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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라 콜트레인(Ellar Coltrane, 1994년 ~) 이라는 이 꼬맹이가 7살인 2002년 부터 2013년까지 촬영을 했다고 하여 화제가 되었던 영화다. 이혼한 아빠역은 에단 호크(Ethan Hawke, 1970년 ~), 엄마역으로 페트리샤 아퀘트(Patricia Arquette, 1968년~)가 맡았고 연기 모두 좋았다.

결론적으로 이 꼬마가 12년을 찍었으니 에단 호크와 페트리샤 아퀘트도 12년 동안 늙어간 모습을 찍은 것이다.
기발하다.

명작이라고 일컬어지는 영화는 다 이유와 감동이 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시골에서 육 남매를 키우신 나의 어머니, 아버지 생각이 났다.

기억엔 남긴 장면과 대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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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육남매를 키웠던 어머니 생각이 났다.
그리고 아무 것도 없이 둘이 시작해서 맞벌이로 역시 아이를 키운 아내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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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교 시절 '국민교육헌장' 낭독과 '국기에 대한 경례',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해 본 나는신기했다.
미국에도 이런 것을 했나보다. 우리가 미국의 이런 문화를 배워서 했는가 보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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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된다고 해서 뭔가 확 달라지는 것은 없었던 것 같기는 하다.
돌아보면 '자식'이 생겼을 때가 가장 크게 달라진 것 같기도 하고.....세상에 대한, 한 생명에 대한 책임이 생겼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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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하다.
젊은 친구들이 그렇게 알고, 그렇게 받아 드릴 수 있다면 훌륭한 것이다.
어느 단계에서 무언가기 생기든 주어진 인생을 단계요, 길일 뿐이라는.....'놓음'의 인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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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할머니도 선생님도...누구도 다 마찬가지다....평생 헤메면서 산다..
그리하여 나는 '아프니까 청춘이다'란 베스트셀러를 보고 썩소를 보낸 것인다.
'청춘만 아픈것이 아니라 인간은 다 아프다', 그리고 자기 나이/직업 정도 되면 마치 안 아프다는 듯한, 넌짓이 던지는 암시 같은 어슬픈 위로와 충고는 기만이다. 다 아프다....누구든 언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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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렇게 믿을 수 있다면 그렇게 믿고 살자.
'죽지 못해 산다'일 수도 있지만 '내일 더 좋아 질 거라 믿자'는 자세로 살 수 도 있다.
아니면 '그냥 살아 내기 위해 산다'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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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말이다.
내가 최우선으로 책임져야 하는 것은 나다.....내가 나를 책임진 후에 세상을 책임져야 한다.
나 하나도 책임지지 못하면 세상에 얼마나 미안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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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고 맞는 말이지만, 멋진 말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다 그러면서 크는거야', '나도 너 때는 그랬어' 라는 놀림말보다 100배 나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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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이 분의 말이 공감이 된다.
열정이 사라져 무감각해 지는 것이 좋을 때도 있다. 웬만한 것에 부화뇌동하지 않는다.
공자님은 40대 온 경지가 아주 늦게 조금 느껴진다...
다만 어는 것에도 정도는 아니다....
쾌 큰 헛소리에는 미혹되지 않지만 매우 많은 것들에 아직은 미혹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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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 인생 최악의 날이야. 떠날 줄 알았지만 이렇게 신이 나서 갈 줄은 몰랐다......
결국 내 인생은 이렇게 끝나는 거야. 결혼하고, 애 낳고, 이혼하면서!.....
또 석사학위 따고 원하던 교수 되고, 너희들 대학 보내고 이제 뭐가 남았는지 알아?
내 장례식만 남았어. 난 그냥 뭐가 더 있을 줄 알았어."

어머니의 말씀이 서서히 공감이 간다.
이 시나리오는 이 정도를 살아본 사람이 쓴 것일 것이다. 느껴보지 못하면 나올 수 없는 대사..
감독인 리처드 링클에이터(Richard Linklater, 1960년~)이 썼다고 하고 2014년 작품이니 약 50대 중반에 썼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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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들 이런 말을 하지. 이 순간을 붙잡으라고...
난 그말을 거꾸로 해야 될 것 같다. 이 순간이 우릴 붙잡는 거지."
"그래, 시간은 영원한 거지. 순간이라는 것은 바로 지금을 말하는 거잖아."

wow...정말 멋진 말..
이렇게도 볼 수도 있구나.....놀랍다..

이 순간을 붙잡아라. 이 순간을 즐겨라. 이 순간에 충실하라 등 등 각양각색의 번역이 있는 듯 하다....

대혜종고(大慧宗杲, 1089~1163) 선사의 어록("땅에서 넘어진 사람은 땅을 딛고 일어나야 한다"는 “因地而倒。因地而起”, 와 상통하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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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시선으로 더 배우기)

(영화, 삶을 위로하다 by 김영만)

여섯 살 소년이 12년 동안 겪은 소소한 삶의 장면들을 모은 인생드라마

극적인 사건이나 스토리가 없다. 12년 동안 주인공과 그 주변 인물들이 살아오면서 겪는 만남과 헤어짐, 즐거움과 슬픔을 조용히 흐르는 강물처럼 보여 준다.

이 영화를 찍기 위해 제작진과 연기자, 그리고 스태프들은 매년 한 차례씩 12년 동안 모였다고 한다. 영화 제작 사상 이런 시도는 처음이었다. 촬영 시기는 2002년 부터 2013년 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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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1001 by 스티븐 제이 슈나이더)

<400번의 구타/1959>, <사랑의 도피/1979>, <업>처럼 <보이후드>의 힘은 축적된 시간에 있다.

영화의 진짜 주제는 영원히 현재 시제로 펼쳐지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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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유환 by 이재익 외)
무려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실제 배우들이 조금씩 성장하고 늙어가는 과정을 고스란히 영화에 담았다.

이 영화의 제작 기간은 무려 12년이다. 정확히 말하면 촬영 기간만 12년이다. 감독과 배우들이 1년에 한 번씩 모여서 러닝타임으로 15분 정도의 분량을 일주일간 촬영하고 헤어지기를 12년간 반복했다. 영화는 15분이 지날 때마다 등장인물이 1년씩 나이를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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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 맘대로 봐도 괜찮을까? by 이현경)
점점 나쁜 선택을 하는 이유

"여자아이들에게 질문을 많이 던져. 그리고 개들의 대답을 잘 들어줘. 그것만 하면 너는 다른 남자아이들을 다 제칠 수 있어."

그녀는 왜 사람을 제대로 보지 못했을까? 왜냐하면 그녀가 바라본 것이 '결핍'이기 때문이다.....그녀는 늘 전 남자에게 부족했던 것을 보완해줄 남자를 선택했을 뿐 그 남자의 본질을 보지 못했다.

"네가 떠날 줄을 알았지만 이렇게 즐거워할 줄을 몰랐어....난 무언가가 더 있을 줄 알았어.....이제 남은 건 내 장례식뿐이야?"

<보이후드>는 여러 명의 인생을 따라가고 보여주지만 의미를 추구하지 않는다. 올리비아가 비록 세 번이나 잘못된 선택을 했지만 그게 그녀의 인생이다. <보이후드>는 영화에서 흔히 알려주는 것들을 알려주지 않아서 좋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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