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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홍콩 영화 붐을 겪었던 내 세대에는 말이 필요 사랑에 관한 대표적인 홍콩 영화 첨밀밀(Comrades: Almost A Love Story)......
1996년 작품으로 내 나이 20대에 봤고......25년 후 2021년 2월27일 다시 본다..
당시에는 궁금하지 않았지만 찾아보니....'첨밀밀'은 중국어로 '꿀처럼 달콤하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왜 감독은 이 영화를 '달콤한 사랑'이야기라고 했을까? 꽤나 과정은 슬프고 애절한 사랑이야기인데.....
같은 공간과 같은 시간에 있는데......서로 어긋나고 엇갈리는 안타까운 사랑......
25년 만에 다시 본 이 영화에서 나는 다시 특이한 점을 봤다.
첫번째, 두 남녀의 사랑 뿐 아니라 다양한 사랑이 보인다는 것이다... 늙은 고모의 사랑, 술주정맹이 영어 강사의 사랑.....남자 친구를 기다리는 시골여인의 사랑...제자를 아끼는 요리집 사장의 사장...조폭의 사랑..
두번째, 이 영화에 주인공과 대립하는 '악인'이 한 명도 없다는 것이다.....굳이 뽑으라면 '하락하는 경기와 주가' ???
이 영화에는 또한 내 인생어서 잊어 버릴 수 없는 두 분의 여성이 나온다.
등려군(Deng Li Jun, 1953 ~ 1995년)......
이 분의 노래를 나는 재수 시절에 서울역 학원가에서 지나가다 들었던 듯 하다.....
노래 좀 해 본 나는 이런 목소리는 하늘이 내린다고 생각했다...
불법 복제 테이프를 사서 'My My'에 듣고 다녔다.
(집이 가난해서 셋째 누나에게 영화 공부를 한다고 거짓말을 해서 My My를 받았다...)
기사를 알 수는 없지만 어떤 느낌의 노래인지 그 목소리의 톤으로 알 수 있었다.....
하늘이 내린 가수는 언어가 달라도 그 감정을 음률로 전달할 수 있는 법이다.......
군대 제대 후 이 분이 돌아가셨음을 알게 되었다........
그 때는 내가 젊어서 크게 서운치 않았다.
25년 만에 다시 영화를 보면서 지금 나보다 한참 젋어 죽은 가수의 목소리가 더 슬프게 들린다.....
지금도 이 만한 목소리에 감성을 가진 가수는 흔치 않았다 본다....

장만옥(張曼玉, 1964년 ~)...
이 누님이 등장한 영화를 처음 본 것이 첨밀밀은 아니었던 것 같다......
대체적으로 내 기억에 이 누님은.....
도도한 도시에 사는 여성의 모습......무협 영화에 나와도 그런 모습이었고...까칠하면서 귀여운.....
아마 성룡 영화는 거의 다 봤으니....1985년 작품은 <폴리스스토리>에서 처음 보지 않았을까 싶다.


25년 만에 다시 본 <첨밀밀>에서 기억한 장면과 대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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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만들 1996년 당시 1964년 생인 장만옥 누님은 32세다....
누님의 첫 등장 장면.....누가 이 누님을 32세로 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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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Li Ming, 1966년 ~)이 '삐삐'를 보고 놀라는 장면....
삐삐....1990년 중반.....나와 여자 친구의 사랑도 이 '삐삐'가 연결해 주던 시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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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가 타는 자전거 장면 중에서는.....이 장면이 가장 유명하지 않을까?
또 다르게 너무 멋지게 기억 되는 장면은.....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의 자전거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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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서로를 위해 희생해 본 우정이나 사랑을 넘어설 수 있는 관계는 없다...
우리 에게 이런 사랑과 우정은 그렇게 흔하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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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을까?
과연 이 두 남녀는 무엇이든 얻을 수 있는 홍콩에서 목숨을 걸고.....결국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얻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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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삶의 밑바닥까지 가 본 사람에게는 크게 무서운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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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감독이 관객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었을까?
당신들이 여기(지구, 홍콩, 영화관 등.....삶, 사랑, 이별, 돈벌이 등 등 )에 온 목적은 무엇인가? 무엇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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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에서 가장 귀엽고 사랑스럽고 안 무섭고....정이 가는 조폭이 아닐까?
이 조폭 연기를 한 이 형님을 홍콩 영화 좋아했던 사람들은 모를 수 가 없을 것이다....
증지워(Tsang Chi Wai, 1953년~ )......오맹달( Wu Meng da, 1952년 ~ ) 형님과 함께......
수 많은 영화에 조연으로 출연하신........전설적인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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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이 없게 만드는 낡고 녹슬어서 망가진 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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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즐거웠어"...
왜 이 대사가 그렇게 놀랍고 아프고 슬프고 아름다울까?......... 사는 게 즐거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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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고 슬픈대사...
그렇다....우리는 늘 죽지 않으면 돌아 가야 하고, 돌아 와야 한다....
왜 만옥누나의 삶은 늘 기다리는 삶인가? 기다림은 끝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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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남자에게 자전거는 "안녕..."이라는 말과 함께 잃어 버린 것이 되었다.... .아니 '잊어 버린 것'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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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만나고 헤어지고 만났지만.....결국 실패한 것(실패가 완료된 상황이라는 상황)인 것이다....
어떻게 이런 장면을 찍을 수 있을까? 이렇게 아름다운 close-up이 있을까? ...
한 사람의 얼굴과 대사 한 문장으로 이런 장면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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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없이 이어지는.....여자의 기다림....남자의 기다림....여자의 기다림...남자의 기다림..
이런 바보 같은 사랑이 있을까? 아니면 누구라도 우리 모두의 삶은 이런 바보같은 기다림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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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의 말이 나는 이렇게 들렸다..
"삶에 오지 않았다면.......하지만 너도, 나도, 우리도 삶에 결국 도착을 했네.....우리는 결코 돌아갈 수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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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의 유품을 정리하는 중에 나온 사진.....
나만 기억하고 떠나면 되는데.....떠난 자의 기억은 어디에 남는가?
떠난 자와 같이 떠나는지, 떠난 후 여기에 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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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나올 수 없는 장면....
시절의 흔적이 느껴지는 '미키 마우스' 문신....
만옥누님이 이렇게 연기를 잘했었나 싶은....
우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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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유명해진 마지막 장면..
이 것이 이들의 마지막 만남, 마지막 웃음이 될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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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시각으로 더 배우기 )
( 영화, 삶을 위로하다 by 김영만 )
인연이 있으면, 천리 먼 곳에 있어도 만날 것이요
인연이 없으면, 지척에 두고도 만나지 못하리
- 1993년 가을, 뉴욕 맨하튼 차이나타운에서 요리 사부가 소군에게 해 주는 말 -
1986년부터 1995년까지 10년 세월에 걸쳐 '홍콩 드림'을 꿈꾸던 두 남녀의 '운명적인 만남과 사랑, 그러나 필연적 재회'를 그리고 있다.
두 사람은 TV 가게 앞에서 나란히 뉴스를 보다가 서로를 알아본다.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미소로 서로를 바라본다. 눈물이나 격한 포옹도 없이, 필연적인 재회를 믿어 왔던 사람들처럼 말이다. 영화 속 재회 장면을 수없이 봤지만, 이 장면처럼 사람을 울컥하게 하는 감동적인 장면도 드믈 것이다.
영화는 다양한 사연의 사랑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교와 소군의 10년 간의 사랑 외에도
소군과 소정의 고향에서 맺어진 첫사랑
단 한 번 만나 본 미국 배우 윌리엄 홀덴에 대한 소군 고모의 영원한 짝사랑
홍콩의 영원한 이방인으로서 마지막 길을 함께 하는 '개란'과 '제레미'의 사랑
모든 것을 포용하는 듯이 넉넉한 보스 구양표의 이교에 대한 사랑
영화평론가 송희복은 "<첨밀밀>에 나타난 사랑은 오래 묵힐수록 상큼한 맛으로 잘 익어가는 매실주 같은 느낌의 사랑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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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유환 by 이재익/이승훈/김훈종)
'사랑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 영화', '등려군이라는 가수을 알게 해준 영화'
나는 이 영화가 '가장 이상적인 사랑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고 찬사를 보내고 싶다.
끝나지 않는 사랑, 헤어져도 또 만나게 되고 아무리 세월에 지나도 열정이 되살아나는, 그런 사랑.
멋진 모습도 못난 모습도 모두 끌어아는 사랑. 서로를 보기만 해도 절로 미소가 나오는 사랑.
감미롭고, 따스하며, 열정적이고, 때론 파괴적이고, 동시에 헌신적이다.
딱 한번 만나 같이 밥을 먹은 할리우드 배우 월리엄 홀덴을 평생 그리워하며 사는 포주 할머니의 사랑
에이즈 걸린 창녀를 향한 미국인 영어 강사의 사랑
결혼 생활 내내 아내 이교가 다른 남자인 소군을 잊지 못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너른 품으로 눈감아주는 조폭 보스의 사랑
1995년 5월. 치앙마이의 한 호텔에서 등려군은 사망했다. 향년 42세. 타이페이에서 국장급의 장례가 치러졌고 전 세계 3만여 팬들이 몰려왔다. 타이베이 시 동쪽에 자리잡고 있는 그녀의 묘에는 음향장비가 설치되어 그녀의 노래가 끊임없이 흐르고 있다고 한다.

(주민아의 시네마 블루 by 주민아)
중국 대륙의 감성과 밤을 지배했다는 등려군의 '월량대표아적심(달빛이 내 마음을 말해 주네)'....
1986년 홍콩과 1995년 뉴욕을 배경으로 이요(장만옥)과 소군(여명)의 10년간의 변함없는 사랑을 잔잔하게 그린 수작
1995년 5월, 42살에 미혼으로 세상을 뜬 등려군의 마지막 영상 앞에서 10년을 돌아온 연인이 마침내 미소로 재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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