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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줄/연결 ]

 

시민사회에서는 정치야말로 우리들 삶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형성할 수 밖에 없고, 시민들은 그 정치를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갖추고 정당한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 안목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활용되는 사상이 서구 정치이론과 사상으로 제한되는 편향성을 띤다면, 시민들 역시 편향적인 안목과 시선으로 정치를 받아들이게 되는 불행한 결과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이 책은 불교정치이론의 세 가지 기본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는 명제에서 출발

(1) 독립적이고 실체적인 자아를 부정하는 무아론

ㅇ 불교 사상은 독립적이고 실체적인 자아를 부정하는데 기초가 있다.

영원불변하는 영혼에 대한 거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지속적으로 형성되는 인격 또는 자아의식과 같은 것들을 모두 거부한다.

ㅇ 개인 간의 갈등과 사회적 충돌의 주요 원인은 독립된 자아에 대한 신념에서 비롯된다고 진단하도록 유도한다. 

 

(2) 정치는 우리 삶에서 피할수 없고 도움이 되는 것이기는 하지만 큰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게 한다는 소극적인 관점

ㅇ 인간의 삶에서 정치의 중요성에 대해 근본적으로 소극적 관점을 가지고 있는데, 실제로 무정부주의를 채택하지 않으면서도 반정치적인 입장에 가까운 면을 보인다.

끝없이 질주하여 이기심을 채우려는 근본적인 유혹과 같은 것이다.

ㅇ 최소한의 정치적 행위(세금 납부, 법률 준수, 투표 참여)를 제외하고는 정치적 참여에 따른 도덕적 의무를 갖는 것을 거부한다.

 

(3) 도덕적 주장은 신과 같은 초자연적인 근원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관찰할 수 있는 자연적 사실에 기반한 지혜로운 조언과 같은 것이라는 자연주의와 비실재론

ㅇ 자연주의는 우주적 원천에 입각하되, 신과 같은 초자연적 근원을 배제하고자 한다. 즉, 도덕적 주장은 자연적 사실에서 비롯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ㅇ 비실재론은 도덕적 주장은 의무감에서 비롯되는 규범적 진실들을 반영하지 않는 것보다는 오히려 구체적인 목표를 이룰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지혜로운 선택적 조언이라는 입장이다. 

 

서구에 뿌리를 둔 근대 시민사회를 이끌어가는 주체는 개인이고, 그 개인은 고립성과 이기성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존재자로 규정된다....이런 인간관은 인권의 확장과 민주주의 확립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지만, 문제는 이 가설을 누구나 진리로 받아들이게 됨으로써 이기성과 고립성을 넘어서는 곳에서 전개되어야 하는 우리 삶의 영역들이 위협받는 결과와 마주해야 했다. 

 

불교에서 고립된 개인은 존재할 수 없는 허상의 존재자이다. 생겨나면서 이미 타자와의 의존을 전재로 할 뿐만 아니라, 살아가는 과정 또한 누구 또는 무엇의 의존하는 과정 자체라는 것이다.

 

붓다는 자신이 진리를 창조한 것이 아니라 발견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그 발견의 방법은 눈으로 직접 보는 관찰과 마음을 집중해서 바라보는 명상이다.....연기와 공, 고로 요약될 수 있다. 

 

정치는 연기적 의존을 보다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수단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지만, 보다 깊은 차원에서는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게 하는 어두움(무명)의 원천일 가능성이 더 높다. 

 

세 가지 붓다의 가르침....

첫 번째 가르침은 무아이다. 

ㅇ 베다 종교에서 말하는 불멸하는 영혼은 없다는 것만 말한 것이 아니라, 내적 본질이라든지 시간을 초월하는 심리학적 개체와 같은 자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ㅇ 현실은 현상적인 경계들이 서로 인과에 의해 연결되어 있을 뿐이며, 끝없이 그릇된 신념에 의해 실체라는 것을 본질로 생각할 따름이다. 

 

두번째 가르침에는 무상과 무아의 개념이 결합되어 있다.

ㅇ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대상은 우리 모두를 포함해 오온으로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ㅇ 오온 속에 자아는 존재하지 않고 모든 것은 무상하며, 이 무상함은 피할 수 없으므로 결국은 죽거나 시들게 된다.

 

세번째 가르침은 인연에 의존하고 생성한다는 이론 (연기)

ㅇ 존재하는 모든 것은 선행하는 원인의 영향을 받으며, 선행하는 원인이 없이 존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ㅇ 궁극적으로 존재하는 전부는 서로 의존하여 발생하고, 서로 다른 모든 다양한 존재들은 서로 다른 존재의 조건이 되어 준다. 

 

니체와 붓다의 자아에 대한 위상은 사상적으로도 중요하면서도 놀라울 만큼 유사성을 지니고 있다. 두 사상가는 모두 영원불멸하는 영혼이나 본질적 자아라는 것은 없다고 주장한다. 또한 사람들이 믿는 정체성의 실체는 수많은 내적/외적 요소들이 역동적이고 불안정한 관계 속에서 만들어내는 결과라고 본다. 즉, 사람들이 믿는 정체성은 연속되는 시간 속에 형성되는 인간의 심리적 신념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붓다는 자아라는 존재 의식을 내려놓기를 주장하는데, 자아가 존재한다는 생각은 어떠한 목적에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니체는 자아를 자신의 목표를 좀 더 완전하게 성취할 수 있는 새로운 자아로 끊임없이 대체해야 한다고 본다.

 

붓다의 관점에서 보면 임시적이지만 어떤 식으로든 항구적인 자아를 확인하는 니체의 선택은 항구성을 보장받을 수 없으며 고정된 본질이 없는 세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용기에 좌절을 줄 뿐이다.....니체의 관점에서 보면 자아를 내려놓는다는 붓다의 입장은 규범적인 이상과 기준의 추구를 포기하는 허무주의의 한 형태일 뿐이다.

 

붓다와 니체는 인간의 '자아'는 본능적 충동과 기억, 감각 경험 등과 같은 불안전한 심리적 나열과 육체적 경험들이 만들어낸 것으로, 쌓여 있는 환상이라고 생각한다. 

 

붓다에 따르면 자아에 대한 바른 견해는 내적/외적을 경험하는 모든 것을 인격과 무관하게 인관적 결과로 바라보는 것

 

(불교 정치 이론의 세 가지 핵심 요소)

(1) 제한적 시민성 이론

ㅇ 초기 경전들에 나타난 불교의 목적이 자신이 먼저 해탈해야 하는지 아니면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윤회를 감수해야 하는지에 대한 상당한 논쟁이 있음에도 개인의 변화라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2) 가언적 윤리이론

ㅇ 붓다는 자신을 창조주라고 생각하는 신들에 대해 자신들이 기원과 한계,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망각한 존재일 뿐이라고 가르친다.

ㅇ 어떤 초월적 법칙과 규범으로서의 근거, 심판자, 보상과 벌, 궁극적 목적도 존재하지 않는다. 우주 안에 발생하는 모든 것은 우리가 알 수 있는 자연법칙에 따라 일어난다. 

(3) 무아론

ㅇ 칸트, 흄, 니체, 다마지오(Antonio Darmasio) 등 많은 서양 사상가들은 자아라는 것이 환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어떤 사상가도 자아를 제거할 수 있는 환상이라고 주장하지는 않으며, 더 나아가 자아를 제거할 때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고 주장하지도 않는다.

 

붓다가 논리적으로 그 이유를 설명한 것처럼, 우리들의 삶을 한결같이 행복하게, 행복하도록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평정심과 이타락시아를 지향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 자평 ] 필요한 부분만 읽었다. 결국 뭘까? 

 

2022년 대선을 위한 후보들의 경쟁이 한창 뜨겁다. 

자기 관찰, 자기 관조를 통한 '무아와 연기'를 말하는 불교라 정치와의 관련성이 얼핏 떠오르지 않는다.

하여 관심이 오히려 생겨 책을 잡게 되었다.

 

필요한 부부만 읽었다.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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