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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줄/연결 ]

만약 오온에 대한 니까야의 자구만을 들어 무아라는 것만을 강변한다면 고통에서 확실하게 탈출하는 방법은 역시 죽음뿐이다. 왜냐하면 니까야에서 제시하는 방법은 스스로의 자아가 없음을 알아차림으로써 고통에서 벗어난다는 매커니즘이므로, 가아(가짜 나)라고 불리는 몸과 마음마저 완전히 소멸되어 버리는 죽음만이 삶에서 오는 고통으로부터의 완벽한 탈출을 보장해 주기 때문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현재 텍스트로 사용되는 니까야에 나와 있는 오온에 대한 설명은 잘못된 것이다.!"

---> 글쎄. 나는 모르겠고, 관심이 별로 없다.

나를 기준으로 보면 나와 나를 제외한 세계로 나뉘는 바로 그 지점....
<무경계>라는 책에서 켄 윌버는 나와 세계의 경계지점을 피부하로 잠정적으로 정이한다. 켄 윌버는 이 경계가 무너지는 과정이 깨닫는 과정이고, 경계가 사라진 무경계를 이룬 사람을 각자(깨달은 자)라고 부른다.

테일러 박사는 발병과 투병, 회복의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의 왼쪽 뇌가 '나'라는 개념을 만들고, 오른쪽 뇌가 '우리'라는 개념을 만든다는 것을 알아냈다.

경험 그 자체가 보편적인 것이 아니라 상황적인 것에 불과한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12연기 항목들은 동시에 생겨나고 동시에 사라지는 것이다. 한 항은 모든 전항들의 결과이며 모든 후항들의 원인이다. 한 항이 있으면 모든 후항들은 동시에 있게 되고 한 항이 사라지면 모든 후항들은 동시에 사라진다......결국 12연기의 항목들은 동시에 있거나 동시에 없거나 하게 된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무명이 있으면 다른 11개 항들도 있고 무명이 없으면 다른 11개 항들도 없다.....

모든 요소들은 서로서로 연하여 동시에 발생한다.

한 순간에 무명을 멸하고 생사까지 이어지는 연기의 고리들을 모두 끊을 수 있는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오늘은 무명을 없애고 내일은 행을 없애고 하는 것이 아니다. 무명에서 노사까지 12가지 실체가 없는 요소들이 동시에 일어난 것이므로 무명이 사라진다면 나머지 11가지도 동시에 사라진다는 것이다.

12연기도 현실이 아닌 우리의 인식 속에서 존재할 뿐이다. 하지만 우리의 인식은 이 세계의 모든 것과 정보의 교환을 통해 연결되어 있다. 한 사람의 의식구조 속에서 전환이 일어나면 먼저 그의 신경계가 바뀌고 그 다름으로는 세포의 구조도 바뀐다. 나아가 삼라만상에게도 영향을 준다.

연기의 법칙성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이 우주에서 벗어나거나 완전한 소멸을 이루는 것이 그것이다.......안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완전한 소멸뿐이다.

재미있는 것은 '무아와 윤회의 동시 주장은 모순이 아닌가?'라는 의문이 붓다가 가르침을 편 직후부터 시작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필자의 생각에는 무아윤회라는 주장은 전적으로 궤변에 불과하지만 무아와 윤회를 동시에 주장하는 것은 전혀 모순이 아니다.

[ 자평 ]

책에 있는 약력에 따르면 경봉선사에게 '선'을 지도 받았고 불교를 전공하고 불교 기자를 거치신 분이다.
나는 군대를 가기 전 90년대 초반에 경봉선사의 저서를 읽어 봤기 때문에 그 온화함의 인상이 기억에 난다.....

경봉선사 하면 나는 항상 이 말씀이 생각이 난다.

2010년에 나온 이 책에서 많은 점을 배웠던 기억은 난다.
기억나는 인상은 '초기 불교의 부처님 가르침과 선불교의 가르침이 같다' 논증을 계속 했던 것 같다.
허나 그 이후 자꾸 자신들이 부처의 경계와 같다고 주장한 '선사'들의 가르침에 의문을 품으면서 이 판을 떠났기 때문에 다시 만날 일이 없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붓다와 같은 수준의 경계라는 '선사'들을 언어외로는 실제 만나 본 적이 없다.
웬만치 내놓라 하는 스님/선사들의 법어는 책으로 나와있고, 붓다의 (원음은 아니지만) 언어도 책으로 나와있다.
비교하여 보건데.....나는 깊이와 해설력에서 붓다를 따라갈 경계에 있는 스님/선사를 아직은 보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선사'들의 과장된 깨달음 선언, 깨달음 경계 선언을 ‘짝퉁선’,‘사이비선’, ‘허세선’으로 보는 관점에 동의한다.

이후 이 분의 책을 기다렸으나 나오는 책 중 하나가 나하고는 결이 안 맞는 듯 하다.. 이후 찾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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