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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https://www.hankyung.com/life/article/2020092484221)
[ 밑줄 ]
철학 프랙티스 : 미국에서 시작된 철학 컨설팅의 일종으로 '삶 속에서 철학한다'는 모토를 삼고 있다.
정답이 없는 시대에 왜 철학적 사고방식이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는가?
직장생활과 대인관계를 비롯한 삶의 모든 고민과 망설임의 순간에 판단과 선택의 기준과 잣대가 돼주는 게 철학이다.
현재의 흐름?
구글, 애플 등 IT기업에서 '기업 전문 철학자'를 채용하고 있다.
일본 주요 기업에서도 경영에 철학을 적극 활용하는 풍조가 생겨나고 있다.
철학적 사고를 통해 브랜드 콘셉트와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원활환 커뮤니케이션의 활로를 찾는 등 소위 '철학 경영'이 강조되고 있다.
철학의 효능? (철학적 사고방식을 통해 기를 수 있는 네 가지 능력)
(1) '흔들리지 않는 능력' : 세상의 수많은 소음에 유혹당하지 않고 중요한 신호를 포착하는 방법을 알 수 있다.
(2) '의사소통 능력' :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고 자신의 언어로 표현할 수 있게 된다.
(3) '이해 능력' : 자신과 다른 의견을 깊이 이해하는 포용력을 기를 수 있다.
(4) '창조 능력' : 문제를 색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된다 .
철학적 사고의 시작...
'질문'. 우리는 학교에서 그리고 사회에서 정답을 맞히고 해답을 찾는 법을 배워 왔다. 제대로 질문하는 법은 어디에서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어떤 문제와 위기와 맞닥뜨렸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이 질문이다.
[ 자평 ]
나는 니체를 자주 읽는다. 니체의 저서, 니체에 관한 언급한 책이 있으면 맘에 들면 일단 사 놓는다.
근래에 사놓고 읽기를 대기 중인 책도 벌써 쌓여간다.
왜?
누가 나한테 니체 읽으라 하는 것도 아니고, 니체에 대해 시험보는 것도 아니고, 니체에 대하여 강연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다.
왜? 그냥
그냥 니체의 책을 살 돈이 있고, 그것을 읽을 시간이 있고, 읽다보면 머리가 신선해지고, 뭔가 성취하고, 진화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만족'이다. 일종의 나만의 안빈낙도이다.
씁씁했다. 이제 철학도 돈벌이를 해야 하는구나!
아니 이런 상황에 참여하는 (의도하지 않던/않하던 돈벌이하는) 철학자들은 '철학도 삶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에둘러 할 것이다.
철학이 인간 사회와 삶에 도움이 되여야 한다는 주장은 미국 'Pragmatism'의 주요 주장이다.
나도 그런 사고에 바탕을 둔 근대교육을 받았기에 암묵적으로 그런 생각 회로가 내 머리에 있을 것이다.
이렇게 종교와 철학을 일상적 삶에 어떻게 응용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으로 읽은 책들이 더러 내 책장에 있다.
오래된 책인데, 버려지지 않은 걸 보니 나름 읽을 당시에 감흥이 있었나 보다.
가장 많은 서적은 철학자 톰 모리스 (Tom Morris)의 책이다. 국내 번역서 기준으로 2001년 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철학 프랙틱스가 언제 부터 있던 흐름인지 모르지만, 그런 흐름의 역사에서 보면 '톰 모리스' 교수도 한 몫을 했으리라...
저자도 당시 "철학에서 삶의 기술로써의 철학을 재발견하고 글로벌 기업에서 강연활동, 컨설팅 활동을 하면서 삶과 맞닿은 실용철학을 전파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잠시 아래 책을 보면 고대 철학자들은 인간의 네 가지 토대를 기초로 철학을 제시했다.
인간의 모든 경험에는 공통의 네 가지 기본 차원이 있는데, 이 네 가지 기본 차원은 개개인의 행복과 훌류앟나 기업 활동 모두의 열쇠가 된다고 했다. 그 네가지 차원은...
(1) 진리를 추구하는 지적 차원
(2) 아름다움, 즉 미를 추구하는 심미적 차원
(3) 선을 추구하는 도덕적 차원
(4) 통일성을 추구하는 정신적 차원
수미 런던 김 (Sumi D. Loundon) 교수가 쓴 '청바지를 입은 부처'도 있다. (2001년에 나왔고, 절판)
합리성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미국인들에 삶에, 불교의 사상이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 말한다.
직접적으로 아예 대 놓고 직장생활하는데 불교가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는 책도 있다.
경영 컨설턴트B. J. 갤러허 (B. J. Gallagher)가 쓴 '부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
(What would Buddha do at Work?가 원서의 제목이고 내 인터넷 ID가 'BizBuddha'인 이유가 이때 부터 였을 것이다.)
저자는 직장 내에서 늘 부닥치는 문제들에 대하여, '부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 부처님이라면 이렇게 하실꺼야'라는 상상상으로 구체적이고도 명쾌한 조언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변화의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가?'란 질문에 대하여
"물이 동그란 웅덩이에서 네모난 웅덩이로 움직일 때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는다. 그저 그렇게 할 뿐이다.
물은 두 군데 모두에서 완벽하게 자신을 맞추고 편안히 지낸다. 왜 그런가? 그것은 물이 아무런 형태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도 이와 똑같다. 우리에게는 형태가 없다. 유동성을 가지고 들고나는 한 우리는 어떤 조건, 어떤 위치, 어떤 변화의 상황에도 완벽하게 들어맞는다. 물론 우리의 마음이란 것이 물보다, 그리고 우리의 몸보다도 훨씬 느리게 적응하기 때문에 이것이 어려운 일이기는 하다. 하지만 마음 자체도 역시 변화하는 것이다. 그리고 스스로 받아들이고 연습함으로써 마음은 더 유연하게 변화할 수 있다."라고 썼다.
대강 이런 책들을 읽은 시절은 2000년 초인 것 같다. 신입사원시절이다.
이후로 책장에 이런 책들이 없는 것을 보니, 출판이 안된 것인지, 내가 안 읽은 것인지는 모르겠다.
이제 신입을 넘어 거의 '은퇴'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은 시절로 들어 섰다.
돌아보면 밑줄의 주장 중 '철학이 키워주는 4가지 능력'은 한마디로 과장이라고 본다.
그렇게 주장한다면 평생 철학을 한 타칭 세계적 철학자 중 위 네가지 능력을 탁월하게 전반적으로 보여주신 분이 누군지 좀 알려 주었으면 좋겠다.
내가 겨우 수긍할 수 있는 능력은 '창조'다. 그런데 굳이 철학의 영역이 아니어도 어떤 분야든 세계적 대가가 되려면 뭔가 그 만이 만든 것이 있어야 한다. 당연한 이야기다. 내가 알건데 사회학자, 인문학자, 철학자 등 등 말과 글로 먹고 사는 분들이 잘하는 능력은 숨은 신호를 포착하여 개념화하는 능력이다. 전술된 4가지 능력은 수학을 하든, 물리를 하든, 소설을 쓰든 언어와 기호를 읽고 쓰는 작업을 하면 늘게 되어 있다. 철학이 뭐 유일하게 저런 능력을 강하게 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철학자들 중 현실 문제에 적극 참여하는 사람이 누가 있었는지 나는 기억을 별로 없다.
근래 읽고 있는 카탈로니아이 찬가의 배경인 스페인 내전...
그 내전에 몸으로 뛰어 들었던 지식인은 피카소, 조지 오웰, 헤밍웨이 등 화가, 소설가들이었다.
인간이 한 말과 언어에 대하여 너무 큰 환상을 갖지 말자.
삶으로 보여 주는 것과 언어로 보여주는 것은 천지차이다.
우리는 그 사람의 삶을 볼 수 없기에 그 사람이 보여주는 언어를 그 사람의 '삶'일 것이라고 착각한다.
그 사람이 평소에 말한 언어를 몸으로 지키기 위해 죽음까지도 보여 주었다면 나는 믿겠다.
그렇지 않다면 말은 그냥 말인 것이다.
근래 그렇게 많은 공정을 외치는 '혀'의 투사들은 이명박정권, 박근혜정권 때에는 어디다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국내 정치,경제, 종교, 소수자 인권에 대하여 강력한 믿음과 저항의식이 있는 '혀'들은 왜 홍콩사태에 대해서는 아무 말들이 없을까?
'혀'들은 눈치를 본다. 비겁하여 적당히 균형을 맞춘다.
자신이 강직하고 똑똑하다는 인상을 주는 점과 법적/도의적/권력에 찍히지 않을 정도의 그 접점에서만 혀를 놀린다.
또한 혀를 꽤 심하게 놀려도 몸까지 희생을 받지 않을 정도까지만 놀린다.
'지식'은 숭배하지만 않으면, 좋은 것이다.
그러나, '지식인'은 숭배할 수록 좋지 않은 것이다.
'지식'을 말하고 쓴 자 = '지식인'은 많다.
'지식'은 좋은 것/훌륭한 것 = '지식인'은 좋은 것/훌륭한 것은 꼭 아니다.
한쪽 시각에서만 쓴 책이 아닌 다른 쪽 시각에서 쓴 책들까지 좀 넓게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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