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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줄/연결 ]
( 선생과 나 )
그것은 자신에게 접근하려는 사람에게 본인은 가까이할 가치가 없는 사람이므로 더 이상 접근하지 말라고 보내는 무언의 경고였다. 인정에 이끌리지 않던 선생님은 다른 사람을 경멸하기 전에 우선 자신을 경멸했던 것 같다.
인간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 사랑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사람, 그러면서도 자신의 품안으로 들어오려는 것을 두 팔 벌려 껴안을 수 없는 사람 - 그것이 선생님이었다.
"젊은 것만큼 외로운 것도 없지요. 그렇지 않다면 왜 당신은 그렇게 자주 날 찾아오는 겁니까?"
그런데, 그런데 말이네 자네, 사랑은 죄악이야, 그거 아나?
"아무것도 없으니 일렁이는 거야. 있다면 안정될 거라고 생각하니 일렁이는 것이지."
자유, 독립 그리고 나 자신으로 가득 찬 현대에 태어난 우리는 그 대가로 모두가 이 외로움을 맛봐야 겠지.
나는 인간이란 존재가 정말이지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
인간은 거스를 수 없이 타고난 가변적인 존재임을 절감했다.
( 부모님과 나 )
"많이 가르치면 사람이 무슨 일에나 토를 달아서 못써."
( 선생님과 유서 )
역경이 거듭되면 될수록 그것을 극복해낸 만큼의 공덕으로 더 이상 고난에 흔들리지 않는 경지에 도달할 것이라 굳게 믿었던 게야. 그 동안 피폐되어가는 속은 헤아리지 못하고 말이야.
내게 가장 충격적이었던 문장은 맨 마지막에 먹물이 남아 덧붙이는 것처럼 쓴 한줄로,
더 일찍 죽었어야 하는데 왜 지금까지 살아 있었는가 하는 문장이었네.
---> 마차 <인간실격>이 문장의 컨셉을 뻬껴 쓴 것 같다.
이해시킬 방법은 있지만, 이해시킬 용기가 없다는 생각을 하면 더욱 슬퍼졌네
언제나 내 마음을 옥죄어오던 그 불가사의한 힘은 모든 면에서 나의 활동을 차단하면서도 죽음으로 가는 길만큼은 갈 수 있도록 날 놓아주었네.
와타나베 카잔(1793 ~ 1981)이 [간단] 이라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죽는 날을 일주일 연기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네..
(작품 해설)
1914년 4월부터 8월까지 도쿄와 오사카의 <아사히신문>에 연재됐는데, 당시 에고이즘에 대한 추구와 비판이 매우 철저히 묘사된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인간'에 대한 '인간'의 이끌림과 그 심리 그리고 갈등 구조...
[ 자평 ]
일본 문학의 셈세한 심리 묘사가 여기서 왔구나 싶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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