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 밑줄/연결 ]

 

지금 우리 눈앞에 놓인 노동과 소득에 관련된 사회/경제 문제의 배경에는 인공지능이 존재한다. 특히 인공지능을 경제적 측면에서 연구하면 할수록 문제의 심층 구조가 여실히 드러난다.

 

제일 먼저 세울 수 있는 큰 이정표는 앞으로 10년 동안 전문가의 일자리가 소멸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2010년에 딥러닝을 시작한 인공지능이 '전문형 인공지능'이기 때문이다....변호사, 의사, 학자 같은 전문 분야의 일자리에 종사하는 사람을 지식노동자라고 한다.....

 

구글, 아마존, MS, IBM 같은 미국 기업과 중국 기업......연간 10조 원 규모의 연구 개발비를 투자해 인공지능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건 그들뿐이다. 세계에서 모인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 연구자들이 풍부한 연구 개발 예산을 바탕으로 슈퍼컴퓨터를 자유롭게 사용하며 자신의 연구를 진행한다. 

 

AI실업은 금융과 운송분야에서 시작하는 이유...

법률과 법제도를 배우는 인공지능 개발은 많은 노력이 들어가는 것에 비해 시장이 지나치게 작다.....

세계 자본은 수익이 큰 시장에 집중된다......그 분야가 자율주행차와 핀테크다.

모든 자동차가 완전히 인공지능으로 운전할 수 있게 된다면 운수 및 물류 시장에 혁명이 일어난다. 

핀테크 분야 역시....금융 상품의 운용, 매매, 은행 융자, 생명보험 서비스 등 금융 시장은 상상 이상으로 크고 거기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막대하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운수 및 물류, 금융 분야에서 일자리가 소멸되기 시작하고 다음으로는 시장 규모가 비교적 작은 전문 분야까지 영향이 뻗어갈 것이다.

 

일하는 양은 10년 전에 비해 두 배 넘게 늘었는데 소득은 거의 늘어나지 않은 것이다.

 

오늘날의 파워드 슈트(Powerd suit)'로 꼽을 수 있는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 등 IT기기는 가능한 작업을 세분화하여 아주 적은 틈새 시간이라도 낭비 없이 일하게 만든다. 메일에 대한 답장, 문서 회람, 회의실 예약 등 30초 단위로 하나하나 처리한 후 다음 일을 마주한다. 

수많은 사람이 모두 파워드 슈트를 입고 똑같이 일의 생산성을 올리고 있다. 탈락한 사람이 있든 말든, 우리는 파워드 슈트 효과의 공포 아래에서 매일 속도를 올린다. 이렇게 파워드 슈트 효과는 '일은 많아지고 임금은 올라가지 않는' 사회를 만들며, 한층 나아가 비정규직 증가 문제에도 영향을 미친다.

---> 마거릿 헤퍼넌 (Heffernan, Margaret)는 '경쟁은 누구도 승자로 만들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 대안으로 '협력과 상호의존'이르는 상식적 제언 수준에서 끝나지만, 앞부분 '과잉경쟁'이 얼마나 사회/경제적 폐해를끼치고 있는지는 읽어 볼 만 하다. 

노동력 시장이 비정규 고용으로 옮겨간 배경에는......파워드 슈트 효과가 자리하고 있다. IT와 인공지능이 진보한 덕분에 웬만한 일은 누구나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현재 정규직의 업무는 '새로운 사업과 업무의 성공 패턴을 설계하여 그것을 확장전개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하여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구조와 방식을 만들어 내는 것이 첫 번째 단계다. 한번 성공 패턴이 확립되면, 그 패턴대로 운영하는 사업장을 얼마나 짧은 기간에 얼마나 많이 만들어 내는지를 생각하는 일이 두 번째 단계다. 이 때 각 사업장에서 일하는 사람은 대부분 비정규직이다. 그리고 이런 프로세스를 계속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이 세 번째 단계다. 기업은 이 세 가지 단계를 관리하여 막대한 이익을 올린다.

첫 단계는 주로 정규직이 담당하여 높은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모색하고, 두 번째와 세 번째 단계는 가능한 많은 비정규직에게 업무를 분담하여 수익 규모를 극대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렇게 완성된 사업 모델은 잘 되면 될수록 적은 수의 정규직으로 전체 시스템이 운영되고 같은 업무가 전국 방방곡곡에 'copy'되어 경제 시스템이 완성된다. 현대의 비즈니스는 이런 설계 체계가 확대되고 있다.

---> 깔끔하게 핵심적인 정리다. 

 

1980년대 'chain operation'음식점.....맥도널다의 매뉴얼 경영을 채용해 발전했다. 이것이 비정규직이 전력화가 확대된 첫 번째 조류다.

 

업무의 매뉴얼화가 이루어지고 그것을 IT 시스템에 업로드하여 네트워크화 하면서 이전에는 오랜 시간 동안 사내 교육을 받은 정규직 직원이 아니면 할 수 없었던 일이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은 비정규직 직원이라고 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이 오늘날 비정규직 노동자가 전체 임금 노동자의 40%를 차지하게 된 경위다.

---> 이 흐름을 직접 직장에서 겪은 나는 100% 동의한다.

---> 따라서 '인공 지능' 도입에 대하여, 선택권/거부권이 있는 것처럼 말하는 학자, 컨설턴트, 정치인, CEO 등이 있으면 웃는다.....경쟁 현실에서 구조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과당경쟁'을 사회 전체가 동시에 멈추지 않으면 그런 방향으로 흘러 갈 수 밖에 없는 '필요적 힘/시스템적 힘'을 경험해 보지 못한 '책상 위 주장'일 뿐이다. 

 

RPA 도입으로 정규직의 일자리가 소멸되면 직격탄을 맞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비정규직 노동자다. 왜냐하면 대규모 고용 조정이 필요할 때 기업 측에서 압도적으로 손을 쓰기 쉬운 쪽은 비정규직이기 때문이다.

 

본래 '정규직'은 숙련공이란 의미다....하나의 일을 몇 년 동안 꾸준히 하면서 스킬을 몸에 익힌, 다른 사람으로 간단히 대체할 수 없는 숙련된 인재가 애초에 직장이 필요로 했던 '정규직'이다......지금은 업무 중 많은 부분이 입사 후 2주만 지나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 회사에 대한 이해도 팀으로서의 일체감도 기업 내의 SNS나 그룹웨어로 컨트롤이 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오래된 의미의 정규직이 필요 없어졌다.

 

앞으로 사회에서 말하는 정규직 노동자란 비정규직 노동자만큼 급여 수준은 낮지만 고용만은 계약으로 보증되는 인재를 가리키게 된다. '동일 노동 = 동일 임금'의 조류에 따르자면 이것은 당연한 흐름이다. 

---> 앞으로는 나는 노동자가 세 계층이 될 것 같다.

---> 대충 아마존이 이렇게 운영되고 있고 운영될 것 같고.....대부분의 기업들도 이런 흐름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 

---> 극단적 좋은 임금과 노동 조건 계약을 하지만 그 기업에 잠깐 머물다 떠다는 특급 프로젝트성 우수 계약직 노동자

---> 평범한 임금과 노동 조건 이지만 고용만은 (상대적으로 비정규직보다) 안정적인 정규직 노동자

---> 낮은 임금과 노동 조건으로 Operation 업무로 계약되 비정규직 노동자

 

스마트 스피커의 의인화 효과에 주목하는 업계가 있다. 바로 재활 요양병원이다.....노인들의 우울한 기분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스마트한 제품은 당신을 주인처럼 대하지만 그 제품의 진짜 주인은 인터넷 너머에 있는 IT 기업이다.

 

당신은 전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해서 행동했다고 인식할 것이다. 하지만 그 선택을 할 때 당신에게 제공된 정보는 전부 당신이 선택한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이 어떤 알고리즘을 통해 당신 앞에 흘려 보낸 정보일 수 있다.

---> 정보 필터를 통해서 데이터를 보기 때문이다.

---> 니콜라스 카 (Nicholas G. Carr)는 "인류가 인터넷이 주는 풍요로움을 즐기는 동안 ‘생각하는 능력’을 잃어가고 있다."

---> 카타리나 츠바이크 (Katharina Zweig)는 " AI 알고리즘 기반 온라인 서비스의 사회적 영향력이 증대함에 따라 여론의 양극화, 확증편향, 차별 등 역기능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더하여 "인간과 관련된 알고리즘 기반 의사결정 시스템이 막대한 손해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사용자의 개입과 감시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5년 후의 일자리는 지금보다 더 여유가 없고 힘들어질 것이 틀림없다. 무엇보다 노동력의 불균형이 과거에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해지기 때문이다.....노동시장에는 '인력이 부족하다'는 쪽과 '인력은 필요없다'는 쪽, 완전히 정반대의 두 가지 문제가 동시에 작용할 것이다.

 

Black Joke로 고열이 나는 환자의 열을 내리라는 과제를 받은 인공지능이 '죽이면 열이 내려갑니다."라고 대답하는 것이 있다. 치료는 아픈 것을 낫게 하는 행위라는 암묵적인 전제가 인공지능에 프로그래밍되어 있지 않으면 기계는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세상에 인공지능이 이해해야 할 암묵적 전제는 무수히 많고, 그 전부를 프로그래밍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앞으로 10년 동안에 가장 잘 나가는 일자리는 인공지능을 비즈니스에 적용하는 사업 개발이 될 것이다. 

 

사업 개발이란? 새로운 사업과 업무의 성공 패턴을 설계하여 그것을 확장 전개하는 것.....

 

엔지니어가 개발하는 인공지능 제품을 누구보다 빨리 시험해보고 구조를 이해하고 적용할 영역과 기능적인 한계를 파악할 수 있는 사람, 그것을 비즈니스에 적용할 수 있는 사람이 앞으로 10년 동안 가장 필요한 인재다.

---> 모든 사람이 짐작하여 다 알것이다... 

---> 문제는 그런 능력이 어떤 능력인지? 그런 사람이 어떤 스타일인지? 있는지? 등이 중요하다.

 

인공지능이 아무리 진화해도 인간을 이길 수 없는 것이 communication 능력이다. 타인에게 공감한다. 타인의 마음을 바꾼다. 타인과 마음을 통한다. 타인을 행동하게 만든다......

---> 거꾸로 말하면 이런 능력이 없는 사람, 관리자, 리더는 필요가 없다는 말씀....

 

가까운 미래에는 '지식량으로 승부한다', '전문성으로 이긴다'는 종래의 고연봉 지식 노동자형 일자리는 사라진다......머리와 몸을 쓰는 일자리....차라리 미래에 살아남기 위한 세 번째 선택지다...

중요한 것은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아 완성할 수 있는 일은 앞으로 10년이면 대폭으로 소멸하고, 현장에 나가 머리와 몸을 모두 사용하는 일자리는 살아남는다는 것이다. 


노동자가 노동을 해서 얻을 수 있는 대가는 점점 더 적어진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금융자본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인적자본밖에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 부자가 될 기회는 2030년 이후에는 절망적으로 적다는 것이다...인공지능으로 세계가 급속히 평균화, 최적화되면 세상의 '돈이 되는 일'은 급격히 사라진다. 돈이 되는 일은 사회의 왜곡에 기인하는 것이 많다.....인공지능이 그런 왜곡을 발견해 무너뜨리는 미래에는 틈새시장을 노려 의외로 많은 돈을 벌 기회는 격감한다.

---> 퀀트로 활동하는 정용진님이 쓴 책을 보면 이런 이야기가 적나라하게 나온다.

---> 따라서 이런 옛날 지식이나 프레임을 가진 분의 책을 읽는 것은 그렇게 앞으로 성공 확률을 높이는데 (기능적 지식으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열정, 태도, 부지런함 등 정성적인 것은 배워도 되지만 기술적으로는 통하는 것이 없으니 배울 것이 없다.

---> '과거의 해법'으로 '현재와 미래의 문제'를 절대 해결할 수 없다. 문제가 발전하여 달라졌다..

 

지금 금융자본 확보에 힘써야 한다. 앞으로 10년 동안이 금융자본을 확보하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해야 한다.

 

[ 자평 ] 대체로 동의한다. 중요한 질문이다. 오늘도 학원을 간 재수생 아들의 미래가 걱정이다. 

 

나도 그런 세대지만 2000년 초 인터넷 붐을 타고 '인터넷'(더 넓히면 IT 기술)이 우리 사회와 경제의 새로운 해법과 활력과 성장의 대안이 될 것으로 믿었다. 그렇게 때문에 창업의 대열에 뛰어 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테크노 유토피언'(기술 열광주의자)의 어설픈 치기였다.

내가 '치기'라고 하는 것은 그 당시의 순수한 열정이나 노력을 편하하는 것이 아니다.

 

기술이 가져올 희망과 장점만을 너무 쳐다 보았기 때문이다. 그런 점만 있으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렸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런 측면만 또 보고, 그런 측면만 이야기 했기 때문이리라..

 

예수님의 말씀처럼 '테크노 유토피언'은 자기들을 무슨 짓을 하는지 모르고 열정과 노력을 쏟아 붓는다.

 

이런 측면에서 자기 조직의 메시지를 내는 CEO들은 모르되, 사회적인 메시지를 과하게 내는 CEO들이나  (그들이 선하지 않다, 부능하다란 말이 아니고) 그들의 메시지를 너무 사회적으로 확대하여 전하는 언론은 조심해야 한다.

 

돈을 버는 것에 집중하고 최적화된 사람이 보는 관점을 우리 사회 전체가 봐야 할 관점으로 선택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이런 기술, 산업, 경제, 사회, 문화 전반을 아울러 우리 대한민국 사회가 가야할 지향점을 제시하는 탁월한 정치인이 나와 주기를 바래야 할텐데.......또는 학자나 언론이도 괜찮고........

 

(욕은 많이 먹지만) 어쨌든 정치는 종합예술이지만 CEO는 돈버는 예술이라......가려서 듣고...좁혀서 들어야 한다.

내 경험으로는 그들의 메세지는 크게 들을 건데기가 없다.

 

돈버는 그 조직의 일원으로서도 들을 것이 없는데.....사회 시민으로서는 뭐 들을 가치가 있겠는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