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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기도 전에 명작일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볼 수 있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
2004년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 역대 최연소 수상자가 이 영화이 첫째인 '야기라 유야'(Yagira Yuya, 1990년~)라고 한다.

고레에다 감독의 작품은 지루할 정도로 그냥 잔잔하게 보여주기만 한다. 담담하다.
그러나 보는 내내 이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먹먹했다.
인간이 인간을 '책임'진다는 것. 그 무거움을 느끼게 되는 영화였다.

기억에 남긴 장면과 대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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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눈에 흐르는 눈물....
아마 엄마는 앞으로의 상황을 결심하고 있었고, 미안함을 느끼고 있었고, 비극을 느끼고 예견하고 있었고, 미리 참회하고 있었을 것이다.

특이하게 이 영화는 상황상 아이들이 울음을 수십번 떠뜨려야 맞을 듯 하다. 보고 나서 울고 있는 아이를 본 기억이 없다. 유일하게 본 눈물은 엄마의 이 한 방울이다.

왜 고레에다는 이렇게도 슬픈 상황의 영화에서 눈물과 울부짖음을 전혀 보여주지 않는 것일까?!!

영화 상 진실로 눈물을 흘려야 하는 사람은 어른 한 명 뿐이란 강한 메세지인가?!

슬픔을 보여줘야 하는데 정작 눈물이 없은 영화.
역시 고레에다라는 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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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말
인간 누구도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고 한다.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이 자신의 사랑(또는 이 경우 희생)으로 행복을 보장해 줘야 할 사람들에 대하여 그 책임을 포기한 후 얻는 것은 행복일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감독이 하고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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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감.
친구로 생각한 인간, 마음을 나눈 인간에게 듣는 말은 더욱 더 사악하고 절망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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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고파서 종이를 씹어 먹고 있는 동생을 보는 형
이런 경우를 경험해 본 적은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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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남은 자본으로 엄마에게 도움을 청하는 큰 아들...
끝내 자본이 없어서 도움을 요청하는 첫 걸음에도 닿지 못한 인간의 고독....
이런 거대한 슬픔을 아무런 슬퍼 보이는 설정 없이 보여주는 감독의 거대한 무미건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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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막내를 애도하는 아이들...
어떻게 이런 설정과 장면을 이렇게 덤덤하게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이런 막막함과 거대한 슬픔에 닿은 이 어른 것들을 어떻게 이렇게 무덤덤하게 표현해 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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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떠나는 아이들...
이 길....희망의 길인지. 절망의 길인지...그저 일상의 길인지...
감독은 아무런 설정과 힌트가 없다. 야박한 고레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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