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불류 시불류 by 이외수
[ 밑줄 ] 그대를 사랑하기 전에 내가 겪었던 일들은 모두 전생이었네. 태양은 대기업의 빌딩 위에서만 떠오르지는 않습니다. 집필실 창문 앞에 있는 개복숭아 나무에게 물었다. 언제 꽃피울 거니. 개복숭아 나무가 대답했다. 절로, 꽃피우는 거지 작정하고 꽃피우는 거 아닙니다. 차나 한잔 하고 가소 - 어쩐지 있어 보이는 법문이다. '밥이나 한 그릇 때리고 가소'나 '술이나 한잔 꺽고 가소'와는 비교가 안 되는 것이다. 역시 풍류에는 운치가 있어야 한다. 어떤 문장에는 이빨이 있고 어떤 문장에는 발톱이 있다. 어떤 문장은 냉소를 머금고 있고 어떤 문장은 미소를 머금고 있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고 글 한 줄로 천생연분을 맺는다. 글은 자신의 품격을 대신한다. 교훈은 간직하라고 전해주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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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0. 2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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