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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줄/연결 ]
(상처받고 신음하는 용들의 노래)
- 한국 현대시 100년에 부쳐
- 장 석 주 시인
한국 현대시 100년이라 한다. 최남선의 <해에게서 소년에게>라는 신체시가 잡지 <소년>에 발표된 1908년을 그 기점으로 한 것이다.
한국 현대시를 투박하게 다섯 개의 길로 나눠본다
첫째, 정념의 길 : 김소월-백석-김영랑-이용악-윤동주-박목월-노천명-조병화-김남조-김현승-박성룡-유안진-강은교-정호승-김사인-허수경-최정례-김용택-안도현-나희덕.
둘째, 자유의 길: 이육사-유치환-임화-김광섭-박두진-김수영-박인환-신동엽-고은-신경림-조태일-정희성-이시영-김지하-고정희-백무산.
셋째, 인식의 길: 이상-김춘수-김종삼-전봉건-정현종-이승훈-오규원-노향림-이하석-최승호-이성복-황지우-최승자-김혜순-김정란-송재학-이수명-김행숙-이장욱-황병승-이근화-김경주.
넷째, 탐미의 길: 서정주-정지용-박재삼-박용래-천상병-이형기-이근배-이수익-서정춘-김형영-문정희-박정만-임영조-조정권-나태주-송수권-장옥관-서지월-오태환-전동균-장석남-박형준-문태준.
다섯째, 존재의 길: 한용운-조지훈-황동규-마종기-정진규-김종해-최하림-오탁번-천양희-김광규-김명인-김승희-신현정-황인숙-고형렬-이문재-김중식-송찬호-채호기-고재종-김기택-이승하-기형도-정끝별-권혁웅-유홍준.
한 시인의 시세계를 통시적으로 볼 때 그 피의 기질과 본능으로 인해 편재성은 불가피하게 드러난다.
시인들은 다섯 개의 갈래 길에 서 있다.
한국 현대시를 통시적으로 가로지를 때 가장 큰 정서적 자원은 한, 어둠, 슬픔이다.
삶의 보람이자 기쁨인 님들은 항상 '나'를 떠나 멀리 달아난다.
ㅇ 김소월 -진달래꽃 , 한용운-님의 침묵,
김소월 이래로 한국시에는 님의 떠남을 피동적으로 감당하는 시적 화자들의 눈물로 넘쳐난다.
님은 '나'라는 주체를 완성시키는 객체, 기초적 환경이다.
님이 없다면 '나'는 외부를 갖지 못한 내부에 머문다. 외부가 없다면 내부도 있을 수 없든, 님(외부)이 없다면 '나'(내부)도 없다. 님이 없는 '나'는 없음, 공허 그 자체다. 존재성이 발현되지 않는 질료, 무의미로서의 덩어리에 지나지 않는다.
투명한 양심을 가진 사람은 자기 자신의 형편과 운명을 바로 본다.
ㅇ 윤동주 - 서시
초인은 천고의 뒤에나 당도할, 아주 늦게 오는 손님이다.
광야에서 기다리지 않는다면 초인은 오지 않는다.
소월과 만해의 님이 오래된 미래라면, 이육사의 초인은 먼 미래의 님이다.
김수영의 바람과 풀은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가 아니라 생명의 약동을 확인하고 유희하는 상대적 관계다.
풀은 바람이 오기 전에 먼저 눕고, 바람이 지나가기 전에 먼저 일어선다.
한국 현대시를 주동하는 DNA는 김수영에게 와서 한과 슬픔에서 힘과 생성에의 의지로 바뀐다.
김수영의 시가 보여주는 모더니티는 외래에서 이식된 것이 아니라 자생한 모더니티다.
한국 현대시의 큰 흐름을 바꾼다는 점에서 김수영은 중요한 시인이다.
[ 자평 ]
책 표지에 '한국 현대시 100년 기념 출간' 기념이라고 되어 있다.
1908년 11월 18살 청년 최남선이 잡지 <소년>의 권두에 ‘해(海)에게서 소년에게’를 발표한 것을 시점
2008년은 한국 현대시 100년의 해라고 지정했다.
2004년 ‘시인세계’가 국내 현역시인들을 대상으로 직접 설문조사를 하여 뽑았다고 한다.
246명이 참여하여 52편의 시를 선정했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시신은 서정주 시인
시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는 김춘수 시인의 <꽃>이 1위, 윤동주 시인의 <서시>가 2위
좋아 하는 시인으로 뽑힌 시인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시인은 기형도 시인
이도헌씨의 그림도 한 몫을 당당히 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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