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 밑줄/연결 ]

 

그는 마지막 일기에 "자신의 존재에 대하여 무지한 사람이 지혜롭다고 할 수 없다.' 며 자신의 지혜까지 완벽하게 비워버리고 조그만 꽃 잎 하나를 그려 놓고 의자에 앉아 홀연히 계룡산 소쩍새 소리를 들으며 무위진인이 되어 사라지니 참으로 아깝고 슬픈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 행동하지 않는 진실, 행동하지 않는 불성은 마른 똥 막대기이다.

 

사람들이 보통 생각하기에 깨달은 선사는 신통변화가 무쌍하고 모든 것을 아는 만물박사려니 하는 환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끝이 없는 수행의 여정 길에 사람을 통한 마장을 넘어야 하고, 사람을 통한 깨달음을 얻고 증명하고 증오를 해야 한다.

---> 50대가 넘어 이제 나는 '깨달은'이라는 형용사에 숭배의식이 없다. 

---> 이런 인식은 김영식님의 책이 많은 가르침을 줬다....숭배의식이 없어짐이... 더 옳바른 것일 수 있다고..

 

 

 

어떠한 행위에서든 양심을 속이지 않는 마음, 꾸밈이 없는 마음이 관심하는 마음이다.

 

시공을 초월하여 자유로운 존재는 양심이다. 행동하는 양심은 자신의 행동을 확신하고 활력에 차 있다. 양심이 없는 사람은 초조하고 불안하며 고통이  따른다.

 

깨달음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해오와 증오이다. 해오는 의식의 각성에 그치는 것이고, 증오는 의식의 경험적 발전이다.

---> 물론 설청스님은 '되도 않는 소리다'라고 하신다. 하지만 김영식님의 말씀도 이와 유사하고, 현응스님도 비슷한 말씀을 하신다. 

 

 

교를 모르고 선을 하면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격이라 확고한 믿음이 없어 깨닫기 어렵고, 선을 하지 않고 교를 고집한다면 팔만대장경을 통달한다 해도 부처님의 종지를 깨닫기 어려워 지해종사(깨달음 없는 지식의 종교지도자)를 면하기 어렵다...

 

중국의 마조도일, 황벽희운, 임제의현, 남전보원, 조주종념 같은 조사들이 화두를 만들어 낸 것이 아니고 후학들이 어리석게 화두를 삼은 것이다.

---> 100% 동의한다. 제자들을 위해 스승에 대해 조작하고 대중들이 같은 마음으로 숭배하여 '신화'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친견하지는 않았지만 만공 선사의 "허공을 속이지 말라."는 말씀을 가장 존경하고 있다. 이 말씀은 "어두운 방에서 속이는 마음이라도 신의 눈은 번개 같이 본다."는 공자님 말씀보다 더 좋은 것이다.

 

 

오도했다는 것은 가야 할 길을 알았다는 뜻이다. 도의 끝을 보았다거나 완성한 듯이 말하는 것은 위선이다.

 

부처가 되어도 인과를 받고, 차제를 거치지 아니하면 아니된다고 생각합니다.

(차제((次第)): 순서 있게 구분하여 벌여 나가는 관계. 또는 그 구분에 따라 각각에게 돌아오는 기회)

 

인과를 초월한 존재는 없습니다. 부처님되 예외는 아닙니다. 인과를 무시하고 차제를 무시하는 부처나 조사는 일봉에 타살되어야 합니다.

 

<화엄경>이 부처님이 친설이 아닌 위경이지만 연기설과 성기설은 부정하지 않습니다.

 

2004년 11월 15일

삼성삼훈이라 하여 다음과 같이 격언을 남깁니다.

너 자신의 양심을 보라. 良心自見

너 자신의 양심을 알라. 良心自覺

너 자신의 양심대로 행동하라. 良心行動

자신의 양심을 알아보고 자신의 양심을 깨달아서 양심대로 행동하면 두려움이 없고 장애가 없으며, 지난날의 일체 업장이 녹아내리고 공덕이 증장되어 날마다 지혜가 증득할 것입니다.

 

돈오돈수냐, 돈오점수냐 논할 것이 아니라 실참실오를 했느냐가 문제이다.

 

양심을 보고, 알고, 행동하며 살라는 것이 병승 삼성의 깨달음의 선언입니다. 

 

3월 27일

(7mm크기의 꽃잎을 그려 놓음)

 

 

[ 자평 ]

 

불교도가 아님에도 나는 20대에 국내 내놓라하는 선사들의 어록을 꽤 읽었다.

1982년 '밀알'이라는 출판사에서 나온 경봉스님 어록인 '야반 삼경에 문빗장을 만져보거라' 부터 시작하여....꽤 많이...

 

 

이후 1990년 백련선서간행회에서 나온 중국 선사 어록 중 꽤 여러 권도 읽었다...

 

 

 

이 분들의 책은 시골집에 불타 오르면서 시원하게 없어졌고.....내 기억에서도 같이 없어졌다...

이 시절에는 이 분들이 나의 '영웅'이었던 것 같다.....삶과 죽음의 경계를 끝장낸 분들이라고 숭배했던......

 

2010년 대즈음에는 김태완 무심선원 원장의 선어록 해설서가 더러 있는 걸 알고.....가끔 스치면서 보고 있다.

 

 

이런 중국/한국/일본 선사 어록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의 책이 바로 '탄하 삼성선사'의 책이다. 

삼성선사는 2004년 무문관에 입관해 1년간 고행정진하시다 무문관에서 돌아 가신 것으로 기억한다.

 

애석하게도 삼성선사에 대한 정리된 자료는 최만희님이 쓴 이 책 밖에 없다. 

수월스님에 대한 자료도 김진태님이 쓰신 <물 속에 걸어가는 달>외에는 자료가 없다. 

 

 

 

 

2007년에 나온 책이니 읽은 지도 10년이 넘어간다..

 

나는 얼마나 양심대로 보고, 살고 있을까?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