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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영화였다.
보는 내내 '업보', '악연' 이란 단어가 생각났다. 아니면 인간 세상에서 가장 꼬일 수 있는 운명이라고 해야 할까...
나무위키 해석대로 오이디푸스 왕이 생각났다.

이슬람 어떤 나라에 역사적인 사건을 배경으로 한 영화가 아닐까? 했는데 인터넷을 검색해 봐도 명확하지가 않은 듯 하다.
다만 원작은 레바논 태생의 캐나다 극작가 와즈디 무아와드가 쓴 희곡 <화염>이 원작이라고 하니 레바론의 내전 역사를 배경으로 하지 않았을까 싶다.

나무위키 해설이 이 부분이 공감이 간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캐나다판, 혹은 레바논판 오이디푸스라고 정의할 수 있는 영화이다.'

기억에 남긴 장면과 대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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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초반에 나오는 이 꼬마의 분노와 원망에 찬 듯한 눈빛.
영화의 다음 전개를 궁금하게 만드는 추리 소설적인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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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삶을 살았길래, 이런 유언을 남기는 것일까?
왜 세상을 이렇게 까지 등지고 싶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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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없지만, 번호는로 기억되는
번호가 아닌 특성으로 기억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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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것이다.
누군가를 10년 넘게 키우거나 돌볼 수는 있지만, 그렇게 오랫동안 감시할 수 있는 경우가 흔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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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노래인지 번역이 되어 있지는 않지만, 어떤 내용의 노래인지 궁금했다
찾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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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이런 삶을 산다면, 이렇게 쓸 정도로 용서를 할 수 있을까?
어쨋든 함께 있다는 것인 멋진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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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이렇게' 함께 있는 것은 멋진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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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Incendies' 프랑스어로 '화재'와 '그을린'을 뜻하는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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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꼴라쥬, 시네마 톡 by 심영섭)

 

중동을 배경으로 한 영화지만, 이 영화는 캐나다에서 만들어졌습니다. 그중에서도 캐나다 퀘벡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캐나다는 영어를 쓰는 지역이 대부분인데 퀘벡 주 만은 프랑스어를 씁니다.

 

영화 플롯이 그리스비극 <오이디푸스>에서 나왔기 때문에 신화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쌍둥이는 혼돈과 슬픔을 상징하는 존재죠. 알려는 자와 눈을 감으려는 자. 

세상이라는 게 아무리 사랑으로 충만하더라도 증오와 결합하면 혼돈과 슬픔이 잉태되죠. 

그런 이야기가 담긴 영화 같습니다. 

 

원작은 연극입니다. 원작자가 레바논 출신으로 현재 캐나다에 사는 와이디 무와아디예요.

영화는 2시간 10분인데, 원작은 3시간 40분짜리예요.

 

레바논은 당연히 예전부터 이스라엘 인접 국가였기 때문에 기독교인이 많았습니다. 특히 이스라엘과 가까운 남쪽은 당연히 기독교인이 많았고, 북쪽은 아랍인들이 많았죠. 똑같은 아랍어를 쓰는데 남쪽 아랍어와 북쪽 아랍어가 다릅니다.

 

너무 많은 상처와 상흔, 어떻게 보면 분노의 순환 고리를 가진 곳이 중동의 역사고, 이에 대한 상징이 '근친상근' 이라는 그리스비극으로 형상화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맨 처음 나왔던 곳....라디어헤드의 <You and Whose army>라는 곡...

영국이 이라크전에 참전했을 때 블레어 총리를 비난하면서 만든 곡이죠.

https://youtu.be/7OHrGSctUcA

 

이 영화에서 수영장은 여성적인, 모성적인 자궁 같은 곳이죠. 거기가 텅 비어 있다가 다시 충만해져요.

진실을 알게 되면 물이 차죠. 진실이 사라지면 텅 비고요. 

그녀가 침묵할 땐 수영장이 비어 있지만 그녀가 사실을 알려고 했을 때는 수영장 물이 점점 차올라요.

그래서 이 영화는 불과 물의 이미지를 가지고 아주 은유적으로 여주인공 나왈의 내면, 용기, 이런 것들을 보여 주고 있어요

 

저는 이 영화의 중요한 테마가 침묵과 무지의 상태에서 서로 사랑하는 것보단 굉장히 아프고 지독하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이고 수용하고 용서해서 분노의 흐름을 끊어내는 게 중요하다는 걸 말하고 있다고 보거든요.

이 약속은 사랑함으로써 분노를 끊어내는 기이한 약속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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