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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줄/연결 ]

먼저 내 발 아래 유리 조각을 줍는 일

사람들, 특히 사회 시스템을 꼭대기에서 핸들링하고 있는 사람들이 점점 어린아이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들의 말을 들어보면 갈수록 비상식적으로 되어 간다는 느낌이 듭니다.

'성장 외의 다른 선택지가 있지 않을까'하는 질문은 지금의 미디어에서는 누구도 제기하지 않고, 누구도 귀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런 식의 집단적인 사고정지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내가 알아서 할 수 밖에 없다고 마음 먹은 이상, 제게서 나오는 정책적 제안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한정됩니다. 분에 넘치는 일은 하지 않는 거죠. 절망적인 상태에 놓였을 때는, 먼저 내 발아래 유리 조각을 주워 드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포퍼는 사회개혁의 바람직한 방법블 '피스밀 Piecemeal'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피스밀이란 '조금씩 조금씩'을 뜻합니다. 단번에, 강제로, 한 점의 실수도 없이 완전한 이상사회를 실현하려는 '유토피아적'인 입장과 대비되는 방법입니다.
---> 판을 바꾸는, 판을 뒤집는 변화, 혁신 뭐 이런 자기도 하지 못하는 선언만을 20년간 들은 피로도가 엄청나다...


---> 한 때 책을 사면 첫 장에 항상 쓰는 단어가 '체득' 또는 'A little more ~ ' 였다.


---> 나불 거리지만 말고 스스로 할 수 있어야 하고....조금 조금씩 서서히 천천히.. 나아가고 높아지면 된다는.....결심...

'만인에게 바람직한 이상적인 사회상'에 대해 만인이 합의하는 것은 절망적으로 어렵기 때문입니다.

'피스밀 개혁은'.....이상을 꿈꾸지 않고, 눈앞에 있는 구체적인 문제를 해결하려 합니다. 정의롭지 못하다든지, 가난이나 차별, 폭력 같은 것들이 문제라는 데는 아마 누구도 반대하지 않을 것입니다.....이상은 비현실이지만, 사회 문제는 바로 눈앞에 있기 때문입니다. 눈에 보이고 손으로 만질 수도 있습니다. 또 내가 그 문제의 당사자가 되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의 제도가 어떤 종류의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든다는 사실은 증명할 수 있지만, 이상사회에서 만인이 행복해진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렇다면 가능한 것부터 시작하는 쪽이 효율적입니다. 저는 이런 생각을 포퍼한테서 배웠습니다.

자신이 소비 행위에 대해 다른 사람들로부터 비판적인 말을 듣는 것은 현대인에게 가장 참기 힘든 고통 중 하나입니다. 현대인은 자신의 소비 행위에 대한 다른 사람의 의견을 자신의 개성에 관한 평가로 받아들이도록 교화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 이것이 바로 대기업들이 숱한 광고와 마케팅으로 노리고 있는 노림수다.
---> 자발적으로 소비하게 하는 것.....소비 대열에 무의식적으로, 습관적으로 뛰어 들게 하는 것.....

'나 답게' 살기 위해서는 우선 소비 행동의 자유를 확보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무엇을 구매할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환경에서 사는 것, 그 소비 활동이 분수에 맞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무도 간섭하지 않는 것이 사람들에게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되었습니다.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이'입니다.....'어른'은 그럴 때 선뜻 깡통을 주워서는 주변에 쓰레기통이 없으면 자기 집으로 가져가 분리수거해서 재활용 수거일에 내다 놓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 어른입니다...
'아이'는 시스템 보전이 모두의 일이므로 자기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른'은 시스템 보전은 모두의 일이므로 곧 자기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이 만큼의 차이입니다.

50년 후 65세의 이 '노인들'이 지금의 중학생들인 것입니다......소비자 마인드와 시장 원리를 깊숙이 내면화한 탓에 최소한의 학습 노력, 노동 노력으로 성과를 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경쟁을 위해서는 주위 사람의 발목을 잡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그대로 자라 나이를 먹고 늙어서 노인이 될 겁니다. 그때 일본은 정말 '어른이 없는 나라'가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특출한 누군가가 나타나면 모두가 발목을 잡아당기지요. 모두를 표준화해야 한다는 강한 동조 압력이 작동하고 있습니다.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연대하는 힘' '더불어 사는 힘'을 기르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숙제로 다가왔습니다.

사회는 약자를 기준으로 제도가 설계되어야 합니다. 약자가 약자이면서 사회의 정식 구성원으로 인지되고 자존감을 유지하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공동체는 설계되어야 합니다. 당연합니다.

약자 지원이 '더 많은 돈을'이라는 방향으로 수렴되면, 그것은 동시에 '돈이 모든 인간적 문제를 해결한다. 돈 이외에는 인간의 괴로움이나 결핍을 메울 방법이 없다.'는 명제에 동의하는 셈이 됩니다. 그 위험성에 대해 더 경계심을 가져 달라고 말씀 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공정한 경쟁의 함정은......동시대의 경쟁자 뿐만 아니라 애초에 경쟁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 참여할 수 없는 사람들의 몫까지 빼앗아버리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사유화될 수 없는 '모두에게 속한 자원'이 있다는 상식적인 법칙....

'엘리트'들은 출신성분이 낮은 자국민에 대해 아마 아무런 공감도 애정도 느끼지 못할 것입니다. 자신들이 받은 '훌륭한 교육 선물'을 그들과 나눌 생각이 있을 리 없습니다. 그들이 해외의 훌륭한 교육에서 얻은 지식과 기술, 인맥은 높은 위치로 가기 위한 도구였기 때문에 그 귀중한 자원을 타인과 나눌 이유가 없습니다.
---> 불평등의 세습, 공정성에 대한 문제는 정말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할 이슈다...
---> 이것이 나는 'AI'보다 더 중요한 문제라고 본다......걱정하는 이들은 AI가 인간을 멸망한다고 하나 나는 인간에 의해서 인간이 망할 수가 있는 문제인데.....
---> AI는 자기계발 차원에서 엄청 심하게 받아 들이면서, 정작 불평등 문제에 대해서는 그 정도로 심각성을 모르는 것 같다..


휠씬 심각한 문제는, 우리 사회가 매뉴얼을 촘촘하게 만듦으로써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를 때 적절하게 대응하기'라는, 인간이 살아가는 데 가장 필요한 삶의 힘을 거세시킨다는 점입니다.

의사소통이 어려워졌을 때 이를 회복하기 위한 가장 첫 번째 수순은, 먼저 입을 다물고 자기의 입장을 일단 보류하는 것입니다.

본래 가족이란 유아나 노인, 병자를 돌보기 위한 것입니다. 그런 약자에게도 구성원으로서 삶을 보장하는 것이 가족의 본래 책무입니다.

정의가 항상 실현되고 악은 반드시 처벌받는 사회에서는 눈앞에서 어떤 나쁜 일이 일어나도 사람들은 그냥 지나치게 됩니다.

일본 사회 전체가 집단적으로 미성숙하고 이기적인 사회가 되고 있습니다......'그런 사회집단'을 만들어 내려는 적극적인 의지의 산물입니다......국민 모두가 미성숙하고 비지성적이고 이기적인 것이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오랫동안 일본의 시스템을 지배해 왔기 때문에 이렇게 되었습니다.
----> 이런 측면에서 자기계발, 경제/경영 분야에서 열심히 활동을 하는 분들은......자신이 진정 사회에 이득이 되는 행위를 하고 있는지? 혹시 자기도 모르게 이 사회를 극단적인 이기사회(생존만을 위한 사회))로 몰아 가는데에 일조 하는 것은 아닌지 고찰하고 반추해 보아야 한다... 자기도 모르게 열정적으로 그런 움직임을 가속화시키는 불쏘기개 역할을 하는 수도 있다......
----> 악이 있다면....그 악은 열정이라는 순수한 탈을 썼을 것이다...치열한 자기공부라는 가면을 썼을 것이다....악은 당연히 쉽게 보이지 않는다.....오히려 꽤 선하게 보인다.. 악은 어수룩 하지 않다...
---> '7천만원으로 2백억대 자산......비밀전수하는 투자비책....' ㅋㅋㅋ...


비평가의 눈으로 멀리서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몸을 걸고 선택하는 것이니까요. 그런 사람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어디에서나 기분 좋게 잘 살고 있으니까요..
---> 첫 직장 후 나의 motto 중 하나였다....'(남 일 처럼) 비평가/논평가/기자 정신처럼 삶을 살지 말고 실행가/탐험가처럼 살자'.....'훈수 두 지 말자'...

나이도 성별도 학력도 지위도 상관하지 않습니다. '이 사람을 따라가면 살아남을 수 있겠다'는 건 직감적으로 알 수 있으니까요.....

자기계발을 부추기면서 개인의 책임으로 몰아가고 있지만, 본질은 사회구조적 문제임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 자평 ] 눈높이가 다르고, 눈넓이가 다른 사람의 글은 읽을 필요가 많다.

저자는 스스로를 '사회수선론자'라고 말한다.
정말 읽은 만한 글을 쓰는 '거리의 사상사'.........
그가 쓴 아무 책이도 읽어도 될 만큼 눈 높이에 신뢰가 가는 사람이다....
이른바 그저 나이가 많은 걸 일컫는 '선생'이 아니라, 배울 것을 주는 진짜 '선생'이란 이런 눈높이를 지닌 사람이다.



요즘 세상에 어른이 없다는 말이 많다.
젊은이,,,,,,늙은이만 있지.....청년이나 어른이 없다는.....그런 푸념.....



저자도 이에 동의하지만 저자는 '스스로 어른'이 되자.!! 라고 한다....

노인이 아닌 어른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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