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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줄/연결 ]

 

'진짜' 경제학자는 자기 학문의 공리에 대해 논쟁하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

"물고기야말로 물이라는 존재를 인식하기 가장 힘든 곳에 산다."

 

(1장 . 경제학과 역사학, 인류학)

 

아인슈타인이 말했듯이 "무엇을 볼 수 있을지 결정하는 것이 이론이다."

 

그 '믿음'이 무엇이든 간에, 바로 그 믿음이- 그 믿음에 동의하는 사람들에게는 - 그들이 따라야 하는 실체적 진실을 구성한다는 사실이다.

 

 

(2장 . 실패한 과학적 야망)

 

경제 '과학'을 자연과학(혹은 역학적 물리학)과 동일한 기반을 둔 사회 물리학으로 만들려던 계획은 종말을 맞는다.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 경제학자들은 다른 학문의 새로운 '발견들'에 전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고 활용하려는 노력도 하지 않았다.

둘째, 보다 근본적인 문제인데, 자연 세계에서 도출된 '법칙'을 사회 영역으로 옮기는 것은 전혀 타당성이 없다. 제한적인 가정들을 계속 추가하더라도 태양계 모형으로 사회체계를 설명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경제학의 논법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수학을 사용한다는 그 자체가 아니라, 경제 과정의 불가역성엔트로피를 특성으로 하는 자연(자연과학의 대상으로 축소해서는 안되는 사회적 현상을 말할 것도 없고)을 설명하지 못하는 모형에 기대고 있다는 사실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경제학 이론의 기본적인 가정들에는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우리는 줄곳 개별 주체의 공리주의적 합리성과 보편적인 이기심이라는 원리를 강요당하고 있다. 

 

 

(3장 . 호모 에코노미쿠스라는 위험한 유령)

 

사회를 개인의 집합으로 설명하는 것은 잘못된 방식이다. 원자로 구성된 분자가 원자와는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다. 주류 경제학은 이와 반대로, 사회를 이루는 모든 개인들의 '합리적 선택(혹은 유효수요)'을 모두 더해서 '사회적 선택(혹은 총수요)'을 추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5장 . 희소성이라는 거짓말)

 

희소성이 호모 에코노미쿠스라는 개념의 핵심이다. 호모 에코노미쿠스는 희소한 자원을 가졌지만 욕구가 무한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선택을 해야만 한다.

 

오늘날 풍요는 자원의 많음 혹은 과잉을 암시한다. 그에 반해 전통사회에서 풍요는 검소한 생활에 만족하는 상태를 의미했으며, 사회적 유대를 지키기 위해 개인의 부에는 비판적이었다.

 

우리의 '욕구'는 더 이상 우리의 자유로운 선택에 달려 있지 않다. 욕구는 우리에게 강요된 체계에 의해 만들어진다.보드리야르가 오래전에 말했듯이 "욕구가 존재하는 이유는 체계가 그 욕구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경제학자들은 그저 '시장의 기제'(더하기 기술혁신)가 앞으로 닥칠 위기를 충분히 해결해 줄 것이라는 희망만 계속 키워갈 뿐이다. 

 

 

(6장 . 효용과 무용)

 

경제학자들은 비용-이익 계산에 의해 합리적으로 계몽된 각 개인의 이기심 추구가 시장을 최적으로 기능하도록 하고 모든 사람의 만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가정한다. 

 

자연과학은 끊임없이 가설을 점검하고 모형의 정당성에 도전하는 자료들에 상당히 주의를 기울이는 데 반해, 표준 경제 '과학'은 하나의 이상적인 학설- 즉 관념의 세계에 속한 -에 틀어박혀, 다른 학문들이 대체적으로 상세하게 묘사하는 사회 관습들과 모순되지 않는지 따위에는 전혀 마음을 졸이지 않는다.

말하자면 그들은 공중에서 헛바퀴를 돌리고 있는 것이다.

 

경제학은 경제학자들이 존재한다고 결정한 곳에서만 존재한다. 

혹은 제이콥 바이너가 솜씨 있게 말했듯이 "경제학자들이 하는 일이 경제학이다."

 

(8장 . 성장 강박)

 

신용 관계는 네 가지를 만들어 낸다. 돈, 부채, 부채와 이자를 갚은 의무,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한, 자신이 받았던 돈보다 더 많이 생산할 의무다. 이자와 함께 부채를 상환하는 것은 성장을 불가피하게 만든다. 그리고 거기에 더해서 그와 관련된 의무들까지

 

소유를 바탕으로 하는 경제는 성장을 '허용하고', '부추기고', '밀어붙일' 뿐만 아니라, 신용 관계의 조건에 의한 결과로서 성장을 강요하기도 한다.

 

마샬 살린스의 말처럼 "'고된 노동의 삶'이라는 형벌이 우리(서구인)에게 선고된 것은 경제성장에 대한 우리의 강박 때문이다."

---> 마샬 살린스는  문명과 야만의 이분법적 사유에서 벗어나 수렵채집 사회야말로 원초적으로 풍요로운 사회였음을 증명하고 본래의 모습을 복원하려 '석기시대 경제학'이란 책을 저술했다고 한다. 읽어 봐야 겠다. 

 

 

 

(9장 . 성장 반대론)

 

우리 각자에게 가치 있는 많은 것들에게는 가격이 붙어 있지 않다. 그것들은 시장에서 교환되지 않기 때문이다.

 

경제성장이 인간의 발전에 필요한 것과 마찬가지로, 인간적 발전이 경제성장에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10장 . 종교가 되어 버린 경제 '과학')

 

특정한 사회에서 사람들이 '믿어야 하는' 모든 것을 응축한 것이 종교이다.

사람들이 믿는 이유는 단지 다른 모든 사람들이 그것을 믿는다고 믿기 때문이다.

 

 

 

(11장 . 새로운 패러다임)

 

"새로운 생각을 하는 것보다 낡은 생각에 빠져나오는 것이 더 어려운 법이다. 

우리 대부분이 그 낡은 생각에 의해 성장한 탓에 마음의 구석구석에 가지를 치고 퍼져 있기 때문이다." 

- 존 메이너드 케인스

 

다원주의적 경제학이 필요하다. 다원주의적 경제학은 폭넓은 경제적 관습을 설명하기 위해 (인류학을 포함해서) 다양한 자료를 이용하고 다양한 이론을 검토한 후에야 등장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

 

"위기는 낡은 것이 죽어가는데 새로운 것은 탄생하지 못한다는 바로 그 사실에 있다."  - 안토니오 그람시

 

"우리가 문제를 초래했을 때 이용했던 것과 같은 종류의 생각으로는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 알버트 아인슈타인

 

케네스 볼딩의 "이 유한한 세상에서 무한한 성장이 가능하다고 믿는 사람은 미치광이이거나 경제학자뿐이."라는 격언은 잘 알려져 있다.

Kenneth Ewart Boulding

 

"사실 우리가 가진 진실의 척도와 근거는 우리가 사는 곳의 사례와 관습, 의견 정도에 불과하다."

- 몽테뉴, 에세이 - 

 

 

[ 자평 ] 경제학에 대한 과신하는 사람들은 읽어 둘 만하다 

 

오늘도 집사람은 OTT, 유투브를 통해서 각 종 부동산, 주식, 경제 전문가들의 혜안을 시청 중이시다.

단순하고 명쾌하게 해설하고 전망하는 그 분의 목소리를 들으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그렇게 세상의 단면을 자신의 경험과 지식으로 단칼에 베어서 명쾌하고 본 것처럼, 아는 것처럼 확정적으로 말할 수 있을까? 대단들 하신 확신이다.

또한 웃기는 것이 2024년 미국 대선 결과는 그럼 어떻게 될 것인가? 라는  아주 극히 단순한 질문에는 예측이라는 것이 다양한 변수가 있고 ~~ 어쩌고 저쩌고 ~~  

참으로 편리한 이분법이다. 

 

20세기, 21세기를 지식사회, 정보화 사회라고 한다.

지식장사꾼, 지적 사기꾼을 조심해야 한다.

 

지식이나 영성을 팔면서 장사하는 고단수의 장사꾼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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