다고 알고 있으나, 최근 연구 결과는 일종의 '공감의 표시'일수도 있다는 주장이 있다'. 같은 것들을 소개해 준다.  
 

 
 
[ 자평 ]  기발하다. 특히 부록의 <무지 용어 사전>은 이렇게 모아 놓은 것 만으로도 정말, 언어로 된 감동
 
저자의 전작에 대한 신뢰도가 좋아, 출판하자 마저 읽었다.
꽤 오래 전에 읽었었고, 그 당시에도 연세가 있으셔서 도아 가시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아직 살아 계시는구나.
우리 아버지 또래 이신데... 피터 버크 (Peter Burke, 1937년 ~ )..
책을 쓰시 기에는 연세가 많지 않을까 싶었는데 2023년에 나온 책이다. 

  • Ignorance: A Global History (Yale University Press 2023)

 
2025년 3월. <지식>에 대하여 프레임워크를 잡고 좀 더 정리할 것이 있어, 이 분의 (번역되었고 구할 수 있는)책을 전부 다시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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