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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줄 ]
(1부. 가벼움과 무거움)
산다는 것은 아무런 무게도 없고 우리는 처음부터 죽은 것과 다름없어서, 삶이 아무리 잔혹하고 아름답고 혹은 찬란하다 할지라도 그 잔혹함과 아름다음과 찬란함조차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세상사는, 세상사가 덧없는 것이라는 정상참작을 배제한 상태에서 나타난다. 사실 이 정상참작 때문에 우리는 어떤 심판도 내릴 수 없다. 곧 사라지고 말 덧없는 것을 비난할 수 있을까 ?
이런 세계에서는 모든 것이 처음부터 용서되며, 따라서 모든 것이 냉소적으로 허용되기 때문이다.
영원한 회귀의 세상에서는 몸짓 하나하나가 견딜 수 없는 책임의 짐을 떠맡는다. 바로 그 때문에 니체는 영원 회귀의 사사상은 가장 무거운 짐이라고 말했던 것이다.
영원한 회귀가 가장 무거운 짐이라면, 이를 배경으로 거느린 우리 삶은 찬란한 가벼움 속에서 그 자태를 드러낸다.
그러나 묵직함은 진정 끔찍하고, 가벼움은 아름다울까?
짐이 무거우면 무거울수록, 우리 삶이 지상에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우리 삶은 보다 생생하고 진실해진다.
반면에 짐이 완전히 없다면 인간 존재는 공기보다 가벼워지고 어디론가 날아가 버려, 지상의 존재로부터 멀어진 인간은 겨우 반쯤만 현실적이고 그 움직임은 자유롭다 못해 무의미해지고 만다.
그렇다면 무엇을 택할까? 묵짐함, 아니면 가벼움?
오직 한 가지만은 분명하다. 모든 모순 중에서 무거운 것-가벼운 것의 모순이 가장 신비롭고 가장 미묘하다.
사람이 무엇을 희구해야만 하는가를 안다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사람은 한번밖에 살지 못하고 전생과 현생을 비교할 수도 없으며 현생과 비교하여 후생을 바로잡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우리 인생이라는 밑그림은 완성작 없는 초안, 무용한 밑그림이다.
토마시는 독일 속담을 되뇌었다. enimal ist keinmal. 한 번은 중요치 않다. 한 번뿐인 것은 전혀 없었던 것과 같다. 한 번만 산다는 것은 전혀 살지 않는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수많은 고대 신화의 도입부에는 버려진 아기를 구하는 누군가가 있다. 폴리보스가 아기 오이디푸스를 줍지 않았다면, 소포클래스는 그의 가장 아름다운 비극도 쓰지 않았을 것을!........은유법으로 희롱을 하면 안 된다. 사랑은 단 하나의 은유에서도 생겨날 수 있다.
그녀(사비나)는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모든 점에서 키치와는 정반대라서 당신을 사랑한 거야. 키치의 왕국에서 당신은 괴물이야"
동정심을 갖는다는 것(co-sentiment)은 타인의 불행을 함께 겪을 뿐 아니라 환희, 고통, 행복, 고민과 같은 다른 모든 감정도 함께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동정은 고도의 감정적 상상력, 감정적 텔레파시 기술을 지칭한다. 감정의 여러 단계 중에서 이것이 가장 최상의 감정이다.
그와 테레자의 사랑은 분명 아름다웠지만 피곤하기도 했다. 항상 뭔가 숨기고, 감추고, 위장하고, 보완하고, 그녀에게 용기를 주고, 위로하고, 그녀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증명하고, 질투심과 고통과 꿈에서 비롯된 비난을 감수하고, 죄의식을 느끼고, 자신을 정당화하고, 용서를 구해야만 했다. 이제 피곤은 사라지고 아름다움만 남았다.
Muss es Sein? (그래야만 하는가?)....토마시는 다시 한번 말했다. "네, 그래야만 합니다!. Ja, es muss sein!"
파르메니데스와 달리 베토벤은 무거움을 뭔가 긍정적인 것이라고 간주했던 것 같다......무거움, 필연성 그리고 가치는 내면적으로 연결된 세 개념이다. 필연적인 것만이 진중한 것이고, 묵직한 것만이 가치 있는 것이다.
(2부. 영혼과 육체)
어떤 한 사건이 보다 많은 우연이 얽혀 있다면 그 사건에는 그만큼 중요하고 많은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 우연만이 우리에게 어떤 계시로 나타날 수 있다.
필연과는 달리 우연에는 이런 주술적인 힘이 있다. 하나의 사랑이 잊히지 않는 사랑이 되기 위해서는 성 프란체스코의 어깨에 새들이 모여 앉듯 첫 순간부터 여러 우연이 합해져야만 한다.
우연(책, 베토벤, 6이라는 숫자, 광장의 노란 벤치)의 부름이었다.
강해질 줄 알아야 하는 사람 그리고 강장가 약자에게 상처를 주기에는 너무 약해졌을 때 떠날 줄 알아야 하는 사람이 바로 약자다.
(3부. 이해받지 못한 말들)
중산모자는 강바닥이었고, 사비나는 매번 다른 강물, 다른 의미론적 강물을 보았던 것이다. 같은 대상이 매번 다른 의미를 야기했지만 그 의미는 이전의 다른 모든 의미와 공명을 일으켰다.
여자로 사는 것, 이것은 사비나가 선택하지 않은 조건이다. 선택의 결과가 아닌 것은 장점이나 실패로 간주될 수 없다. 우리에게 강요된 상태에 대해서는 그에 대한 적절한 태도를 찾아야만 한다는 것이 사비나의 생각이다.
자신의 내밀성을 상실한 자는 모든 것을 잃은 사람이라고 사비나는 생각했다. 또한 그것을 기꺼이 포기하는 자도 괴물인 것이다.
그녀(사비나)의 드라마는 무거움의 드라마가 아니라 가벼움의 드라마였다. 그녀를 짓눌렀던 것은 짐이 아니라 존재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었다.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는 항상 베일에 가린 법이다. 결혼을 원하는 처녀는 자기도 전혀 모르는 것을 갈망하는 것이다. 명예를 추구하는 청년은 명예가 무엇인지 결코 모른다. 우리의 행위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우리에게는 항상 철저한 미지의 그 무엇이다. 사비나 역시 배신의 욕망 뒤에 숨어 있는 목표가 무엇인지 모른다. 존재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 이것이 목표일까? 제네바를 떠나온 이래 그녀는 이 목표에 부쩍 가까워졌다.
(4부. 영혼과 육체)
진정 심각한 질문들이란 어린아이까지도 제기할 수 있는 것들뿐이기 때문이다. 오로지 가장 유치한 질문만이 진정 심각한 질문이다. 그것은 대답 없는 질문이다. 대답 없는 질문이란 그 너머로 더 이상 길이 없는 하나의 바리케이드다.
그녀(테레자)는 세상일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매사를 비극적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육체적 사랑의 가벼움과 유쾌한 허망함을 결코 이해하지 못했다. 그녀는 가벼움을 배우고 싶었던 것이다!
그녀는 다시 물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무한히 슬퍼졌다. 그녀는 자신이 보고 있는 것이 이별이라는 것을 알았다. 여러 색깔을 거느리며 사라지는 인생에 대한 작별.
(5부. 가벼움과 무거움)
내 생각에 토마시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 공격적이고 짜중하고 엄격한 "es muss sein!"에 짜증이 났고, 그의 가슴속에는 파르메니데스의 정신에 따라 무거운 것을 가벼운 것으로 바꾸고 싶다는 욕망이 있었다.
그는 자신이 어떤 중요성도 부여하지 않는 일을 했고 그것이 아름답다 생각했다.
'자아'의 유일성은 다름 아닌 인간 존재가 상상하지 못하는 부분에 숨어 있다. 인간은 모든 존재에 있어서 동일한 것, 자신에게 공통적인 것만 상상할 수 있을 따름이다. 개별적 '자아'란 보편적인 것으로부터 구별되고 따라서 미리 짐작도 계산도 할 수 없으며 그래서 무엇보다도 먼저 베일을 벗기고 발견하고 타인으로부터 쟁취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녀의 머리맡에 무릎을 꿇고 앉자 불현듯 그녀가 바구니에 넣어져 물에 떠내려 와 그에게 보내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사랑은 은유로 시작된다. 달리 말하자면, 한 여자가 언어를 통해 우리의 시적 기억에 아로새겨지는 순간, 사랑은 시작되는 것이다.
인간의 삶이란 오직 한 번뿐이며, 모든 상황에서 우리는 딱 한 번만 결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에 과연 어떤 것이 좋은 결정이고 어떤 것이 나쁜 결정인지 결코 확인할 수 없을 것이다. 여러 가지 결정을 비교할 수 있도록 두 번째, 세 번째, 혹은 네 번째 인생이 우리에게 주어지진 않는다.
Einmal ist Keinmal. 한 번은 중요하지 않다. 한 번이면 그것으로 영원이 끝이다.
역사란 개인의 삶만큼이나 가벼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가벼운, 깃털처럼 가벼운, 바람에 날리는 먼지처럼 가벼운, 내일이면 사라질 그 무엇처럼 가벼운 것이다.
그(토마시)는 그녀(테레자)를 원망했던 것이다. 그의 곁에 있는 그녀의 존재가 참을 수 없는 우연으로 비쳤던 것이다.
만약 흥분이 창조주가 재미 삼아 즐기는 기계 장치라면, 사랑이란 오로지 우리의 권능에만 속한 것이며, 이를 통해 우리는 창조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다. 사랑, 그것은 우리의 자유다. 사랑은 "es muss sein!"을 초월하는 것이다.
(6부. 대장정)
저주와 특권, 행운과 불운, 사람들은 이런 대립이 얼마나 서로 교체 가능한지를, 인간 존재에 있어서 양극단 간의 폭이 얼마나 좁은지를 이보다 더 구체적으로 느낄 수는 없었다.
모든 유럽인들의 믿음 이면에는 창세기의 첫 번째 장이 존재하며, 이 세계는 마땅히 그래야만 한다는 모양으로 창조되었고, 존재는 선한 것이며 따라서 아이를 가지는 것이 좋은 것이라는 생각이 거기에서 유래했다. 이러한 근본적인 믿음을 존재에 대한 확고부동한 동의라고 부르도록 하자.....
존재에 대한 확고부동한 동의가 미학적 이상으로 삼는 세계는, 똥이 부정되고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각자가 처신하는 세계라는 결론이 도출된다. 이러한 미학적 이상은 키치라고 불린다.
말하자만 키치란 본질적으로 똥에 대한 절대적 부정이다......키치는 자신의 시야에서 인간 존재가 지닌 것 중 본질적으로 수락할 수 없는 모든 것을 배제한다.
키치의 왕국에는 가슴이 독재를 행사한다...
키치는 인간들의 기억 속에 깊이 뿌리내린 핵심 이미지에 호소한다. 배은망덕한 딸, 버림받은 아버지, 잔디밭 위를 뛰어가는 어린아이, 배신당한 조국, 첫사랑의 추억.....
키치는 백발뱅중 감동의 눈물 두 방울을 흐르게 한다.
첫 번째 눈물은 이렇게 말한다. 잔디밭을 뛰어가는 어린아이, 저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두 번째 눈물은 이렇게 말한다. 잔디밭을 뛰어가는 어린아이를 보고 모든 인류와 더불어 감동하는 것이 얼나마 아름다운가! 키치가 키치다워지는 것은 오로지 두 번째 눈물에 의해서다.
모든 인간 사이의 유대감은 오로지 이 키치 위에 근거할 수 밖에 없다.
전체주의적 키치 왕국에서 대답은 미리 주어져 있으며, 모든 새로운 질문은 배제된다. 따라서 전체주의 키치의 진정한 적대자는 질문을 던지는 사람인 셈이다. 질문이란 이면에 숨은 것을 볼 수 있도록 무대장치의 화폭을 찢는 칼과 같은 것이다......앞은 이해 가능한 거짓말이고 그 뒤로 가야 이해 불가능한 진실이 투명하게 드러난다.
그녀(사비나)는 격분해서 대답했다. "나의 적은 공산주의가 아니라 키치예요!"....
사람들이 그녀의 삶을 가지고 만들어 내려고 했던 키치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그녀는 처철히 노력해야만 했다.
우리 중 누구도 초인이 아니며 키치로부터 완전하게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무리 키치를 경멸해도 키치는 인간 조건의 한 부분이다.
키치의 원천은 존재에 대한 확고부동한 동의다.
우리가 어떤 시선을 받으며 살고 싶어 하는지에 따라 네 범주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는 익명의 무수한 시선, 달리 말하면 대중의 시선을 추구한다. 독일 가수와 미국 여배우가 이런 경우에 속하며 주걱턱 신문기자 역시 이런 경우에 속한다.
두 번째는 범주는 다수의 친한 사람들의 시선 없이는 살 수 없는 사람들이 속한다. 이들은 지칠 줄 모르고 칵테일 파티나 만찬의 기회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다....언제나 어떤 시선을 획득하는데, 마리클로드와 그년의 딸이 이에 속한다.
세 번째 범주가 있는데, 사랑하는 사람의 시선 속에서 사는 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이 범주에 속한다.....테레자와 토마시를 이런 사람들 속에 분류해야만 한다.
끝으로 아주 드문 네 번째 범주가 있는데, 부재하는 사람들의 상상적 시선 속에서 사는 사람들이 이에 속한다. 이들은 몽상가이다. 예를 들면 프란츠가 이렇다.....토마시의 아들도 같은 범주에 속한다.
테레자와 토마시는 무거움의 분위기 속에서 죽었다. 그녀는 가벼움의 분위기에서 죽고 싶었다. 그 가벼움은 공기보다도 가벼울 것이다. 파르메니데스에 따른다면 부정적인 것이 긍정적인 것으로 변모하는 것이다.
토마시에게는 무엇이 남았을까?
프란츠에게는 무엇이 남았을까?....
잊히기 전에 우리는 키치로 변할 것이다. 키치란 존재와 망각 사이에 있는 환승역이다.
(7부. 카레닌의 미소)
셋 중에서 카레닌이 가장 행복했다.
그들이 행복한 것은 슬픔을 무릎써서가 아니라 슬픔 덕분이었던 것이다.....
그들이 지나온 십 년의 삶을 몸으로 구현하는 절름발이 개.
테레자가 어머니와 결별한 것은 어머니의 잘못 때문이 아니었다. 그녀가 어머니와 인연을 끊지 못한 것은 어머니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그녀가 자기 어머니였기 때문이다.
인간의 시간은 원형으로 돌지 않고 직선으로 나아간다. 행복은 반복의 욕구이기에, 인간이 행복할 수 없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렇다. 행복은 반복의 욕구라고 테레자는 생각한다.
어느 날 어떤 결심을 하면 왜 그런 결심을 했는지조차 모르면서 그 결심에는 자기 고유의 관성이 생기는 거야. 세월이 흐를수록 그것을 바꾸는 게 더 힘들어.
하느님 맙소다. 그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확신을 갖기 위해 정말 여기까지 와야만 했을까!
이상한 행복, 이상한 슬픔을 느꼈다. 이 슬픔은 우리가 종착역에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행복은 우리가 함께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슬픔은 형식적이었고, 행복이 내용이었다. 행복이 슬픔의 공간을 채웠다.
[ 자평 ] 30대에 읽고 40대에 읽고 50대에도 읽고 60대에도.......
2021년 신년 즈음에 이 소설을 영화화한 '프라하의 봄'을 보았다. 바로 이 소설을 읽었다.
읽는 내내 토마시 대목에서는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테레자는 '쥘이에트 비노슈'가, 사비나는 '레나 올린'이 떠올랐다.
2021년 신년 즈음에 대기업 CEO, 임원들은 바쁘다.
경제환경은 저렇고, 경영 현황은 이렇고, 우리 회사가 조직이 이렇게 가야 한다, 저렇게 되어야 한다...
위기감, 절심함, 절박함으로 거대하고 찰지게 스스로 갈아 엎은 땅위에
비전, 희망, 계획, 목표 등 몇 알도 되지 않는 낱알들을 뿌려 대는라 고생들이다.....
그렇게 말해야 하는 조직적 지위와 그것을 들어야 하는 조직적 지위...
이 것이 어쩔 수 없는 자본주의가 탄생시킨 키치리라.......
매년이 이렇지만 올해는 이 영화와 소설 때문인지.....더욱 더 운명적인 슬픔처럼 들렸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참을 수 없는 말들의 향연.....참을 수 없는 자기애의 포장.... 참을 수 없는 강요된 절실함과 희망....
참으로 시끄러워면서 매우 가볍다.........
이 소설은 이런 문장으로 시작하고 이렇게 끝난다.
'영원한 회귀란 신비로운 사상이고, 니체는 이것으로 많은 철학자들을 곤경에 빠뜨렸다.
~~~~~
아래에서 희미하게 피아노와 바이올린 소리가 들려왔다.'
(세계 문학 전집을 읽고 있습니다 by 김정선)
1968년 체코 '프라하의 봄'을 배경으로 네 명의 남녀가 이른바 필연의 소산이라고 여겨지는, 무겁기 그지없는 억압적인 체계 속에서, 우연들이 겹치고 겹쳐 이루어지는 한없이 가벼운 삶을 이어가는 이야기를, 반복적이지만 미세한 차이를 드러내는 변주 형식으로 전하는 작품이다.
오직 한 번 뿐이어서 다시 고쳐 살 수 없는 개별적인 삶을 사는 네 인물과, 그들을 그와 같은 삶으로 내몬, 역시 오직 한 번 뿐이어서 결코 바꿀 수 없는 집단의 역사 이야기가 묘하게 버무려진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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