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어떤 영화에서 어떤 배우의 2-3분도 안되는 연기가 너무 좋아서, 그 배우의 다른 작품을 보고 싶어질 때가 있다. 

안도 사쿠라(Sakura Ando, 1986년 ~) 이 배우가 그렇다.

<어느 가족, Shoplifters , 2018년>에서 우는 장면은 정말 이 배우를 생각하며 잊을수가 없는 명연기였다.

보는 순간 그렇게 느꼈고, 나만 그렇게 느낀 것은 아니다.

 

"특히 노부요의 취조실 장면은 칸 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았으며, 심사위원장이었던 케이트 블란쳇 "앞으로 우리가 찍는 영화에 우는 장면이 있다면, 그것은 안도 사쿠라를 흉내낸 장면일 것이다" 라는 말로 그녀의 연기를 극찬하였다."

 

이 영화가 <어느 가족>보다 먼저 촬영을 했으니, 그 명연기가 괜히 나오지 않은 배우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만 포스터의 <인생노답녀의 개과천선 프로젝트>라는 문구는 이 영화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한다.

무슨 자기발전, 자기계발을 위한 영화처럼 보이지 않는가, 허접하고 후져 보이는 값싼 영화로 전락시켜 버린, 멍청한 문구

 

'인생노답녀'이나 'N포세대'이니 하는 분들을 격려하는 영화가 아니라, 이는 우리 모두에 대한 영화라고 할 수 있었다. 

이동진 평론가의 평론에 동의가 되는데, 이는 서로의 상처를 서로가 손잡아 줘야 하는 우리는 그런 사람들이라는 메시지를 담고자 한 각본과 연출/연기라고 봤다. 

뻔한 말로 위로하는 대신 힘주어 손잡아주기. 이동진 (왓챠피디아) (★★★)
 
기억에 남긴 대사와 장면은
----------------------------------------------

와락, 가슴 깊은 곳에서 눈물이 쏟아진 대사다..
20대에 이런 것을 느끼기는 어렵고, 영화설정처럼 30대에 느꼈다면 처량해 질 것이다.
40대, 50대 저 느낌을 알게 될 때, 밥벌이로 버티는 삶은 초라하다 못해 비참하다. 
20대에는 <거절할 수 있는 제안>을 하라는 자기계발류가 멋져 보이지만, 40대~50대에 이르면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받을 때의 비참함은 슬프게 붕괴 된다...
이 시나리오 작가.....누군지 완숙하다.
아다치 신(Shin Adachi, 1972년 ~) ...역시
" 40대까지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유지했다. 작가로 데뷔하기 전, 20대 후반부터 40대까지 여러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슈퍼, 라면 가게, 음식점, 백엔숍(저렴한 물건을 파는 가게) 등 다양한 일을 했다고 고백했다. 특히 백엔숍의 경험을 바탕으로 '백엔의 사랑'을 썼으며 공개 당시에도 아르바이트 생활을 하는 중이었다."
--------------------------------------------------------

슬프다.

존재를 알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투쟁해야 한다.

-----------------------------------------------------

영화 설정상 32세의 자녀가 있으니 대강 60대일 것으로 보면, 이 분의 마음 이해가 확 간다.

----------------------

각본가가 어떤 분이지 찾아 보고 싶게 만드는 한 문장이 있다.

이 영화가 그렇다. 어떻게 이런 대사를...

---------------------------------------------------

권투가 좋은 이유인데,

그저 우리가 사는 것이 그렇고 또 좋은 삶이란 그저 이런 것일텐데 라는 말로 들렸다.

---------------------------------------------------

슬프다.

살아가기, 버티기, 싸우고 다투고, 전쟁하기

싸우는 자나 응원하는 자나... 모두 싸우는 자들이기 때문에 우리는 슬프다.

--------------------------------------------

롱 테이크로 찍은 점....대사가 적고....은근히 지루하게 흐르게 한 점이 최고다...

할 말은 많을텐데....할 말이 없는.....

그리고 최고의 결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