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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

정말 꼴불견인 광고 하나....

비즈붓다 2021. 1. 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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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김대중 정부 시절에 두 개의 벤처기업에 몸 담았다. 결국 실패했다.

그 후 대기업으로 옮겨서 25일 따박따박 들어오는 월급에 만족하며 살고 있다...

(야성을 잃고 편안함에 비굴해 지는 것이다.....)

 

대기업으로 옮겨서 박근혜정부시절 창조경제센터 지원에 관여한 적이 있다...

 

내가 성공하지 못했던 벤처였기에 스타트업에 대한 쓰라리고 애절한 마음이 있다..

(자의에 의해 참여하는) 스타트업 임직원을 존경하고 좋아한다....응원한다..

그들이 잘되야 우리 사회가,경제가 좀 더 바람직 진다고 진실로 믿고 있다...

 

이런 내 눈에 거슬리는 광고가 있다..

 

스타트업을 격려하고, 지원하고, 응원한다는 광고다.

나도 대기업 월급쟁이 20년이라 대기업이 홍보로 만든 광고의 의도를 모르는 바는 아니다.........

 

("다시 하겠습니다"라는 스타트업 CEO의 한숨과 .......천천히/차분히 하라는 투의 한 수 가르쳐 준다는 윤세영담당? 이라는 분의 이미지는 전체적으로 뭐 조금 역겁다 하더라도 그냥 넘어가자...)
(실제 내가 본 스타트업 ceo 들은 오히려 대기업 멍청 임원들이 배워야 할 정도로 말 잘하고 열정적이다.)

(이런 '한 수 가르침' 들은 답도 없는 사회 생활에....가르치고 칭찬하고....이런 선생 이미지는 개인적으로 질색이라.. 역겨웠을 것이다....)

(초등/중등/고등/대학/대학원까지 10년 넘게 가르치고 --> 배운다는 frame에 길들여 진 틀이.. 사회에서도 그대로 적응된다는 것이 우습다.....이런 틀이 자연스럽게 받아 들여 지는 것이 어느 면에서 우리 사회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이후 광고 멘트에서 나는 역겨움으로 먹던 막걸리가 올라오는 체험을 했다..

정확하게 기억하기 위해 몇 번을 다시 돌려 보았다....

 

멘트 그대로 옮겨 보면...

."......키운 사람은 하나도 놀라지 않는데요. 그렇게 될 줄 알았으니까." 라는 멘트다..

 

주접도 상팔자다......

 

'그렇게 될 줄 알았다니...'

 

우리나라 공기업/대기업이 그렇게 신기술/신사업/새로운 스타트업 보는 눈이 좋았었나..?????

 

언제 그렇게 좋아졌지?????

 

여튼 뭐 그렇다고 치고....

 

내가 역겨운 단어는 '키운 사람'이다....

 

이것이 나는 국내 대기업/공기업이 스타트업을 보는 숨은 속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스타트업을 키워야 하는 불쌍하고/어렵고/힘들고/가여운 존재로 보는 것이다...

 

조선시대의 '목민',  산업화 시대의 '국민'으로 보는 것이다.....

 

국민은 내가 돌보고 키워 줘야 하는.....

 

일부 돈/사무실 공간/사무용품/초기 거래선 등 등 지원해 주고...

 

내가 널 키우니, 키워야 하니 하는 것이다...

 

이 들의 키움을 받아야 큰 다고 생각하는 스타트업 임직원이 있다면,......

 

회사 그만 두기를 바란다..

 

대기업이 키워줘야 큰 다고 생각하면 스타트 자체가 잘 못 되었다....

 

서로를 도와주고 도움 받는 수평적 관계야 사회에서 있을 수 밖에 없지만.......

 

대기업은 당신의 엄마가 아니고.....당신도 대기업이나 정부의 아기가 아니다...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베조스나, 머스크나 그런 정신으로 스타트업 하지 않았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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