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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무문관 , 2018년

비즈붓다 2021. 3. 8.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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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에 개봉한 무문관(THE GATELESS GATE)...
'무문관'은 무문 혜개 선사가 48개의 공안을 추리고 평창과 송을 붙인, 선가의 대표적 공안집이다.
내가 읽었던 '무문관'은 2000년에 출판된 이희익선생의 무문관이었는데.....지금을 절판되었고 책도 불타서 없어 졌다.


같은 불교 영화지만 주말에 봤던 '유리' 보다는 친절하고 유쾌한 영화였다.

기억에 남긴 장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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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면....
친절할 설명이다........
문이 없는데 어떻게 통과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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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뜻인지 몰랐다...여튼 조심에서 내를 건너야 한다..
박석교수가 말한 '그 집단에 속하는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틀. 이를 우리는 집단 주관의 틀이라고 한다.'...즉 집단주관의식일 수도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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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화두다... 무문관 28칙...구향용담[久響龍潭]
덕산 스님은 『금강경』의 대가로 자처하던 사람이다. 그러나 떡을 파는 할머니를 만나 점심(點心)을 먹겠다고 하니 『금강경』의 구절을 딴 "과거의 마음도 얻을 수 없고 현재의 마음도 얻을 수 없고 미래의 마음도 얻을 수 없다고 하였는데 어느 마음에다 점을 찍으려는가[點心]?"라는 질문에 그만 평생 공부가 여지없이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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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벽, 동산, 마조, 임제, 조주 등 등 쟁쟁한 선사들은 생전에 어떻게 제자들을 가르쳤을까?
웃고 멱살잡고 소리치고 주장자를 치고 북을 치고...???
1:1로, 소수 정예, 소그룹 과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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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록>에 나오는 단하소불丹霞燒佛, 단하선사가 목불을 태우다)는 유명한 이야기..

당나라 때 선승인 단하 천연(丹霞 天然)스님이 어느 겨울날 낙양의 혜림사에 들러 하루를 묵게 되었다.
허름한 객승에게 추운 방을 내어주자, 추위에 떨다 못한 스님은 법당에 모셔져 있는 목불(木佛)을 쪼개어 방에 불을 지폈다.이에 깜짝 놀란 절의 원주스님은 난리가 났다.
그러자 천연스님은 천연스럽게 말했다.
“부처를 태워 사리를 얻으려고 하오.”
“목불에 무슨 사리가 나온단 말입니까?”
“사리도 나오지 않는 부처라면 그냥 나무일 뿐이니, 모셔 놓아야 무슨 소용인가. 저기 남은 두 불상도 마저 태워야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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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한창 '선'이나 '요가'에 관한 책을 읽을 때 궁금했었다.
자칭타칭 '깨달은 자', '도인'들이 만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서로가 서로를 알아 볼까?
이렇게 호탕하게 크게 웃을까?
한창 이런 책을 읽을 때 '구산스님'과 '바바하리 다스'가 만난 사진을 어느 책에서 본 기억이 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바바하리 다스의 '침묵은 말한다'였다고 한다... 그 책에 '깨달은 사람끼리는 서로 미소로서 통한다'라고 써져 있다고 한다........
영화에서 처럼 그저 웃는다......음 서로의 경계를 알기 때문에 웃는다? 서로의 경계를 모르지만 웃어야 겠기에 웃는다?
정신의 상태란 보이지 않는 것으로 서로 알기가 불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육체적/정신적 경험을 언어와 행동으로 통해 그 경지는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목 마름 상태에서 물을 먹어 본 사람끼리는 통하는 공통된 집단주관경험의식이 생길 것이다..

이제 태어나서 그런 책들을 읽은 나이 만큼 보다 더 나이가 들어서 보니......크게 별 스럽지 않다.
일반인도 처음 만나면 그저 웃는다...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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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결론.....
무문관을 통과하면...깨닫게 되면......그 순간 웃게 되는가? 크게 웃는가?

라마크리슈나는 평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13세이던 어느 날 들판에서 검은 구름 속에서 불가사의한 빛을 보았는데, 그 순간 선 채로 사마디에 들어 이 세계 현상 전체가 신의 현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이 방과 사원 등 나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이 시야로부터 사라져버렸다. 이 세상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 대신 거기 끝없이 지즈냐나(지혜)의 바다가 빛나고 있었다. 어느 쪽으로 눈을 돌리든지 내 눈에 보이는 것은 나를 향하여 파도쳐오는 저 즈냐나뿐이었다. 잠시 후, 그 바다의 파도들은 나에게 몰려와서 내 속으로 흡수되어버렸다. 너무나 강렬한 이 충격으로 하여 나는 의식을 잃고 주저앉아버렸다..."

데이비드 호킨스 박사는 <나의 눈>에서 깨닫는 순간을 이렇게 기술한다..
".......더없이 평화롭고 고요하며 심원한 상태의 본질적 부분이다.
시간 감각이 사라지면 모든 욕구와 결핍도 사라진다.
무한한 고요함을 동반한 현존이 정신적이고 감정적인 모든 활동을 대신한다....."

오쇼는 <자서전>에서 깨달음의 순간을 이렇게 썼다.
".....전적으로 새로운 에너지의 현존, 새로운 빛, 새로운 기쁨이 너무도 강렬해져서 거의 견딜 수 없을 지경이었다. 마치 내가 폭발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마치 내가 환희로 미쳐가고 있는 것만 같았다..."..
" ...나는 거의 허리케인과 같은, 거대한 빛과 기쁨과 환희의 폭풍처럼 사방으로 나를 둘러싼 고동치는 생명, 거대한 진동을 느꼈다. 나는 그 안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에크하르트는 톨레는 'NOW (행성의 미래를 상상하는 사람들에게)' 에서 평소 깨달음의 체험을 이렇게 회상했다.
"....깨달음은 그에게 큰 충격이었고, 그것으로 인해 그는 의식이 중지된 상태로 빠져들었다. 그는 자신이 강력한 에너지를 가진 진공 상태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을 체험했다..."

버나뎃 로버츠는 <어느 관상수도자의 무아체험에서>...
"....합일을 넘어선 여행이 시작된다. 자아self와 신God을 넘어선 여행, 미지의 침묵silent과 고요still의 영역으로의 여행은 시작된다..."

수불스님은 대충 이렇게 말씀하신다.
".....몸과 마음에 변화가 옵니다. 막연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힘이 생깁니다.....

보이는가? 집단적 주관의식....커다란 주관의식...

불교도가 명상 중에 예수님의 은총을 받는 것 못봤다.
기독교인의 기도 중에 부처님의 자비를 느끼는 경우 못봤다.
동양인이 죽기 전에 천사를 보는 경우가 드물고, 서양인 죽기 전에 저승사자를 보는 경우는 못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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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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