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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은 이유 ]
-신화의 경제학에서 인간의 경제학으로...
미국 금융 위기 이후 미국 중심의 경제학에 대한 대안 경제학에 대한 책들일 쏟아지기 시작했다. 미국 유학파들을 통해 미국식 미시/거시 경제학만 익힌 나로서는 다른 이론적 배경을 가진 경제학이라고는 마르크스 경제학 밖에 알지 못했었다.
[ 배운 점 ]
금요일 박근혜 대통령의 2차 대국민 (사과) 담화문이 있었고, 이에 실망(or 분노)한 시민들은 광화문에 20만~25만이 모여서 하야를 외쳤다.
이 책 말미에 윤리적 판단이나 규범의 강화는 정부의 몫이라는 글이 나온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이 정권이 이미 95% 이상 실패한 정권이 아닌가 싶다.
누가 이 정권이 펼친 정치/행정/제도적 규칙/규범들이 기본적인 윤리적 기준에서 나왔다고 동의를 해 줄까?
이런 측면에서 정책을 집행하는 사람들의 윤리는 매우 중요하다보 볼 수 있다.
새뮤얼슨보다는 뒤이고, 크루그먼이나 맨큐보다는 앞 세대인
이준구교수의 책으로 미시경제학을 배운 나로서는......
매우 뇌를 때려주는 신선한 책이었다.
이 책의 핵심적인 주장은 주류 경제학 자체의 토대가 태어날 때 부터 오류로 태어 났다는 비판이다. 주류 경제학이 실패한 이유로 경제 현상이 빚는 현실을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시각이 없다고 본다.
특히 이런 상태에서 어줍지 않게 뉴턴의 고전 역학을 베껴서 과도하게 그릇된 이론을 만들었다는 주장이다.
같은 관점으로 양자역학을 이상하게 베껴 먹은 '시크릿'류 주장도 태반이다.
속시원 하다....비판을 하려면 이렇게 제대로 한 방을 먹여야 한다.
이 책은 경제학에 대해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 중 한 권이 되었다.
또 다른 한권은 에릭 바인하커가 쓴 '부는 어디에서 오는가'
[ 주요 내용 ]
ㅇ 0.1%만을 위한 경제학, 그건 경제학도 아니고 뮛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다. 그저 통치 수단일 뿐.....
ㅇ 예측 능력 없는 주류 경제학은 과학적으로 유용하지 않을 뿐더러 '누구를 대변할 것인가'하는 정책적인 관점에서 보아도 정의롭지 않다. 0.1%만을 위한 경제학, 그런 건 한때 군주를 위해서 봉사하는 학문이었다.
ㅇ 경제학이 시스템 이론을 받아들이면서 복잡계 혹은 자기구성적 시스템 같은 것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중후반의 일이다.
ㅇ 20세기 내내 경제학은 경성 과학(hard science)처럼 보이기 위해 수학과 물리학에 지나치게 의존했는데, 막상 수학자가 "당신들 좀 이상해"라고 말하는 순간, "너희는 뭘 잘 몰라."라고 말하기가 어려워지는 것이다.
ㅇ 물론 수학을 적용하는 과정에는 이념이 들어갈 수 있지만, 수학적 논리는 인간이 만든 학문 중에서 가장 이념으로부터 자유롭다.
ㅇ 좌파 경제학이건, 우파 경제학이건, 지금의 경제이론들이나 분석 틀은 한국이 아닌 서양에서 만들어진 탓에, 현실적으로 외국에서 제대로 된 대안적 표준 이론이 다시 나올 때까지 한국에서는 아우성만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ㅇ 금융 전문가들의 예측은 거의 들어맞은 적이 없다. 정밀하고 복잡한 수학적 모형을 사용하고 있음에도 말이다....점 점 더 정량적인 수학적 모형에 의존해왔다. 수학적 모형이 미래에 일어날 일을 정확히 예측하지 못했음에도 그들은 이 모형들이 리스크를 계산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ㅇ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하기 1년 전인 2007년 8월 11일, 미국의 주택가격 폭락으로 인하여 예측하지 못한 시장 교란이 발생.....리먼브라더스의 직원은 "모형에 따르면 1만 년에 한 번 일어나야 할 일들이 사흘만에 매일 일어난 것이죠." 라고.. 골드만삭스의 CFO는 "우리는 25배 표준편차의 사건들이 며칠 동안 연달아 일어나는 것을 보고 있었습니다.".....여기서 말한 25배 표준편차란 우주가 태동해서 소멸할 동안 한번 일어날까 말까 한 수준의 확률이다.
ㅇ 내 생각에 그 이유는 경제이론의 기초가 되는 근본적인 가정들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즉 수학적 모형뿐만 아니라 경제학자들이 경제에 대해 갖고 있는 심적 모형 자체가 전적으로 오류라는 뜻이다.....경제는 불공적하고 불안정하며 지속 불가능하다. 하지만 경제이론은 이러한 문제들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모르고 있다.
ㅇ 경제는 불공정하다....경제학 이론의 목적은 한정된 자원의 최적화된 분배에 있다. 하지만 현실은 부익부 빈익빈이다.
ㅇ 경제는 불안정하다. 주류 경제이론에 따르면 '보이지 않는 손'은 자산 가격을 안정된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 석유, 금, 그리고 경화를 포함하는 자산은 거대한 요동 상태에 있다.
ㅇ 경제는 지속 불가능하다. 주류 경제이론에 따르면 경제는 영원히 성장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인구폭발, 기후변화, 환경오염 등 강력한 제약조건으로 인해 번번히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환경주의자들이 말하듯 '끝없는 성장이란 암세포의 철학'일 뿐이다. 안정성과 창조성은 함께 가기 힘들다.
ㅇ 경제학은 위조화폐다. 나는 경제학의 주요 가정들이 현실과 완전히 동떨어져 있기 때문에 오도된 결론을 얻었다는 비판을 제기하고자 이 책을 썼다. 경제학은 과학이라기보다 이데올로기다. 많은 사람들이 경제학의 가정들을 합리적인 것이라고 믿는 이유는 그것들이 고대 그리스까지 거슬러 올라가 물리학이나 공학과 같은 2500년의 과학적 유산에서 나온 아이디어에 기초하기 때문이다. 얼핏 보면 그것들은 과학의 모양과 느낌을 주지만, 사실 그것들은 위조화폐일 뿐이다.
ㅇ 과학의 위대한 힘이란 자기 교정이다. 어떤 이론이 잘못되었다면 더 나은 것으로 교체되어야 한다.
ㅇ 나는 경제학에만 의존해 훈련을 받다 보면 편향성만 키우게 된다고 믿는다.....경제학을 재생시킬 새로운 생각은 네트워크 이론, 복잡계, 심리학, 그리고 시스템 생물학 등 대부분 경제학 주류 커리큘럼을 벗어난 다채로운 분야에서 비롯된다.
- 복잡계: 물리적, 생물학적, 사회학적 대상을 수학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목적. 2000년대 들어서면서 자연과학 넘어서 사회과학 분야까지 확장되고 융복합되는 통섭과학으로 발전됨
- 시스템 생물학: 생명체를 하나로 통합된 동역학적 계로 간주하여 수리적 모형을 만들어 탐구하는 생물학의 최신 조류
ㅇ 어떤 체계를 각각의 근본적인 구성 요소들로 환원시키고 그것들을 지배하는 물리적 법칙을 발견하면 수학적 방정식으로 표현하고 계산할 수 있는 것....뉴턴
ㅇ 뉴턴의 역학으로 경제를 말하다.....19세기 후반, 경제학자라고 불렀던 새로운 집단이 나타났다. 뉴턴 역학이 물리학이나 공학등의 분야에서 그토록 성공적으로 입증되었다면, 돈의 흐름에도 마찬가지로 적용할 수 있으리라 믿는 이들이었다....그 들이 발전시킨 신고전파 경제학....
ㅇ 신고전파 경제학은 완벽하게 뉴턴 역학의 모범을 따르고 있다. 자체적으로 변하는 성질이 없으면서도 서로 충돌하는 작은 입자들이 물질을 구성한다는 뉴턴의 믿음처럼, 신고전파 경제학 이론도 서로 분리된 개인들이 스스로는 변화하지 않으면서도 재화와 용역과 화폐를 교환하며 상호작용한다고 가정한다. 개인들의 행위는 경제법칙을 통해 예측 가능하며, 이것은 우주를 지배하는 물리법칙척럼 보편적이다. 경제의 운동을 계산하려면 그것을 움직이는 힘을 결정해야 하는데, 신고전파 경제학자들은 경제 역학의 기초를 '효용'의 아이디어에서 찾았다.
ㅇ 시장 경제는 완전한 균형을 지향하는가......만일 경제학이 뉴턴의 중력 법칙과 동등한 수준의 이론을 갖고 있다면, 그것은 아마 수요공급의 법칙일 것이다. 이 법칙은 필리밍 젠킨(Fleeming Jenkin)이 1870년 논문을 통해 최초로 출판한 것이다......경쟁 시장에서 가격이 균형점으로 향하도록 되어 있으므로 미달도 초과도 없이 자원이 최적으로 분배된다고 주장.....더 나아가 이 가격은 안정적인 균형을 이루므로 시장은 효용을 최적화하는 기구라는 것...
ㅇ 경제학과 물리학 사이의 한 가지 차이점에 직면하게 됨. 물리학에서 기술되는 입자들은 안정적이며 불변하는 성질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지구에서 발견되는 탄소의 원자는 태양에서 발견되는 것과 구별되지 않으며 동일한 중력을 갖고 있다. 따라서 중력의 법칙은 지구에서처럼 우주 어디에서나 작동하며 그로 인해 강력한 도구가 된다. 그러나 사람은 원자가 아니다. 사람은 환경에 따라 다르며 시간이 흐르면서 의견이나 행동을 바꾸기도 한다. 이 밖에도 주택시장은 끊임없는 요동 상태에 있는 전 지구적 경제의 다른 부분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수요와 공급은 가격의 함수일 뿐 아니라 가격 변화의 속도와 방향의 문제이기도 하다..
ㅇ 사실 수요과 공급이 깔끔한 곡선으로 표현될 수 있다는 생각은 그 차제가 허구다. 수요와 공급이라는 스토리는 마치 유니콘처럼, 자주 묘사되지만 실제로는 볼 수 없는 상상력의 산물이다.
ㅇ 예측이란 환원주의적 이론의 전통적인 검증 방법이다.
ㅇ 예측할 수 없는 경제적 기후.....한 가지 대답은 경제의 주체가 무생물이 아닌 사람이라는 데 있다.. 그 이유는 엘리뇨나 주택 시장 모두 단순한 규칙이나 법칙으로 환원되지 않는 복잡하고 총체적인 체계의 일부이기 대문이다.
ㅇ 창발적 속성: 이전의 관습이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새로운 체계나 사고가 발생된 현상에 해당되는 특징을 이야기할 때 쓰이는 말......예측할 수 없는 복잡계의 특성.....과학자들은 구름의 한 부분들 - 공기, 물, 입자들 - 에 대해서는 많은 지식을 갖고 있지만 실제 구름의 행동을 예측하는 것은 고사하고 컴퓨터에 현실적인 모형을 프로그래밍하는 것조차 하지 못한다.....
ㅇ 수요나 공급과 같은 경제적 동력은 사회적/경제적/심리학적 요인의 혼합물에서 창발하는 것으로 설명할 때 가장 설들력이 있다.
ㅇ 방정식으로 표현할 수 없는 창발적인 경제.....복잡계 과학자들은 세포 자동차 (cellular automata)나 행위자 기반 모형(agent-based models)과 같은 기술을 활용하여 창발적 현상을 광범위하게 연구하고 있다.
- 세포 자동차: 진화는 하나의 세포가 이웃에 어떻게 반응하는가를 기술하는 단순한 규칙으로 이루어짐.... 난기류의 흐름, 산사태, 산불의 확산, 도시의 성장 등 광범위한 현상을 연구하는 데 사용됨
- 행위자 기반 모형: 주식시장의 투자자 등을 나타내는 복수의 '행위자' 소프트웨어로 이루어밎.....Fuzzy Heuristic (퍼지 이론은 대략적이거나 불명확한 값을 처리하기 위한 수학적 이론이며, 휴리스틱은 정보가 완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판단을 내리는 절차
ㅇ 경제와 같은 복잡계를 모형화하는 데 있어서는 역학적인 접근법을 전적으로 포기해야 한다. 수치적 해석에 대한 뉴턴의 청사진은 어떤 처계를 근본적인 구성요소로 환원하고 그것을 지배하는 물리적 법칙을 발견하여 수학적 방정식으로 풀어내는 것이다. 하지만 창발적 속성에 대해서는 이런 환원적 방법이 좀처럼 먹혀들지 않는다.
ㅇ 뉴턴의 핵심적인 통찰 중 하나는 지구와 같은 구형 물체에서 중력을 계산하기 위해서 지구의 개별적인 부분, 즉 바윗덩어리나 풀잎과 같은 것들을 고려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대신 지구와 같은 질량을 가진 하나의 점으로 된 물체가 지구의 중심에 있다고 가정하면 충분했다. 통계역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연구하던 19세기 물리학자들은 열과 같은 현상이 개별적인 원자에서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라 통계상의 평균에 의해 지배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ㅇ 경제가 변화무쌍한 이유 중 하나는 사람들이 뉴턴주의의 원자와는 달리 상호작용하며 서로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ㅇ 집단적인 동역학이 발생하면 '군중의 지혜'는 빠르게 붕괴한다.
ㅇ 물질의 특성 (예를 들면 온도 등)은 원자 혹은 분자들의 평균적인 운동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물질의 다양한 특성들이 구성요소들 간의 상호작용으로 인한 창발적 속성이라는 것을 안다.
ㅇ 강건한 네트워크가 공유하고 있는 설계의 원칙들은 - 우리의 금융체계는 현재 갖추지 못했지만 - 단원성(modularity), 잉여성(redundacy), 다양성(diversity) 그리고 제어 정지 과정 등이다.
- 단원성: 연구 결과 교통망이 전염병의 확산 속도를 결정짓는 주요 인자로 밝혀졌다...은행체계 역시 지나치게 통합된 나머지 전염에 취약해졌다....누가 하나가 감기에 걸리면 이내 모두 걸리게 된다는 의미....하지만 살아 있는 유기체 혹은 먹이그물과 같은 자연의 복잡한 체계는 작고 느슨하게 연결된 하위 네트워크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한 영역에서 다른 영역으로 오염될 가능성이 낮다. 전체적인 위상학 혹은 네트워크 구조도 매우 중요하다.
- 잉여성: 자연이 강건성을 증진시키기 위해 채택하는 또 다른 리스크는 여분을 저장해 두는 것.. 만일 어떤 노드나 링크에 문제가 생긴다면 다른 것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규제기관은 자본에 관한 결정을 전적으로 은행에 맡겨서는 안된다.
- 다양성: 한 체계에서 다양성의 정도가 높을수록 변화에 쉽게 적응한다.
- 제어 정지 기능: 인체의 세포들이 복구할 수 없을 정도로 손상되면 - 예를 들어 독성물질이나 방사능에 노출되었다고 하자 - 흔히 그것들은 자멸사로 알려진, 일종의 통제된 죽음으로 귀결된다. 이 과정에서 세포의 구성요소들은 분해되어 인체의 다른 부분에 재활용된다....자멸사 혹은 통제된 죽음은 정상적인 생체 활동을 위해 스스로 세포를 죽이는 것....즉 체계가 자기 조절을 위해 자신의 일부를 제거하는 정상적인 과정이다.
ㅇ 금융체계의 강건성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단원성, 잉여성, 다양성을 증진시켜야 한다.
ㅇ 경제에 대한 전통적인 견해를 특징짓는 세 단어가 있다면, 그것은 효율성, 안정성, 그리고 합리성이다. 경제학자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경제가 자원을 수학적으로 정확하게 분배하며 시장의 요동이나 광기의 폭발로부터 안전한, 대단히 공학적인 기계라는 확신을 심어주는 강박이 있는 것 같다.
ㅇ 고대 그리스인들처럼 신고전파 경제학자들은 경제가 질서와 안정성이 지배하는 '인공적이고 완전한 세계'라고 보았다. 신고전파 경제학 이론을 세운 세 명의 주요 인물은 윌리엄 스탠리 저번스, 레옹 왈라스, 그리고 빌프레도 파레토다.
ㅇ 월리엄 스탠리 저번스는 효용이론을 수학적 형태로 번역한 최초의 인물....1871년 저작 '정치경제이론'에서 효용이론과 물리학을 명시적으로 비교했다. 마찰이나 난류의 효과를 무시하고 추상적인 문제를 따지는 물리학자처럼 제번스는 이상적인 시장만을 분석했는데, 이 시장에서 각 개인은 자신의 요구 혹은 사적 이익에 대한 순수한 관심에만 기초해서 결정을 내리며 교환의 의도는 모두에게 알려져 있고 참가자들 사이에는 완전히 자유로운 경쟁이 존재한다. 그는 가격 기제(가격에 영항을 미치는 심리적 작용이나 원리)를 수요와 공급 사이의 이상적인 균형에서 멈추는 진자 운동에 비유했다.
ㅇ 레옹 왈라스는 '순수 경제학'을 써서 유명해졌는데, 이것은 주류 경제학의 토대인 균형 이론의 기초를 세운 저작으로 평가받는다...천체가 서로 중력을 주고받는 태양계처럼 경제 또한 상호 연관된 전체로 파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양한 상품에 대해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에 이루어지는 상호작용을 방정식으로 풀어 냈다.....1954년 경제학자 요제프 슘페터는 "왈라스야말로 가장 위대한 경제학자이다. 경제적 균형에 대한 그의 체계는 고전적 종합과 혁명적인 창조성을 결합하였는데, 이는 이론 물리학의 성취에 비견될 만한 경제학자의 유일한 성과다"라고 말했다.
ㅇ 1906년 파레토는 '경제학 제요'를 출간했는데 이것은 왈라스의 균형을 정교하게 가다듬어 수학적 기초를 확립한 것....부는 척도 없는 분배를 따르는데, 부유함에 관한 전형적인 정도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ㅇ 제어 이론 및 공학에서 나온 개념이지만 되먹임 고리(feedback loop)는 유기체적 복잡계 어디에나 존재한다.....생물학적 체계는 빠른 반응을 가능하게 하는 양성 되먹임 고리와 조절 기능을 하는 음성 되먹임 고리의 조화가 바탕이 된다...살아 있는 체계는 이렇게 서로 대립하는 힘 사이의 균형으로 내적 긴장을 유지하고 있다.
ㅇ 사실 인간의 몸이나 생태계 등 생물학적 체계 역시 끊임없이 진화하며 적응한다. 그리고 그러한 체계의 특징은 균형과는 거리가 먼 조건에서 작동한다는데 있다. 그 구성 요소들은 항상성의 상태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교란되고 있으며 완전한 안정성을 획득한 유일한 체계는 무기력한 대상일 뿐이다. 즉 경제는 시시각각 살아 움직이는 대상이다.
ㅇ 경제가 그토록 예측하기 어려운 이유는 환원주의적 분석을 거부하는 창발적 속성 때문이다. 양성과 음성 되먹임 고리 사이의 상호작용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모든 유행에는 곧 반유행이 나타나고 새로운 기술의 추동자가 있으면 그것을 저지하는 사람 또한 있기 마련이다.
ㅇ 경기를 예측하기 어려운 까닭은 양성과 음성 되먹임 현상 사이의 균형이 어떻게 나타날지, 그리고 다음에 무엇이 올지 추측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확한 예측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되먹임 효과를 포함한 연구와 모형 시뮬레이션은 여전히 가능한 미래 시나리오를 탐구하고 운용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ㅇ 통제 불능한 혼돈은 필연적이다. 경제학을 진정한 과학 이론이 아니라 돈과 사회에 대한 특정한 이야기 혹은 이데올로기를 바꿔 쓴 것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다.
ㅇ 맥스웰의 방정식이 보여주듯 혼돈이란 동역학계의 공통된 특징이다.
ㅇ 시스템 생물학자 기타노 히로아키의 주장처럼 강건성은 계 동역학의 충분한 이해와 분석을 통해서만 제외될 수 있다.....좋은 시기에 필요 이상으로 무리하지 않고, 나쁜 시기에 지나치게 몸을 사리지 않는 균형감이 중요하다....경제와 같은 복잡계는 장기적으로 보면 상대적으로 안정되어 보이지만, 사실 이러한 외견상의 안정성은 서로 대립하는 강력한 힘 - 양성과 음성의 되먹임 고리 사이의 휴전이다.
ㅇ 정규분포의 보편성에 대한 수학적 정당화는 중심 극한 정리를 통해 확립되었다, 이것은 몇 가지 조건만 충족된다면 정규분포가 어떤 무작위한 과정의 총합을 모형화하는 데도 사용될 수 있임을 밝히고 있다. 이때 각 과정들은 서로 독립적이어야 하며 동등하게 분포되어야 한다.
ㅇ 효율적 시장 가설,,,,,리스크 측정.....포트폴리오 이론.....옵션.....이러한 기법들은 모두 경제학의 신화를 이루고 있는 신고전파 경제학의 핵심을 받아들인 것이다. 즉 투자자들은 합리적이고 서로 독립적이라는 것, 시장은 자유롭고 공정하다는 것, 시장은 안정적이며 가치와 리스크를 정확하게 반영한다는 것, 그리고 이 모든 것의 결과로 가격 변화는 무작위적이며 정규분포를 따른다는 것 등이다.
ㅇ 명백한 매력과 편리성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치명적인 결점이 있기 때문이다. 가격 변화가 실제로는 정규분포를 따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가격 변화는 결코 정규적이지 않다....금융수학이 우연의 놀이에 뿌리를 두고 있기는 하지만, 현실의 삶은 카드나 주사위의 깔끔한 패턴을 따르지 않는다는 것도 사실이다.
ㅇ 멱함수 법칙 (거듭제곱 법칙)에는 척도가 없다. 어떤 전형적이거나 정규적인 대표 형태가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사건의 규모가 클수록 더 드물게 일어난다는 규칙만이 있을 뿐이다. 많은 측면에서 멱함수 분포는 정규분포와는 반대된다. 종형곡석은 평균값과 잘 정의된 표준편차에만 집중한다. 그러나 멱함수 법칙에는 척도가 없으며 더 작은 사건들에 편향되어 있다. (만일 경제학자가 지구물리학자의 작업을 대신한다면 그들은 지진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릴 것이다. 지구에는 항상 아주 낮은 수준의 진동만 느껴지기 때문이다.)
ㅇ 즉 변화의 폭이 크면 그것이 일어날 확률이 적다는 것만 알 뿐 정규적이 것과 극단적인 것 사이에는 어떤 분명한 경계선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ㅇ 만일 자료가 정규분포를 따른다면 표준적인 방법을 사용해 평균과 표준편차를 계산할 수 있겠지만, 자료에 척도가 없다면 크고 중요한 사건들이 매우 드믈게 일어난다는 사실 외에는 얻을 것이 없다.....우리는 지진이 멱함수 분포를 따른다는 것은 알지만 다음 지진이 언제 일어날지는 알 수 없다.
ㅇ 1960년대나 1980년대에 유효했던 모형은 2010년대에는 별로 유용하지 않다는 것이다. 전체 경제, 측 기업, 투자자, 규제자 등의 집합 양상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ㅇ 대형 헤지펀드 창업주인 데이비드 아인혼(David Einhorn)은 정량적 리스크 관리의 위험성을 이렇게 지적했다. " (사용자에게) 통제감의 환상을 준다. 마치 자동차 사고가 날 때만 빼놓고 항상 잘 작동하는 에어백처럼." 이러한 리스크 관리 방법은 극단적인 사건의 가능성을 평가절하함으로써 위험한 행동을 증가시키고 재난의 반발 가능성을 높인다.
ㅇ 문제가 밝혀지지 않는 한 새로운 금융 상품의 도입을 '허용'하던 기존 관행을 수정하여 (의약이나 핵 에너지 같은 다른 치명적인 분야의 원칙대로 ) 위험한 부작용이 없고 다른 대안과 비교했을 때 측정 가능한 장점이 입증되지 않으면 도입을 '불허'하는 입장으로 바꾸는 것이다.
ㅇ 리스크를 줄이는 두 번째 단계는 인센티브를 줄이는 것....잘되면 엄청나고(보너스) 망해봤자 별게 없다 (결국은 문제가 생길 테지만 네거티브 보너스란 애당초 존재하지 않고 게다가 일이 터질 때쯤 그들은 해안 별장에서 편하게 쉬고 있을 것이다.)
ㅇ 세 번째 단계는 신용 창출과 차입을 규제하는 것
ㅇ 경험에서 얻은 직관, 상식, 보수주의 등 시간의 검증을 거친 리스크 관리 기법이 다시 유행으로 돌아올지도 모른다.
ㅇ 박테리아부터 생태계까지 모든 형태의 생명체는 면밀하게 규제를 받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당신의 손을 보라. 손의 모든 것 - 온도, 협압, 세포의 염분도 등 - 은 어떤 금융 규제당국도 엄두를 못 낼 만큼 치밀하고도 강력한 규제를 받고 있다.....리스크는 궁극적으로 인간 행동의 산물이며, 이것은 깔끔한 수학적 방정식을 피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ㅇ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신경학적 연구에 따르면 금융 손실을 겪을 때 우리 뇌의 물리적 반응은 고통이나 공포를 느낄 때와 동일하다고 한다.
ㅇ 프랑스 과학작 아돌프 케틀레는 '인간론'.....평균적인 인간이 사회의 진정한 핵심......"관찰하는 개인의 수가 많을수록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특이한 사람들은 사라지고 일반적인 사람들이 강화되는데, 이로 인해 사회가 존재하고 지탱된다." 그의 책은 평균적 인간을 일종의 도덕적 이상으로, 심지어 지향해야 할 대상으로 바꾸어 놓았다.
ㅇ 경제학자 앨런 커먼(Alan Kirman).." 예측 능력이 형편없기로는 경제이론과 겨룰 만한 것이 없다. 어떻게든 정당화할 수야 있겠지만, 그 결론은 논쟁거리조차 되지 못한다."....문제는 이러한 모형들이 예측에 실패할 뿐 아니라, 은행이 사용하는 리스크 모형들처럼 통제감의 착각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는 점...
ㅇ 이 모형들의 주요한 효과는 그 깔끔한 완벽함으로 경제의 너저분한 현실을 감추고 그 안에 도사린 리스크에 대한 정책 결정자들의 눈과 귀를 가리는 것..
ㅇ 인간의 심리적 특징 중 하나는 사물에 관한 합리적인 설명을 구하려는 경향이다...
ㅇ 대니얼 카너먼과 아모스 트버스키...직관과 추론 사이의 차이 탐구.....직관은 빠르고 쉽고 연상적이며, 종종 정서적인 부하가 걸린다. 습관에 의해 지배되기 때문에 변화나 통제가 어려워 진다. 추론은 의식적이며 의도적..더 느리고 순차적이며 노력이 필요하고 신중하게 통제되는데, 규칙을 따르기도 한다.
ㅇ 논리적 사고에 익숙해야 할 학자들조차 논리학이나 확률통계학의 법칙에 따라 판단을 내리기보다는 어림짐작에 의한 직관적인 판단에 의존한다는 것을 보여준 기념비적인 연구였다.
진하거나 동시에 우르르 빠져나간다.
ㅇ 즉각적 보상은 강력한 반응을 촉진한다. 이것은 왜 많은 사람들이 은퇴를 대비해 충분한 저축을 하지 않는지를 설명해준다.
ㅇ 거품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자체가 경제학이나 금융 분야의 전문가들에게는 우스꽝스러운 일이어서 경제학 세미나에서 그것을 언급하는 것은 천문학자들이 점성술을 토론하는 것과 같다.
ㅇ 경제학을 보다 현실적으로 만드는 다음 단계는 '합리적인 경제인'이라는 관념을 내다버리고, 사람들이 실제로 행동하는 방식에 대한 경험적인 관찰을 반영하는 것이다.
ㅇ 노벨상 수상자인 로널드 코스 (Ronald Coase)는 이렇게 말했다. "현존하는 경제학은 허공에서 부유하는 이론적 체계이며, 현실 세계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들과는 거의 관계가 없다."
ㅇ 피셔 블랙은 "한 이론은 그것이 전통적인 경험적 실험에 의해 확증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그 이론이 정확하고 적절하다는 것을 연구자들끼리 설득하기 때문에 받아들여진다."
ㅇ 경험적인 현실보다 추상적인 이론을 강조하는 것은 사회적 불평등부터 환경위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의 화근이 되었다.
ㅇ 학계와 정부의 주류 경제학자들은 '완전한 경제'라는 피타고라스적 비전에 여전히 눈이 멀어 있기 때문에 실패로부터 배우지 못하고 있다.....잘못된 리스크 모형이 경제를 위험하게 만들었듯이, 경제를 태생적으로 안정적이며 자기 규제적으로 간주하는 이 세계관은 - 규제를 느슨하게 만듦으로써 - 오히려 위협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ㅇ 아마도 경제학의 신화 중 가장 거대할 것이다. 경제가 항상 공정하고 균형 잡혀 있다는 믿음 말이다.
ㅇ 프랑스 정치가 조르주 클레망소(George Clemenceau)는 "스물 살에 사회주의자가 아니면 심장이 없는 것이다. 마흔 살에도 여전히 사회주의자라면 머리가 없는 것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ㅇ 파레토의 사회학적 논증은 10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다소 낡은 감이 있지만, 부가 멱함수로 분배된다는 그의 관찰은 여전히 정확하다. 다만 엘리트들이 상대적으로 적어지고 더 강력해졌다는 것만 빼고는 말이다.
ㅇ 부의 멱함수 분포 발견과는 별개로 파레토의 연구에서 시간의 검증을 통과한 또 다른 측면은 인간이 기본적으로 심리적 동기의 기초 위에서 행동하며 이데올로기를 통해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한다는 주장이다.
ㅇ 경제를 지배하는 법칙이 대칭적이고 비차별적이라고 하더라도, 체계는 점점 불평등한 상태로 진화해간다. 시간이 문제다. 사실 우리는 현재의 심한 불평등 상태를 인간 사회의 영구적인 특성으로 간주하지만 실제로는 비교적 최근의 일일 뿐이다. 인류가 생존한 시기의 90% 정도에 해당하는 농업의 탄생 이전에 인간은 지극히 평등한 사회를 이루고 살았다.
ㅇ 회사의 성공은 시장의 상태, 모든 피고용인들의 협조와 기여, 회사 내 문화 등 많은 요소들의 창발적 결과다. 뛰어난 최고경영자를 가지는 것도 중요한 성공 요소이긴 하지만 천문학적 연봉을 받아야 할 만큼 그렇게 결정적인 요소는 아니다.
ㅇ 평균적이 시민과 기업의 힘 사이의 간극이 지금보다 큰 적은 없었다. 세계 10대 기업 중 일곱 회사가 석유 및 가스 회사라면, 전 지구적 기후변화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진보란 불가능에 가깝다. 골드만삭스나 JP모건과 같은 회사들의 정치적 영향력을 고려하면 국제금융체계를 개혁하기란 쉽지 않다.
ㅇ 시장은 합리적 생활 소득, 깨끗한 환경, 기본적인 존엄성, 정의에 대한 우리의 욕망을 모으는 데는 한참 취약하다......기업 경영자들이 주류 경제이론을 지속적으로 지지하는 까닭은 그것이 규제 완화 프로그램, 정부 자산의 민영화, 사회 복지의 축소 등에 관한 그럴듯한 지적 논거를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ㅇ 파레토가 말했듯이 사회적 구조가 지나치게 견고해져서, 상층부에 퇴폐적인 요소가 넘쳐나고, 하층부에 엘리트적인 요소가 가득하면 결국 폭력적인 혁명의 기회가 크게 증대되는 것이다.
ㅇ 평등한 사회를 만드는 하나의 공식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진보적인 과세, 임금 통제, 대안적인 회사 구조, 그리고 사회 정책 등은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신고전파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수단들이 자유시장을 왜곡시킨다고 보지만 이것들은 자유시장이 만들어낸 AIG와 같은 왜곡에 비하면 새 발의 피다.
- 진보적이 과세: 덴마크 등 북유럼 국가에서 채택되었는데 최고 세율이 63%에 달함
- 임금 통제: 노동자들의 최저 임금을 보장.
ㅇ 유한한 세계에서 기하급수적인 무한 성장이 계속될 거라고 믿는 사람은 미친놈이거나 경제학자다. - 케네스 보울링 , 생태경제학자.
ㅇ 시스템과학자 존 스터먼(John Sterman) 교수는 "어떤 모형에서 가장 중요한 가정은 방정식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없는 것, 문서화되지 않은 것, 말해지지 않은 것, 컴퓨터 화면에 나타난 변수에 없는 것, 그것을 둘러싼 여백에 있다."고 말했다.
ㅇ 경제학이 간과한 것 중 하나(그러나 매우 큰 것)가 바로 이 행성의 나머지 부분들이다. 그것은 인간 경제가 생물권에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 생물들로 이루어졌고 (예를 들면 꿀벌이나 밀), 생물의 산물로 이루어졌으며 (예를 들면 꿀과 석유), 그리고 생물에게 필수적인 자원 (예컨대 신선한 물)을 포함한다는 사실을 완전히 배제하고 있다.
ㅇ 주류 경제 모형에 따르면 오염이 문제가 되는 것은 단지 오염된 환경 처리를 위해 돈을 지불할 때 뿐이다. 왜나하면 돈을 쓴다는 것은 인간의 경제활동이기 때문이다....
ㅇ 주류 경제학자들은 돈을 추상적인 수치로 다룬다. 어떤 제약에도 구애받지 않고, 성장하고 늘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생태경제학자들은 이것을 환상이라고 비판하며 돈은 실제의 물리적 부에 단단히 묶여 있어야 한다고 본다.
ㅇ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원의 사용과 오염이 실제 환경비용을 반영하도록 하는 것이다. 여기서 핵심은 에너지를 다루는 방식이다. 탄소세를 시행하되 세금을 직장인들의 봉급에서 충당하는 게 아니라 생태 파괴자 당사자들에게 부담시키는 것이 한 가지 방법이다.
ㅇ 또 다른 접근법은 부유한 나라에서는 석탄이나 석유와 같이 재생 불가능한 에너지 자원을 재생 가능한 대체에너지에 상응하는 최저 가격으로 거래하는 것이다. (아직 값이 싼 재생불가능 에너지에 값비싼 재생가능 에너지의 가격을 부과함으로써 그 차액을 대체 에너지 개발에 쏟자는 정책)
ㅇ 신고전파 경제학자들은 물리적 양을 경제적 양으로 바꾸는 단순한 대체물로 만들면 된다고 믿었다. 원자 대신 개인이나 기업이 들어갔고, 에너지의 자리에는 효용이 대신했다.
ㅇ 수학자 노버트 위버(Norbert Wiener)는 "경제학자들은 그들의 부정확한 생각을 미분학의 언어로 가장하는 기발한 습관을 개발했다......정확성을 의도한 것을 본질적으로 모호한 양에 할당하는 것은 유용하지도 정직하지도 않으며, 이렇게 느슨하게 정의된 양에 공식을 적용하는 척하는 것은 협작이며 시간 낭비일 뿐이다."
ㅇ 부자가 되었다고 느끼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이웃들이 모두 당신보다 적게 버는 동네로 이사를 가는 것이다. 사회적 불평등의 문제는 우리가 우리보다 못한 사람들보다는 더 많이 가진 사람들과 비교하려는 성향을 갖기 때문이다. 특히 매체를 통해 경제적으로 성공한 인물들에 대해 끊임없이 보고 듣는다면 더더욱 그렇다.
ㅇ 행복에서 중요하 것은 절대적인 연봉의 액수가 아니라 상대적인 비교다. 따라서 전통적으로 GDP로 정의되는 경제성장을 낮추고 부채도 낮추는 것이 이치에 맞다.
ㅇ 금융 안정성을 회복하자는 것은 끊임없는 성장을 주장하는 입장과 다르다. 낮은 부채와 낮은 성장의 경제는 금융 분야를 축소하기는 하겠지만, 차입금의 규모 또한 줄이기 때문에 본질적으로는 휠씬 안정될 것이다.
ㅇ 주류 경제학에서는 시장 경제를 그냥 내버려두면 각 개인의 효용을 극대화하고 모든 가능한 세계 중 최선으로 이끌 것이라고 장담한다.....주류 경제이론이 존속될 수 있는 이유는 과학적인 이유에서가 아니라 어떤 목적에 봉사하기 때문이다.....
ㅇ 비선형 동역학, 복잡성, 그리고 네트워크 이론과 같은 수학의 새로운 영역, 생태주의나 여성주의와 같은 사회운동, 그리고 윤리학의 오랜 전통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다. 경제는 항상 복잡하고 역동적이며 네트워크화된 체계였다.......현재의 경제이론은 과학이라기보다는 특정한 시기에 국한된 이데올로기에 가까우며, 이것은 막을 내리고 있다고 보아도 좋다.
ㅇ 이 이론들은 경제를 무기력한 기계가 아니라 살아 있는 유기체로 간주할 것이며, 모형과 기법은 시스템 생물학이나 생태학 혹은 의학과 같은 생명과학에서 개발된 틀과 유사할 것이다. 경제를 자족적이며 닫힌 상자로 보는 대신, 이 이론들은 장기적으로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특성을 고려할 것이다. 또한 불평등, 행복, 기후변화와 같은 복잡한 문제들을 지나치게 단순화하는 오류 또한 피할 것이다.
ㅇ 해리슨 포드는 '스타워즈'로 유명해진 것이지 그 반대가 아니다. 회사의 성공은 스타가 된 개인이 아니라 기관의 명성에 빚지고 있다. 예를 들어 리먼브라더스는 1850년 설립 이후 사업계를 주도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명성을 쌓았다.
ㅇ 은행은 경제를 지탱하는 여러 서비스 중 하나에 불과하다. 그것이 그토록 중요하고 특이하게 부각된 것은 우리가 건전한 윤리적 규범을 만드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의사와 공학도들은 윤리적 규범을 갖고 있다. 은행가들은 단지 복장에 대해서만 규범을 지킬 뿐이다.
ㅇ 윤리적 판단이나 규범의 강화는 정부의 몫.....시장 규범은 윤리학의 대안이 될 수 없다. 또한 우리는 윤리적 결정을 소비자이자 투자자인 우리 자신에게 미룰 수도 없다. 윤리적 위반의 한 가지 속성은 그 충격이 거리와 분리도에 반비례한다는 것.....우리가 생산자에게서 직접 옷을 구입한다면, 그들의 열악한 작업 환경은 우리의 양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하지만 세계적 공급망이 발달하면서 우리는 우리가 소비하는 물건이 어디에서 오는지 알 수 없게 되었고, 덕분에 가격을 판단할 때 윤리적 결정을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
ㅇ 시장의 힘은 미래 세대의 견해를 듣지 못하지만 우리의 윤리감각은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다....시장의 힘은 이데올로기에 의해 과장되어 있다. 시장은 그 자체로 창의성을 책임지지 않는다.
ㅇ 가장 소중한 재화 중 하니인 정보가 거의 0의 비용으로 전파될 수 있다는 신고전파 이론은 점점 네트워크화되어가는 사회에서 어떤 의미가 있을까? 정치학자들은 경제학이 정치적으로 중립적이라는 견해를 인정할까? 심리학자들은 효용의 정의 혹은 행복의 경제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철학자들은 시장이 윤리적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데 동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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