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개성이라는 이름처럼 모든 사람들은 각기 다 다르다.
'인류'나 '문화', '공감'이라는 단어가 있는 것처럼 우리는 또 매우 유사하다.
많은 사람들이 '좋다'라고 평하는 영화는 꽤 좋을 확률이 높다. 이 영화도 많은 사람들이 '좋았다'라고 한 영화였으며, 역시 내게도 좋았다. 원작 소설이 있다고 하는데, 아마 이 영화보다 더 읽어 볼 가치가 있지 않을까 싶다.

1998년 <타이타닉>의 그녀로 기억되는 케이트 윈슬렛(Kate Elizabeth Winslet, 1975년 ~)의 대표작은 <타이타닉>이 아닌, 이 영화가 되어야 겠지만, 역시 타이타닉의 그 녀로 기억되는 것은 어쩔 수 없겠다.
타이타닉에서는 22~3살의 처녀를 연기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영화를 맞났다면, 이 영화는 35세 즈음의 중년의 농후한 여성을 제대로 표현하고 보여준다. 자기 연령대에 가장 적합한 배역을, 가장 적합하게 연기한 배역을 찾은 것이 아닐까 싶다.


평론가들의 평점 중 이동진씨와 안영윤씨의 평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인생의 목적은 바로 이런 깊은 사랑인 것을!" (유지나 10점)
"10년 후에도 여전히 애틋할" (김세윤 9점)
"삶과 역사를 잇는 감탄스런 통찰력" (안영윤 8점)
"지성과 감성을 갖춘 기품 있는 드라마" (이동진 7점)
"복잡미묘한 감정과 부조리한 상황 끝에 매달린 좋은 연기" (송경원 7점)
"소재에 따라 뜨는 배우와 지는 감독" (박평식 7점)
"그 감정, 이입되지도 이해되지도 않네. 밋밋하고 지루하다." (황진미 5점)
평점을 잘 주는 것이 좋다는 것이 아니라, 그 무엇으로 인해(덕분에, 소재로) 밥벌이를 하고 산다면, 그것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와 따뜻함은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본다. 나는 이 동진나 김 혜리씨가 영화나 책에 대해 가지고 있는 '고마움과 따뜻함'이라는 기본적인 태도가 느껴져서 마음에 든다.
나에게 이 영화는 '사랑'이나 '품위', '기품'보다는
죄책감을 자각함으로서 나타나는 '수치심'과 인간이라는 자각에 대한 '자존심'에 관한 영화였다.
영화를 본 후 기억에 떠오른 책은 역시 한나 아렌트의 책과 도널드 G. 더튼 (Donald G. Dutton)교수의 책이다.

"평범한 사람들이 야만적 집단 살해에 가담하게 하면서도 후회하지 않게 만드는 것은 군중심의의 과정이다. 이런 새디스트적 행동을 저지르거나 때때로 고문을 자행한 개인들이 사건이 드러난 후, 희생자들이 정직하지 않았다고 합리화하거나 비인간화시켰다. 희생자들이 바이러스로서 제거하지 않으면 사회를 파괴할 것이라는 믿음을 주입받았다."
"정상적으로 사회화된 사람들이 정치적으로 승인된 혼란 속에서 어떻게 살인자들이 되어 가는가 하는 의문이 중요하다."
"나는 종족주의가 보편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이것은 바로 자식의 일이 아니면 무관심해지는 모성애처럼 타인에 대한 애착에서 시작하며 우리가 인정하는 내부 집단과 그렇지 않은 외부 집단의 구분으로 나아가기도 한다.....만약 우리라는 집단만이 이 지구상에서 문명화되었을 것으로 착각한다면 지난 시절의 잘못을 반복할 운명이 될 것이다.더욱 강력하고 파괴적인 무기를 지닌 채 말이다."

기억에 남긴 장면과 대사는
---------------------------------------------------------------------------------------


아무 것도 아는 것은, 아무 감정도 일으킬 수 없다.
상대가 무가치 하거나, 내가 무가치 하거나...
------------------------------------------------------------------------



사랑이 없다면 덜 완벽하겠지만, 사랑이 있다 하여도 더 완벽한 것일까?
우리가 믿는 사랑이라는 것은, '사랑'일까?!!
---------------------------------------------------------------------------

지금 시대를 사는 사람이 관점으로 과거의 인간을 단죄하는 것은 매우 오만한 일이다.
일제 치하에서 40년을 살아 보지 않은 사람이, 친일파/매국노를 급하게 단죄하는 것이나, 군사 독재 시대에 살아 보지 않은 않은 사람들이 변절자를 쉽게 단죄하는 것은 스스로 생각해 볼 일이다.
악은 평범하며, 그 시대 그 상황에서 당신과 나는 악의 평범성을 버텨낼 수 있을 만큼 비악에 강한가?!를 자신할 수 있는가?

---------------------------------------------------------------


아마 원작 소설에도 이런 취지의 문장이 있다면, 그것은 작가가 홀로코스트의 가해자에게 돌을 던지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일 것이다.
"당신들의 삶은 무슨 가치가 있었는가?"를 묻는 그 사람에도 신은 같은 질문을 할 것이다.
"그러는, 당신의 삶은 (신인 내게) 무슨 가치가 있었는가?"
-------------------------------------------------------------------------------







왜 여주인공의 이름이 '한나' 일까?
한나 아렌트의 메세지 때문이 아닐까?
한나는 어쨌든 이런 수치심에 대한 자각으로 무기 징역을 (스스로) 선고 받는 것이 아닐까?


----------------------------------------------------------




마이클의 '수치심'이 시작되는 곳....타인을 위해 행동하지 못한 수치심
유태인을 위해 행동하지 못한 한나의 수치심..
우리 모두의 감정과 생각의 수치스럽지 않다.
그러나 우리의 오랜 삶에서 많은 행동들이 이렇게 아주 많이 수치스럽다.
-----------------------------------------------------------------



사랑이 시작되는 10대 시절의 첫 번째 책.
역시 늙어 인생의 황혼에 올랐을 때 또 연민이 시작되는 첫 번째... 역시 오딧세이아
-------------------------------------------------------------




눈물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장면.
세월이 흘러서 우리는 기억과 글로 만나게 되는 것이다.
아니다.
세월을 돌라서 우리는 피부와 피부, 얼굴과 얼굴, 말과 말로, 기억과 기억으로 만나게 되는 것이다.
----------------------------------------------------------------------------





미래를 예견하는 복선...
------------------------------------------------------------------------

책을 딛고 글로 세웠던 '자존감'..
책을 쌓고 글로 무너진 '수치심'
-------------------------------------------------------------

왜 체홉의 '강아지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인가?!'
왜 일까?
---------------------------------------------------------------




보는 순간 누구이신지 알 수 밖에 없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사비나'역의 레나 올린(Lena Olin, 1955년 ~)

- Total
- Today
- Yesterday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게티어 문제
- 이노베이션
- 최진석
- 개념
- 게티어
- 지식의 정의
- 후감각
- 인식론
- 고도를 기다리며
- 불교
- 부정성 편향
- 상대성이론
- 사고의 본질
- 파괴적 혁신
- 샤룩 칸
- 사회물리학
- 형식 지정 기법
- MECE
- 지식론
- 생각
- 안나 카레니나
- 프레임워크
- 돈
- 양자역학
- 지식의 구조화
- 인공지능
- 경영혁신
- Ai
- 혁신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