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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드리로(Robert De Niro, 1943년 ~)와 시고니 위버(Sigourney Weaver, 1948년 ~) 만으로도 기본 체급은 되는 영화
전반적으로는 컬리언 머피(Cillian Murphy, 1976년 ~) 연기가 좋았고, 2022년 즈음에는 '완다'로 기억되는 엘리자베스 올슨(Elizabeth Olsen, 1989년 ~)의 애띤 모습이 좋았다.
두 번 이상 본 것 같은데 다시 보아도 로버트 드리로가 나왔다는 것 외에는 크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인터넷 평점을 보니 최악과 최고를 왔다 갔다 하는 영화다.
컬리언 머피의 말처럼 '끝임없이 눈을 의심해야' 이해가 될 수 있는 영화였기에, 의심을 한 분들은 평점이 놓았을 것이다. 극 중 로버트 드니로의 말처럼 '눈 앞에 보이는 것을 믿은' 분들은 평점이 낮았을 것이다.
공감이 가는 감정적 평점은...
"지루한데, 볼만 함" (평점 2점)
"이런 좋은 배우들갖고 뭐하는짓이니?" (평점 6점)
"초능력의 진위를 떠나 매우 정교하거나 아주 잘 포장된 거짓의 실체들과 거기에 현혹당하는 나약함에 대해 성찰해볼수도 있겠지 , 아니라고 우기는 사이비 정치 종교 교육 지도자들의 모습과도 몸서리치게 너무 닮았다." (평점 9점)
"결국 우리 스스로가 우리의 눈을 가리고서 보고싶어하는 것, 믿고 싶어하는 것을 옹호하려고 한다는 걸 알수 있었다." (평점 9점)
이 영화는 내게 많은 메시지를 압축하여 보여 주는 복잡한 해석이 필요한 영화다.
중간 중간의 대사를 보면서
포퍼와 쿤의 대결, 나심 탈레브가 튀어 나오고
대혜스님도 나오고 심우도도 나왔으며
루퍼트 셸드레이크 (Rupert Sheldrake)교수, 마커스 드 사토이 (Marcus du Sautoy) 교수, 리처드 드위트 (Dewitt, Richard)의 주장도 생각이 났다.
"원율사라는 이가 와서 대주에게 물었다. “화상께서는 도를 닦는 데 공(e)을 들이십니까?” 대주가 말했다. “그렇다. 공을 들인다.” “어떻게 공을 들이십니까?” “배고프면 먹고, 피곤하면 잔다.” “모두가 그렇게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지 않다. 그들은 밥을 먹을 때에도 백 가지 분별을 일으키고, 잠을 잘 때에도 숱한 망상을 일으킨다. 이것이 그들과 내가 다른 점이다.” 이에 율사가 입을 다물었다."
조금 안타까운 것은 이 영화를 원어로 다 들을 수 있다면 번역된 자막 보다는 더욱 이해를 높일 수 있을텐데....
영어 듣기가 이 정도는 안되는 나는... 대사가 쓰여진 대로 보고 믿을 수 밖에 없었다.
이 영화 자체도 나는 사기꾼 실버의 말처럼 '보이는 자막'을 믿을 수 밖에 없었을 뿐이다.
다시 보면서 기억에 남긴 장면과 대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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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어울리지 않는 어색한 상황이라...
진짜 그런 뜻이 있는지 찾아보니 그냥 '경고등', '경고의 신호' 정도의 의미만 있는 듯 한데.....원어민이 아니니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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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증주의'를 통해 과학의 본질과 '검은 백조'를 통해 인간 지식의 한계를 말씀하신 포퍼와 나심 탈레브가 생각나는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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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미국의 정치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한국의 대선판/지방선거판을 보면
정말 이렇다는 생각이 든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만인의 만인에 대한 분노가 연일 분출하고 정치적 양극화로 치닫는 싸움에서 목표는 오직 하나다. 누가 진실을 추구하느냐가 아니라 적이라고 상정된 대상을 이기는 것! 그 속에서 사실과 허구,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는 우리의 능력은 나날이 약해져간다. 아무것도 믿을 수 없지만, 또 무엇이든 믿을 수 있을 것 같은 세상. 바야흐로 우리는 인식론적 위기에 빠져 있다." - 지식의 헌법에서 조너선 라우시 (Jonathan Rau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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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대사가 이 영화의 핵심 메시지라고 본다.
무엇을 믿느냐에 따라, 보고 듣는 것이 달라진다.
무엇을 보고 듣느냐에 따라 무엇을 믿는가가 달라진다.
우리는 무엇을 믿는가? 아니, 무엇도 믿지 않을 수 있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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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맞는 말이고, 무서운 말이다.
귀신이나 악마가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공포물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
이 영화를 이런 살벌한 대사로 인해, 극악의 심리 공포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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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면서 이 대사와 후반부의 남자 주인공과의 대사와 대치되는 점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이것은 과학과 사기에 대한 대척점의 영화이며, 자아 찾기와 자아 숨기기에 대척점에 대한 영화였구나 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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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꾼이라도 다 틀린 말을 하는 것은 아니구나..
아차..
사기꾼이 맞는 말을 한다고 느낄 때가 바로 사기 당히는 길로 들어서는 첫 걸음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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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내게 선의 '심우도'와 같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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