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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줄/연결 ]
과학에 이르는 방법을 크게 추론, 측정, 해석으로 나눈다.
추론은 모든 과학이 함께 쓰는 방법이다. 추론은 모든 과학이 함께 쓰는 방법이다.
측정은 사물의 물성을 알아내는 과학 방법이다. 측정은 자연과학의 고유방법이다.
해석은 사물의 심성을 알아내는 과학 방법이다. 해석은 인문사회과학의 고유방법이다.
나는 과학을 참말들의 짜임 또는 믿음직한 믿음들의 짜임으로 이해한다.
(명제)
"나는 X를 안다"를 일단은 다음과 같이 이해하는 것이 좋겠다.
첫째, X는 사물이 아니라 명제다. '한 사물에 관해 안다'는 것은 '그 사물의 이름이 들어있는 명제를 안다'는 것이다.
둘째, "나는 X를 안다"는 "나는 까닭을 갖고 X를 참이라고 여기며 X는 참말로 참이다"를 뜻한다.
현대의 이론가들은 과학이 명제들의 꾸러미라는데 크게 반대하지 않는다.
과학 활동은 참말을 찾는 활동이며 과학은 참이라고 믿는 명제들로 이뤄진 체계라는 점은 분명하다.
내가 마음을 갖는다는 말은 내가 이성을 갖는다는 말이다. 내가 이성을 갖는다는 말은 내가 헤아리고 추론하고 알 수 있다는 말일 뿐이다. 마음이란 곧 헤아리는 일 또는 헤아리는 일이다.
(추론)
나의 앎은 내 마음이 까닭을 갖고 믿은 참인 명제이고 그의 앎은 그의 마음이 까닭을 갖고 믿은 참인 명제이다.
'전제'란 처음부터 참이라고 여긴 문장이다. '추론한다'는 전제들을 바탕으로 미루어보아 다른 문장을 참이라고 여기는 일이다. '결론'이란 전제들로부터 추론한 문장이다. '추론'이란 전제들과 결론을 모은 문장 꾸러미다.
반드시 추론은 흔히 '연역추론'이라 하고 아마도 추론을 흔히 '귀납추론'이라고 한다.
'명제'개념보다 '참이다'와 '거짓이다' 개념이 더 앞선다. 참인 문장이 나타날 때 거기에 명제가 나타난다.
아직 증명되지 못했지만 언젠가 증명될 것이라 기대되는 매우 믿음직한 명제를 '가설' 혹은 '추측'이라 한다. 정의, 공리,공준을 써서 마땅하게 따라 나온 결론을 '정리'라 한다.
현대 수학, 뉴턴 물리학, 맥스웰 물리학, 상대성이론, 양자역학 등에서 이룩한 추론은 튼튼한 추론이 아니다. 하지만 거의 튼튼한 추론이다. 다시 말해 거의 확실한 사실들이나 공리 또는 공준으로부터 다른 명제를 마땅하게 추론했다.
(측정)
자연과학의 관찰과 실험은 가장 밑바닥에 측정을 두어야 한다. 인문사회과학의 관찰과 실험은 가장 밑바닥에 해석을 두어야 한다.
물리계란 곧 자연은 세계 전체가 아니라 다만 전체 세계의 물리 측면일 뿐이다. 따라서 측정은 전체 세계에서 물리 측면만을 따로 뽑아내는 과정이다. 전체 세계의 물리 측면을 기술하는 용어를 '물리 술어', '물리 어휘', '물리량'이라 한다.
자연과학을 튼튼히 세운 것은 관찰이나 실험이 아니라 측정이다. 측정은 자연과학의 바탕이자 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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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은 불변 사실을 찾은 다음 이 불변 사실을 보존하는 방식으로 기존 개념들을 바꾸고 그 개념들 사이의 관계를 이끌어냈다. 그는 광속 불변의 사실이 모든 관성계에서 성립하도록 시간, 공간, 속도, 질량 개념을 바꾸었
(해석)
믿음과 바람은 행위이론과 사회이론의 구성물이다. 이 이론들이 현상을 잘 설명하는 만큼 믿음과 바람도 실재성을 갖는다.
행위자가 여러 선택지 가운데 한 가운데 고르게 되는 원인, 동기, 이유, 까닭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그 믿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가 바라는 것이다.
행위이론은 지우의 믿음과 바람을 가져와 지우가 우산을 들고 집을 나서는 현상을 설명한다. 나아가 행위이론은 비가 오는 날 지우가 우산을 들고 집을 나서리라 예측한다.
행위자에게 믿음과 바람을 주는 과정을 '해석'이라 한다.
자연과학은 측정의 도움으로 물체에게 물리량을 주지만 인문사회과학은 해석의 도움으로 행위자에게 명제 태도들을 준다. 물리량들은 물체의 물성을 이루고 명제 태도들은 행위자의 심성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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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자리에 '행위자들의 뜻'을 넣으면 좋겠다.
'ㄴ'자리에 '사랑의 원리'
'ㄷ'자리에 '코뮌'
(온갓 알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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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평 ] 훌륭하다. '이런 내용을 썼다'고 주장하고 홍보하는 문구에 맞게 정말 그 내용과 수준으로 써 진 책다. 평찬이 아니다. 그런 책은 정말 드물다.
워낙 마음에 들어 하는 저자여서 그의 책을 다 가지고 있고 중간 중간 필요할 때마다 읽고 있다.
처음부터 다 읽어 본 책은 이 책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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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를 나오고 경상대를 나온 내가 갖고 있는 인문사회과학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김명석교수는 너그럽게 풀어주는 책이었다. 인문사회과학자들은 김명석교수에게 꽤 고마워 해야 겠다.
'한 차원 높은 시선', '통찰을 가진 철학자' 등 등 별 내공 없이 홍보 문구만 요란한 사람보다는 100배는 배운 것이 많다.
김명석교수의 말씀대로 그 요란한 사람도 인문사회과학자로서 해석하고 말할 수 있는 권리는 있다.
다만 (홍보차원에서 주장된) 그 탁월한 눈높이를 가진 분의 책 중 내가 읽은 부분만으로는 그 분이 해석하여 쓴 글들이 그렇게 요란스럽게 스스로를 자평할 (물론 출판사에게 했겠지만)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 책을 읽은 동안 팟 캐스트에서 우종학교수의 '과학자는 신을 믿을 수 있는가'라는 대담들 같이 듣고 있었다.
이 책에서 배운 지식으로 보면 '추론/측정/관찰'이 아닌 '믿음'이라는 방법만 있는 종교와 과학을 대비하여 설명하는 부분이 굉장히 억스럽고 참으로 듣다가 엉망스러워서 포기했다.
대등하게 비교할 수 없는 것을 마치 대등하거나 아니면 둘 다 가치가 있는 것처럼 얼버무려 설명하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웠다. 거리의 철학자 에릭 호퍼의 책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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