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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줄/연결 ]
(제1장) 하숙집
이 첫방에서는 무어라 이름 붙일 수 없는 냄새가 풍긴다. 그 냄새는 <하숙집 냄새>라고나 해야 할까
----> 봉준호감독의 <기생충>이 생각나는..
이 하숙인들을 보면 이미 막을 내렸거나 상연 중인 극이 연상되었다...
말은 없지만 생생한 극, 마음을 뜨겁게 휘저어 놓은 얼음장 같은 극, 끊임없이 계속되는 극 말이다.
함께 사는 사람들에게 자기 영혼의 텅텅 빈 모습을 보여 주고 나서 더 이상 그들에게서 아무것도 얻을 수 없게 되는 사람들이 있다.
그녀의 미움은 사랑에 비례하는 것이 아니라 배신당한 자기 희망에 비례하는 것이었다.
언젠가는 승리하리라 확신하며 냉혹한 분노를 품고 남자답게 맞섰다.
"만약 성공하고 싶다면, 우선 그렇게 속을 다 드러내 보이는 행동을 하지 말아요."
"진실한 감정에는 눈도 있고 머리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희생을 했지요. 그는 자기희생을 한 거예요. 왜냐하면 아버지니까."
"그는 자기 재산을 하루아침에 다 주어 버렸어요.
레몬즙을 실컷 짜내고 나서, 남은 레몬 껍질을 딸들이 길모통이에 버린 셈이지요."
"아! 라스티냐그 씨, 세상을 대할 때에는 그럴 가치가 있는 만큼만 하면 돼요."
그는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보았다. 법과 도덕은 부자에게서 아무 힘도 발휘하지 못한다. 그리고 <이 세상 최후의 논리>를 돈에서 보았다.
"이보게, 꼭두각시에게 속고 싶지 않다면, 그 꼭두각시극 무대 속으로 완전히 들어가야 한다네. 무대 막에 뚫린 구멍으로 빠끔히 들여다보는 걸로 만족하면 안되네."
저는 전투의 길을 헤쳐 나가야 한답니다. 왜냐하면 파리 생활은 끝없는 전투나 다름없거든요.
고리오의 행복은, 딸들이 품은 환상을 채워 주는 것이었다.
(제2장) 사교계 입성
"타락은 제멋대로 날뛰고, 재능은 희귀하다네.
그래서 부패야말로 사방에 넘쳐 나는 용렬함의 무기인 셈이지....
내가 세상 탓을 한다고 생각하나? 천만에.
세상은 항상 이랬어. 도덕군자들을 절대 세상을 바꾸지 못해.
나는 민중 편을 든답시고 부자들을 비난하지 않네.
위에 있으나 밑에 있으나 중간에 있으나 사람은 다 똑같다네.
매일 아침 일어날 때 전날 가졌던 것보다 더 많은 의지가 있는지 점검해 보게.
내가 성공하면 아무도 내게 <넌 누구냐?>라고 묻지 않을 걸세."
"내가 자네에게 제안하는 일과 언젠가 자네가 실행할 일 사이에는 단지 피가 좀 더 흐르고 덜 흐른다는 차이밖에 없다네."
"다만, 하느님이 이 세상을 사랑하는 것보다 내가 딸들을 더 사랑하지요.
왜냐하면 이 세상은 하느님보다 더 아름답지 못한데, 내 딸들은 나보다 더 아름다우니 말이오."
"자넨 어려운 매듭 같은 문제를 단칼에 해결하고 싶어 하는군. 이보게나,
알렉산더 대왕이나 되어야 그런 행동을 할 수 있지. 그렇지 않고 보통 사람들이 그랬다가는 감옥에 가게 된다고....."
"자네는 잘생기고 세심한 청년이야. 사자처럼 자부심이 강하고, 처녀처럼 부드러운 젊은이란 말이지.
악마에게 더없이 좋은 먹잇감이겠지."
(제3장) 불사신
"아! 너의 기쁨을 만들어 준 사람은 나란다. 너를 낳은 사람도 이 아비라고 말이다.
아비란 행복하려면 그저 늘 주어야 하는 사람이지. 항상 준다는 것, 아버지 노릇이란 바로 그런 거야. "
부성의 그리스도라 할 수 있는 그의 모습을....
(제4장) 아버지의 죽음
"돈이란 바로 삶이야. 돈이면 안 되는게 없지."
"여기 와서 하소연하렴! 내 마음은 넓어서 모든 걸 받아들일 수 있단다.
그래, 설령 너희가 내 심장을 찢어 놓는다 하더라도, 그 찢긴 조각조각이 모여 다시 아버지의 심장이 된단다.
너희의 고통을 내가 받아서 대신 아파하고 싶구나."
"아버지는 내게 심장을 주셨지만, 당신은 그 심장을 쿵쿵 뛰게 했어요."
그는 세 가지 사회 모습을 보았다.
복종, 투쟁, 저항, 즉 가족, 세계, 보트랭이었다....
복종이란 따분한 것이고, 저항은 불가능했다. 그리고 투쟁은 불확실했다.
"보세앙 부인은 가버리고, 이 노인은 죽어 가고.
아름다운 영혼들은 이 세상에 오래 머물 수 없구나.
하긴, 위대한 감정들이 치사하고 편협하고 피상적인 사회와 어떻게 한통속이 될 수 있겠어?"
"부모는 자식들에게 생명을 주지만, 자식들은 죽음을 준다오.
부모는 자식들을 세상에 맞아들이지만, 자식들은 부모를 세상에서 쫓아낸다오."
"나는 이렇게 버림받고 비참한 신세가 더 낫네.
적어도 불행한 자가 사랑받을 때는 그 사랑이 진짜 사랑이라는 걸 확신하게 되니까."
"살아 있다는 게 무슨 소용 있을까요?"
"고통받는 데에 소용이 있지."
"파리라는 좋은 도시의 특권 중 하나는 거기서 태어나 살다가 죽어도 아무도 당신에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이오. "
"자, 이제 파리와 나, 우리 둘의 대결이다! "
그리고 그 사회에 대한 첫 도전의 행동으로, 라스티냐크는 뉘싱겐 부인 집에 저녁을 먹으러 갔다.
(역자해설)
1835년에 책으로 출간된 <고리오 영감>은...
발자크는 환멸로 인해 오히려 사회를 보는 비판적 시각을 예리하게 세우며, 글 속에 정복의 에너지를 풀어놓는다. 그 에너지를 한 몸에 구현하는 인물이 외젠 드 라스티냐크이다.
발자크의 소설 세계를 가득 채우고 있는 권력에의 의지, 사회, 돈, 출세 지상주의, 외곬의 열정(집착) 등과 같은 주제가 <고리오 영감> 속에 모두 응축되어 있다.
이 소설의 또 다른 주제는 돈과 무모한 열정이다.
라스티냐크의 <성장 소설>이면서 또한 근대 사회를 상징하는 공간 파리의 영화와 악덕, 금전만능의 사회상을 고리오라는 인물의 몰락을 중심으로 통렬히 파헤친 <사회 소설>이기도 하다.
발자크는 자본주의가 시작되는 시대에 사실주의의 첫발을 내디딘 작가라고 볼 수 있다.
[ 자평 ] 자본주의사회가 이어지고, 아버지들이 존재하는 한 끝없이 다시 읽힐 책....
번역을 하신 임희근님은 <고리오 영감>은 아름다운 작품이지만, 괴물처럼 슬픈 작품이기도 하다고 썼다.
내가 고리오 영감 입장이라면 이것은 슬픈게 끝난 작품일 것이다.
또한 라스티냐크 입장에서도 새롭게 시자하는 슬픈 작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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