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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줄/연결 ]
일을 잘하느냐 못하느냐가 항상 현경에게는 사람을 판가름하는 중요한 기준이었는데 일 못하고 착한 사람만큼 현장에서 골치 아픈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다.
----> 유능하지만 성격이 더러운 사람과 무능하지만 사람은 좋은 사람... .둘 중 누구를 조직에 남겨야 할까?
"사람들은 능력은 부족해도 호감 가는 동료에게 도움과 조언을 요청하고, 함께 일하기를 부탁했다. 반면 능력은 있어도 옆에 있으면 불쾌한 '유능한 또라이'는 배척했다."
[매경 MBA] `호감가는 바보`가 `유능한 또라이`보다 낫다 - 매일경제 (mk.co.kr)
사람들이 하는 것에는 다 그럴 만한 이유와 감정이 있고 그 사람이 돼 보기 전에는 모르는 일이었다. 각자 자신의 몸으로 느끼고 체험할 뿐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돼 보는 건 어렵고 타인에게 무관심한 것은 쉽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라면 하라는 대로 하는 것에 길이 들기도 했고 그래야 하는 처지들이기도 했다. 이 겨울에 어딜 가도 이만한 자리를 구하기는 쉽지 않았다.
나이를 먹고 자리가 생기면 그렇게 됐다. 그럴수록 허울 같은 체면밖에 남는 것이 없었지만.
"아쉬운 게 있어야, 뭐 하나 빠지고 부족한 데가 있어야, 그걸 내가 쥐고 흔들 수 있어야 관리가 되는 거야"
"자기 책임이라는 걸 아예 안 만드는 거. 걔들도 관리자거든. 뭘 좀 아는."
역시나 관리자에게 필요한 것은 갈라 세우고 갈라 세우고 오로지 어떻게든 갈라 세우는 일이었다. 줄을 세우고 편을 갈라서 저희끼리 알아서 치고받도록. 인간이란 고작 그런 것이다. 서로 믿지 못하고 지기 싫어한다. 그 속성마자 남들만 그렇고 자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간이란 그래서 싸우고, 그렇게 싸우기 때문에 싸울수록 더 편향되고 나약해질 수밖에 없다. 스스로 그 불신을 극복하지도, 서로 이기거나 져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도 깨닫지 못한 채 진흙탕 밑바닥까지 서로 끌고 들어가기만 한다. 그러다 결국 자신들을 끄집어 올려 줄 관리자를 찾게 되는 것이다. 싸움은 끝나야 하고 누군가는 개처럼 물불 못 가리게 된, 자기들이 아니라 저것들을 따로 가둬야 하니까.
결국 도덕적 우월감과 도덕적 무력감은 거울에 비치는 똑같은 허상이었다. 낙관과 공감이냐, 비관과 체념이냐는 거울의 종류만 달랐을 뿐.
산다는 건 비용이 들고 계속 비용이 들어가야 한다는 거니까. 인생이란 단지 비용의 문제였다. 전기비, 수도비부터 세금, 교육비, 생활비까지 온갖 비용이 들어갔고 더 많은 비용이 들수록 더 가치 있고 한번 살아볼 만한 인생처럼 보이니까.
"요 덩어리도 아니고 요거야. 한 톨씩 떨어져 있는 요거. 요런거나 빨아먹고 사는 거야. 개미야, 우린 다 똑같은 개미 새끼들이라고."
각자가 각자 져야 할 짐을 지는 것뿐이다. 진실이란 오직 그렇게 스스로 짊어지는 것으로만 지탱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뭐라도 해요! 참고 버티고 그딴 소리 하면서 징징대지 말고 선택하고, 책임져요! "
녀석이나 자신이나 그저 살아 있을 뿐이었다. 어딘가는 다치고, 다치면 치료가 필요한, 살아 있음이란 그뿐이었다.
[ 자평 ] 이 작가의 책을 모조리 찾아서 읽어야 겠다.
세상에서 누군가는 꼭 봐줘야 할 부분을 제대로 써 준 작가.
멋진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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