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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영화 협(BFI : British Film Institute)에서 발간하는 영화 잡지 '사이트 앤 사운드'(Sight & Sound) 10년마다 선정하는 '역대 최고의 영화' (2020년 선정) 리스트에서 34위를 차지한 영화
전설적인 프랑스 감독인 장 비고(Jean Vigo, 1905 ~ 1934)가 만든 4개 뿐이 영화 중 하나이고, 프랑스 시적리얼리즘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영화사적으로도 중요한 영화라고 하여 찾아 봤다.
이탈리아 영화감독 루이지 코멘치니는 “평균적인 관객이 가지고 있는 영화에 대한 관념을 송두리째 흔들 수 있는 걸작”이라고 평했고, 영화평론가 조르주 사둘은 “평범하고 생기 없는 세계로부터 놀라운 시의 특성을 추출해내는 영화”라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다음 영화 소개란에 적혀 있는 그의 약력과 평가를 읽어 보면 이 영화가 꽤 밝은 이미지를 보이는 이유를 알게 된다.
"감옥에서 자살한 무정부주의자의 아들로 태어나 29세의 나이로 세상을 뜨기까지 4편의 영화를 만든 장 비고는 로트레아몽처럼 요절한 천재의 이미지로 남아 있다.
그는 사실적인 묘사와 초현실적이고 환상적인 시적 감흥을 결합시켰으며, 1∙2차 세계 대전 사이의 척박한 토양에서 잠시 동안 피어난 신기루와 같은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감식안을 지니고 있었다.
급진적인 정치성향처럼 그가 다루는 주제 또한 그러했고, 영화적으로 몽환적인 초현실주의적 세계에 동의했기 때문에 자유롭고 기발하며 시적인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우상타파적인 이미지를 즐겨 사용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를 30년대라는 시대상에 맞춰 단순히 ‘시적 리얼리즘’의 선구자로만 인식하는 것은 그의 풍부한 이미지를 받아들일 때 방해가 될 수도 있다.
그의 유작인 <라탈랑트>에는 선원들의 일상적인 삶과 욕망으로 들끓는 젊은 연인의 사랑이 혼재하며, 서정성과 광기, 명확함과 몽환주의가 자연스럽게 뒤섞여 있다. 이 영화 전체를 지배하는 물의 이미지는 장 엡스탱, 뒬락의 영화에 등장하는 파도의 일렁거림과 더불어 광기와 회귀, 불안과 평온의 감정까지 지니고 살아 숨 쉬는 정경을 제공한다. 르누아르, 브뉘엘, 장 콕토, 트뤼포, 고다르, 로메르, 멜빌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부산시네마센터 2011 - [개관영화제]백화열전)"
영화에 대한 이해를 위해 좀 더 검색을 해 보았다.
"'라탈랑트'라는 이름의 바지선을 타고 여행하는 젊은 선원 부부의 사랑과 헤어짐, 재회를 다룬 아름다운 영화.
겨울철의 악천후 속에서 힘들게 촬영을 강행했지만 눈과 안개, 밤하늘, 잠깐의 햇빛 등 모든 것을 영화에 담으면서 오히려 꿈과 같이 매혹적인 영화로 완성해냈다.
제작사에 의해 20분 정도 삭제당한 상태로 개봉되었으며 촬영 당시부터 건강이 악화되어있던 장 비고는 개봉 한 달 후 폐혈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완전한 복원판이 나오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비운의 걸작으로 세계 영화사의 보석이라 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작품이다.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영화 평론가 한창호의 글을 보면 내가 얼마나 엉성하게 이 영화를 봤는지 반성하게 된다.
'아는 만큼 보게 된다'는 말은 맞다.
"그의 대표작 <라탈랑트>(1934)는 죽은 아버지에 대한 향수를 담고 있다. 제도에 포섭되지 않으려는 영원한 자유주의자 아버지의 초상이 암시적으로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센강의 아름다움, 파리의 화려함, 그리고 흥겨운 샹송과 어우러져 <라탈랑트>는 낭만적인 로맨스를 그린 프랑스 인상주의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종종 소개된다.
이런 낭만성은 인상주의 특유의 화면과 만나 몽환적인 순간을 만들어낸다.
부두의 자욱한 안개, 센강의 앞이 보이지 않는 밤안개, 감정의 변화를 잡은 얼굴 클로즈업, 현기증나는 기분을 담은 아웃 오브 포커스, 긴장감을 주는 트래킹, 꿈꾸는 듯한 이중노출, 그리고 리드미컬한 카메라 움직임 등 인상주의가 보여줄 수 있는 온갖 테크닉이 모두 동원된다. <라탈랑트>가 인상주의의 대표작이라는 평가가 허사가 아님을 분명히 알 수 있다.
쥘 역의 미셸 시몽은 장 르누아르 감독의 <익사 직전에 구조된 부뒤>(1932)에서 부르주아 관습을 경멸하는 부뒤로 나와 이미 반부르주아, 반제도의 상징적인 배우로 각인됐다. 그가 <라탈랑트>에선 선장을 보좌하는 늙은 부선장으로 나온다. 그런데 그는 바로 반제도에 대한 투쟁으로 목숨을 잃은 비고 아버지의 초상에 다름 아닌 것이다.
에로스뿐만 아니라 꿈도 주요한 요소로 쓰였다. 부부가 오해로 떨어져 있을 때, 두 사람이 동시에 상대방을 꿈꾸며 성적 쾌락을 느끼는 교차편집 장면, 그리고 아내가 보고 싶어 센강에 뛰어든 장의 눈앞에 신부가 유령처럼 나타나 춤을 출 때의 이중노출은 초현실주의 미학의 전범으로 소개되는 부분이다. "
[걸작 오디세이] 인상주의, 초현실주의를 만나다 (cine21.com)
[내 인생의 영화] <라탈랑트> -김종관 영화감독의 글을 보면..
"그녀의 호기심을 붙드는 세상은 선상 위로 흘러가지만 선장의 욕심은 신부를 배 안에 가두어놓으려고만 한다.
신부는 어느 날 파리의 밤거리에 취해 라탈랑트에서 잠시 자리를 비우고 선장은 질투심에 그녀없이 항해를 시작하고 만다. 그리고 우연이 그들을 다시 맺어줄 때까지 그 둘은 서로를 죽도록 그리워한다. 아직도 라탈랑트의 두 남녀의 재회를 생각하면 가슴이 쿵쾅거린다.
사실 모든 사랑영화는 그러한… 사랑에 대한 추억에 대한 미련함이 있다.
하지만 영화 <라탈랑트>는 유독 미련스럽고 어리석으며 눈물나게 사랑스럽다.
<라탈랑트>는 수많은 인간적인 매혹을 지닌 보물창고 같은 영화다. 나에게는 천번을 봐도 지겹지 않은 영화다. 물론 구백오십번 정도를 채워야 천번을 보는 게 되겠지만. <라탈랑트>는 점점 사이코패스를 향해 진보하고 있는 너와 나를 잡아줄 수 있는 영화다. "
[내 인생의 영화] <라탈랑트> -김종관 영화감독 (cine21.com)
디타 파를로(Dita Parlo, 1906 ~ 1971년)이라는 폴란드 출신의 여배우의 밝고 아름다운 얼굴
그리고 처음 봤지만 딱 봐도 제대로 된 연기자임을 알 수 있는 미셸 시몽(Michel Simon, 1895 ~ 1975년)의 연기가 좋았다.
미셸 시몽은 <잔 다르크의 수난 /1928년) 출연했다고 한다.
기억에 남긴 장면과 대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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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의 표정...
이런 표정을 보이는 신부가 나오는 영화도 전무후무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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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시몽의 신들린 영화를 보면서 <그리스인 조르바>의 조르바가 자꾸 생각이 난다.
아마 실제 조르바가 있다면 안소니 퀸의 조르바보다 미셸 시몽의 조르바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은 연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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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본 적은 없지만, 파리라는 도시에 대한 영화적인 평은...
이 때부터 이렇지 않았을까 싶은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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