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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줄/연결 ]
동시대적 작가의 책을 읽는 것은 개성적 개인인 나를 확인하는 경험이고, 고전을 읽는 것은 보편적인 세계를 탐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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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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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도덕적 공포'를 보여주는 소설. 자신들이 사는 세상을 스스로 위기로 몰아넣으면서도 이를 아무렇지 않아 하는 인류에 대한 통렬한 냉소다.
"인간에게 행복이란 이런 것이 아니겠는가. 자신이 살아 있음을 기쁘게 자각하는 상태, 그것 말고 더 좋은 게 뭐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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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없는 남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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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렌트는 <전체주의의 기원>에서 외로움이 사회적 관계 속에서 느끼는 외톨이이 기분이라면, 고립은 "인간들이 공동의 관심사를 추구하면서 함께 행동하는 삶의 정치 영역이 파괴되었을 때, 그들이 내몰린 막다른 골목"이라고 말한다. 외로움이 개인적이고 심리적인 감각지각인 데 비해, 고립은 구체적인 행동과 현상으로 표출되는 단절이다.
고독은 "자기 자신과 함께 있을 수 있는" 혼자인 사람의 상태로, 독립한 인간의 이상적 고독은 사유를 가능케 하는 기본 조건이다.
잭은 '졌지만 지지 않은' 선수고, "파괴될 수는 있어도 패배하지는 않는 can be destoryed but not defeated" 남자다....
'불복 의지'. 가능하건 아니건, 말이 되거나 말거나, 나는 승복하지 않는다. 이 정서는 헤밍웨이 소설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다.
헤밍웨의이 말을 빌리자면 "그것을 이해했다고 해서 좋아할 필요는 없다." (킬리만자로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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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츠 호텔만한 다이아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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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레럴드는 고전적 의미의 '미문'을 쓸 수 있었던 마지막 현대 작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은 아메리칸드림이라는 신념으로 문화나 전통의 부재로서 오는 결핍을 극복한다.
영어의 'Great'는 뭐든지 평균보다 많거나 크거나 좋음녀 다 붙일 수 있다. great가 좋은 이유는 많기 때문이고, 부는 그중 가장 좋은 많음이다. 이 공식은 19세기말 미국에서 보편적 사회적 가치로 체계화되었다.
개츠비는 미국인의 이상, 타고난 부 old money가 아니라 성취한 부 new money의 주인이라서 위대하다. 그는 부자가 되고자 했고, 그것을 실현했다. 개츠비는 미국인다운 순수함으로 돈의 힘을 믿었다.
개츠비는 악행을 저리른 것이 아니라 그 시대의 어떤 전형일 뿐이다.
평등하고 민주적인 시스템(이라는 환상)이 만인의 권리로 주어진 결과, 소비는 불평등과 특권을 누리는 존재로서 자부심을 보존하는 형식적 수단이 되었다. "소비자 대중은 존재하지 않으며 어떤 욕구도 표준적인 소비자로부터 자연발생적으로 출현하지 않는다."
헤밍웨이가 허구의 승자들의 이야기를 썼던 반면, 비츠제럴드는 노력과 능력에 상관없이 결국은 패배하고 마는 인간들의 이야기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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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들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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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들마치가 선취한 현대성 중 하나가 이 '중심의 부재'다. 동작감지 센서가 달린 스포트라이트인 양 주인공을 쫓아다니는 시선이 아니라, 나름대로의 한계를 지닌 인간들을 향햔 고른 관심.
우리 인간들이 "요령부득의 생쥐가 닥치는 대로 깨물거나 판단하는 것과 비슷"하게 각자 자신이 무엇을 하려는지, 그 의미가 무엇인지, 그 결과는 종국에 어디로 이어질지 대부분 알지 못한 채로, 끊임없이 가고 있다고 믿는 어떤 방향을 선택하며서, 그렇게 힘써 인생을 살다 간다, 라는 진실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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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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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누가 타인의 어떤 면일 이해하는지는 그 타인에게 달렸다기보다 그를 바라보는 사람의 시선에 달렸다고 생각하게 된다.
마음의 문제라고 일컬어지는 것 중 상당수는 내 뇌 안의 여러 뇌 들(내 속에 너무나 많은 나들이라고 해야 할까.) 사이의 부조화와 관련이 있다.
도스토엡스키의 소설에서 주제적으로 선악의 대결은 인물들 각자의 내면에서 유물론과 유신론의 투쟁으로 치환된다는 것이다.
'카라마조프'로 자라난 다른 세 아들 미챠, 이반, 알료샤는 각각 세속성, 지성, 신성을 상징하는 인물로 성장하지만, 그들 내부에는 자신과 가장 반대되는 성질을 향한 제어할 수 없는 이끌림이 있다.
포의 소설은 유럽인들에게는 없던 정서, 즉 불안과 공허, 음울한 데카당이 지배적이고, 연구자들은 이것을 광활하고 텅 빈 땅에 급작스럽게 대던져진 고립된 개척자의 공포라고 말한다.
인간의 이성적 판단력이나 자유의지를 신뢰하지 않는다면, 한 사람의 정체성은 그가 속한 집단들의 총합일 뿐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인간 누구에게나 죄의 가능성이 그리 멀리 있지 않고 그렇기 때문에 누구든지 자신의 옳음을 지나치게 자신해선 안된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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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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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와 자유주의는 근대화와 더불어 한국인들에게도 주어진 표면적 권리긴 하지만, 문화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내면화되기에 충분한 환경이었던 적은 없다.
소머스는 아시아인의 도덕은 "수치의 문화"고 서양인의 도덕은 "죄의식의 문화"라는, 상당히 수긍이 가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니까 "죄도 오직 나의 것"인 서양사람들에게는 반성과 처벌 역시 개인 각자의 의무인 데 반해, 특히 동아시아인들은 도덕에 수반되는 모든 요소를 패키지로 공유한다는 것이다.
이 작품이 인간 본성을 날카롭게 도식화한 근대적 신화로 완성된 이유는 폭력의 기원에 대한 골딩의 비판론이다. "벌이 꿀을 만들어내듯이 인간이 악을 생산해낸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그 시절(2차 세계대전)을 지나온 사람이 있다면 그는 장님이거나 머리에 이상이 있을 것이다."
아렌트는 어떤 집단 내에 '전체주의적' 사고가 일단 자리를 잡으면 무적의 장악력을 얻는 것이 애초의 '정치적 무관심' 때문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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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간이 윌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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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이나 은총을 인간이 행위로써 바꿀 수 있다면 그게 과연 진짜로 공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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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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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디스토피아 소설에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 디스토피아는 언제나 단 하나의 지배 이데올로기 만이 작동하는 사회다.
둘째, 디시토피아에는 공통적으로 가족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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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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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가 공통으로 내세우는 근거는 경험이다.
흄은 인간의 인식을 그 유래에 따라 지식, 실증, 개연성으로 구분했는데, 지식은 "관념들의 비교를 통해 발생하는 확증"이고, 실증은 "인과관계로부터 유래한 의심 없는 논변"이다. 하지만 우리가 지식이라고 믿는 대부분의 관념은 "불확실성을 수반하는 개연성"일 뿐이다.
타인의 감정과 생각을 헤아려 공감하려는 작은 노력도 거부하는 태도라면, 나이 성별 지위 빈부에 관계없이 꼰대라 불려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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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심판,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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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 문학이 발산하는 독특한 미감은 그 구조에 내재한 프랙털 속성에서 기인한다.
카프카의 각 소설은 완결된 서사에 이르기 전에 결말로 나아가는 동인을 상실해버린, 박제된 '서사의 패턴'이기 때문에 모든 작품이 본질적으로 미완일 수밖에 없다.
수치심은 인간의 '결점'에 주목하고 죄책감은 '행위'를 문제 삼는다. 그래서 수치심은 범죄자의 부족한 인간됨을 비하하는 쪽으로 나아가기 쉽고, 죄책감은 범죄자가 저지른 그릇된 행위의 결과를 바로 잡으려는 의지로 연결된다.
카프카는 반칙만이 유일한 규칙인 세계에서 홀로 고집스럽게 규칙의 진위와 의미를 질문하는 자가 겪는 무수한 억압의 결들을 언어로 생생히 체험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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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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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나폴레옹과 자유를 동시에 대단히 좋아했다. 그것은 그 시대의 환상이었다."
다윈은 "인간은 자기 자신의 이득만을 위해 선택하지만 자연은 자신이 돌보는 존재의 이득을 위해서만 선택한다."고 썼다.
부분에 대한 전체의 전쟁은 반란이요, 전체에 대한 부분은 전쟁은 폭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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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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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크 소설에는 독자의 정신을 고양시키는 위대한 영웅이나 숭고한 희생자, 하다못해 만사를 초탈한 이방인 하나가 없다.
발자크의 인간은 타고난 성품과 환경적 요인의 복합작용으로 이루어지는, 본성과 양육의 합작품이다. 이것이 더 인간의 실제에 가깝고, 그래서 발자크를 사실주의의 정점으로 일컫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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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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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한 이름을 가진 존재임을 선언하는 것은 근대인의 첫 번째 징표다. 이로부터 근대소설의 선결조건, 즉 작가가 자기 이름으로 출판될 것을 전제로, 의식적으로 창작한 산문 서사여야 한다는 공식이 생겨난다.
오르테가 이 가세트는 <돈키호테 성찰>에서 그를 "신성하고 고독한 그리스도의 슬픈 패러디"라고까지 했다.
돈키호테는 "우리 내부에 도사리고 있는 평범성이 가장 싫어하는 것", 즉 보통의 다수에게 공평무사하게 작용하는 중력을 거스르고 솟구치려는 "발사체"의 속성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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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 vs 아이네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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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신화가 좋은 이유 여섯 가지)
(1) 굴욕을 잊지 않는다.
(2) 무릎을 꿇지 않는다.
(3) 책략을 쓰는 승부에 반대한다.
(4) 용서는 신의 몫
(5) 편애로부터 샘솟는 용기
(6) 인간의 필멸을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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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심리학자 월터 미셸이 40년에 걸쳐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인간은 모든 상황에서 항상 똑같이 행동하지 않으며, "우리 각자가 보편적인 테두리 안에서 특이함을 대표하듯이 각자의 그러한 '특이성'이 평생 똑같지도 않다.". 그러니까 우리는 언제든지 자기 자신에게 생소하고 낯선 존재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 성격심리학이라는 교재가 있나 보다. 나 같은 일반 대중 독서가에게는 심리학 연구 역사상 손꼽히게 유명한 연구실험인 <마시멜로 테스트>가 더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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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평 ] 책에 대한 좋은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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