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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캐리와 케이트 윈슬렛이 주연한.....2005년 영화....꽤 오래된 영화였구나.

두 배우들이 정말 연기를 잘 한다는 생각을 했다.

 

2021년 1월 17일.....눈이 쌓인 날.....

2021년 1월 16일 나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다시 읽은 날....

여럿 우연이 겹쳐서 더욱 기억에 남는 영화다...

 

기억에 남긴 장면과 문장은 마지막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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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시선으로 더 배우기 )

(영화로 배우는 인문학 by 서정남)

 

"망각하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자신의 실수조차 잊기 때문이다." - 니체

 

원어 제목은 '티 없는 마음의 영원한 햇살'이란 의미로 영국의 시인 '알렉산더 포프(Alexander Pope, 1688~1744)'의 시 <Eloisa to Abenland(엘로이자가 아벨라르에게)>에 나오는 구절 중에서 도출한 것이다.

 

제목이 함의하는 바는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영원히 비추는 햇살,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사랑의 기억'에 대한 환기라고 할 수 있다.

 

아픈 기억을 지우는 forgetful(망각)은 spotless mind(흠 없는 마음)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사람들은 기대한다. 그러나 설령 그것이 흠이 없는 마음을 만들어 준다고 할지라도, 그것이 우리고 하여금 eternal sunshine(영원한 빛, 즉 축복)에 이르도록 할 수 있을 것인가?

 

망각이 그녀에게 영원한 빛과 행복을 가져다 줄 것 같았지만 사실은 실수의 반복을 만들어내는 불행한 결과를 낳는다.

 

기억을 지웠다 할지라도 서로의 가슴에 온존하고 있는 감정의 자장이 시간 속에서 점 점 더 커지고 서로를 적극적으로 끌어당긴 결과라고 보는 편이 휠씬 더 낭만적인 상상력이 아니겠는가? 

 

지금 당신이 지워 없애려는 기억은 당장은 커다란 아픔이고 깊은 슬픔이겠으나, 그것은 당신의 삶을 충만하게 채워주었던 존재였고, 너무나 소중한 삶의 일부분이었으며, 앞으로도 당신을 지탱해줄 귀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한 인간이 삶을 살아오면서 겪어 온 과거의 모든 경험과 지식과 기억은 그 자체로 한 인간을 쓰러지지 않게 지탱해 주는 '균형의 추'라고 할 수 있다. 

 

(영화 읽어주는 인문학 by  안용태)

 

"지금 그쪽 모든 게 마음에 들어요."

"지금이야 그렇죠, 그런데 곧 거슬려할 테고 난 당신을 지루해할 거예요."

"괜찮아요."

 

<이터널 선샤인>은 과거로 흩어진 기억 속의 감정과 그 순간의 의미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작금의 분노와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와 관련된 모든 기억을 지워 버린다는 것은, 결국 현재의 감정을 통해 과거를 바라보는 것에 불과하다.

 

자신의 현재 감정 상태는 직전의 과거가 지속된 것이자, 현재의 감정을 통해 결정될 미래의 모습이기도 하다.

 

기억은 내가 보고 싶어 하는 시간이자, 왜곡된 순간이며, 화석화된 영원에 불과하다.

 

"나는 왜 그때 그 의미를 몰랐을까?" 

 

사랑했던 이유는 생각나지 않더라도 그 순간의 감정이 다시금 나타났을 때 과거는 현재에서 재현된다. 과거의 감정은 지금 이 순간에 의미를 더해준다. 이것은 경험해봤기에 가능한, 과거가 나에게 주는 선물과도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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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쳐가는 모든 것들 사이에서 by  양유창)

 

기억을 지우면 사랑의 고통도 사라질까? (차이를 인정하는 사랑)

 

프랑스 철학자 롤랑 바르도는 <사랑의 단상>에서 사랑은 결국 '고통'이라고 했다.

" 당신은 내가 가고 싶어 하지 않는 곳에서 나를 기다리고, 내가 없는 곳에서 나를 사랑한다." 

 

"사랑이란 둘이 만나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른 타인에게서 나의 유일성을 인정받는 것이다."

- 크리스티안 슐트, < 낭만적이고 전략적인 사랑의 코드> 에서 -

 

오래 지속되는 사랑은 수많은 흠결들 속에서 서로의 경계를 무너뜨리지 않고, 그 경계를 서로 존중하면서 내리비치는 햇빛을 함께 맞이할 때 비로소 찾아온다. 

 

<이터널 선샤인>은 사랑이란 아픔과 슬픔을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말하는 영화다....너와 나는 불완전한 개체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그 사람만의 매력을 발견하면서 "뭐 어때?"라고 말하는 것이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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