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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줄/연결 ]

 

(김동인, 광인과 미인/광화사)

(현진건, 운수 좋은 날)

지혜로온 현자는 최선을 선택하려는 자가 아니라 극단을 피하려는 자다.

"소인은 좋은 것을 즐기고 군자는 좋은 것을 경계한다."고 했던 공자의 말이나 "삶의 목표는 적절한 결핍에 욕심 없이 머무르는 것"이라던 스토아 학파들의 주장 역시 같은 맥락에 있다.

(김동리의 무녀도, 소외된 순교)

바라보는 자만이 지혜로운 마지막 내레이터로서 사태의 전말을 정리할 수 있다. 헤겔이 철학자를 황혼녘에야 비로소 나래를 펴는 미네르바의 부엉이에 비유했던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멜빌의 백경: 운명으로 그리는 상징과 신화의 세계)

 

"현상의 배후에 숨어 있는 것을 찾지 마라. 현상은 그것 자체가 중요한 교훈이다."  문호 괴테의 말이다. 

"세상의 신비는 보이지 않는 것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보이는 것 속에 있다." 오스카 와일드의 말이다. 

"겉으로 나타나는 모습이야말로 실제로 존재하는 모습이다."  수잔 손탁의 말이다. 

 

백경은 삶과 찢긴 자아가 일종의 '문제' 같은 것이어서 답안만 주어지면 해결될 수 있고, 또 해결되면 폐기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이나다. 대승 불교의 기본이 '번뇌를 끊지 않고도 열반을 얻는다'는 것 아니던가.

(카프카의 심판 : 개 같은 심판의 심판)

 

다짜고짜 "당신은 체포되었다"는 통고로 이야기가 시작되고 "개 같은!" 욕설로 끝나는 이 소설 어디에도 K가 기소된 죄목은 언급되지 않는다. 자신이 기소된 죄가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나는 그것에 대해 죄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은 확실히 우스꽝스럽다. 

 

니체에 따르면 저항과 거부가 없는 무조건의 순종은 디오니소스적 열정으로서 해방되어야 할 생에 대한 모독이다. 그러니 용서받을 수 없는 죄악인 것이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히랍인 조르바 : 조르바와 함께 춤을)

 

니체가 본론으로 하려 했던 말은 다른 것 즉 '신의 죽임' 이 아니라 '초인의 삶'이었으며 '허무주의'가 아니라 '힘에의 의지'였다.

 

그 춤으로써 조르바가 확인시켜준 진실은 이런 것이었다.

"히랍인은 패배할 수는 있으나 파멸될 수는 없다. "

 

(헤밍웨이의 킬리만자로의 눈 : 행동의 깊이, 혹은 삶의 깊이)

 

행동주의적 인간관...

행동 너머에, 행동과 별 상관이 없는 인간의 본질이 따로 숨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며, 행동 그 자체가 인간을 형성해간다는 주장이다. 

가령 사르트르는 인간, 혹은 인간의 존재는 행동의 연속이며, 또 행동을 끊임없는 선택에 다름아니라고 주장한다.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에서, 인간에게는 부단한 행동과 선택을 통해서 스스로를 정립시키는 것 이외에 다른 어떠한 존재 방식도 없다는 것이다. 

 

(사르트르의 구토 : 구토, 그 신성한 거부의 힘)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

'구토는 사유에 앞서다'

구토는 우리 몸이 보여주는 즉각적인 거부의 징후다. 

 

의사, 법률가, 상인, 정치가 들....명예와 돈과 권력으로 일세를 풍미했던....

그들은 숙명의 굴레처럼 주어지는 삶의 그 숱한 통제 장치들에 대해 처절한 저항과 반역의 몸부림을 보여준 적이 있던가.

존재의 이해할 수 없는 저 잉여성에 대해 구토해본 적이 있던가.

 

구토는 몸이나 정신이 보여주는 반항의 징후들이다.

그러므로 구토할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아직 썩은 것들과 뒤섞일 수 없는 건강함과 순결함을 지니고 있다는 또 다른 증거다. 그것은 불평분자의 상투적인 저항이나 히스테리 환자의 습관적인 거부와는 다른 것이다. 

 

 

(카뮈의 이방인 : 해석의 깊이, 혹은 진리의 뒤안)

(밀란 쿤데라의 느림 : 느림의 철학, 삭힘의 지혜)

"느름의 정도는 기억의 강도에 정비례하고, 빠름의 정도는 망각의 정도에 정비례하한다." 

 

이 소설의 지혜는 '불확실성의 지혜'라고 말한 바가 있다. 마찬가지로 그는 데카르트의 명증한 세계를 비판하고, 세르반테스와 함께 세계를 애매성과 불확실성으로 맞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 자평 ]  오래되었지만, 좋다. 

 

좋은 사고와 관점이다. 

새로운 소설이나 시에 대해서도 좀 다뤄 졌으면...

 

철학자가 쓴 소설이나 시에 대한 관점이 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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