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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

 

계기는 두 가지다.

동명대 불교문화콘텐츠학과 박재현교수 새책 출간 소식과 석탄사 조실 청소스님의 언론 기사...

 

2018년 3월....

박재현교수가 1,700공안에서 가장 철학적인 질문 41가지를 뽑아서 '화두, 나를 부르는 소리' 해설서를 냈다.

박재현, 그가 누구인가...

(박재현 교수)

1998년에 읽은 '무를 향해 기어가는 달팽이'에서 처음 만난 불교학자......

300페이지도 안되는 책에 난 완전히 빠져 들었고....

자주 나오지도 않는 교수님의 책을 기다리는 사람이 되었다. 

 

이후 교수님은 가끔씩 한 권씩 책을 내고 있다.

 

깨달음의 신화(2002년), 한국 근대 불교의 타자들(2009년), 만해, 그날들(2015년)

무를 향해 기어가는 달팽이(복간본, 2015년)

2018년 6월 . 청소스님

정읍시 칠보면의 칠보산 사자봉 석탄사(石灘寺라는 절에 계시다는 98세의 청소스님의 인터뷰

 

“화두를 일러주는 사람은 많아도 공부의 길을 잡아줄 사람은 없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했다.

불법은 아는 법(지식)이 아니라 보는 법이라 보지 않고서는 대답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법의 경지란 지식이나 의리로 따져서 아는 게 아닙니다....

1,700개 공안이 있다고들 하지만 대개가 의리에 떨어지는 것들이란 말이지.

공부하는 이는 마땅히 조주의 무자 화두나, 판치생모, 이뭐꼬와 같은 화두를 참구해야 합니다.

--> 조주의 '무'는 무무관 제 1칙 '조주구자'를 말한다. 

--> 판치생모(板齒生毛). 우리 말로는 '널빤지 이빨에 털이 났다'/ '앞니에 난 털'이라는 뜻 정도...

     조주록 307번 어록이 판치생모((板齒生毛))다. 무문관 37칙. 정전백수(조주의 '뜰 앞의 잣나무)로 대신한다.

--> ;이 무엇고?;', '이뭤고?'는 시심마(是甚麽, 이게 무엇인고? 이 뭣고? 무엇인고? 뭣고?)로 이것은 출처가 어디인지 자료를 찾아 봐야 할 것 같다...

 

이런 화두들은 의리에 떨어지는 게 아니라 경계를 그대로 치고 나가는 것들이거든요"

 

오케이.....이 참에 20년~15년 전에 읽었던 선불교 관련 책들을 뒤져

오랫만에 가장 유명한 화두 세 개를 찍어서...다시 보자...

 

(화두(頭) )

 

네이버 지식백과에서의 정의는

'참선수행자가 깨달음을 얻기 위하여 참구(:참선하여 진리를 찾음)하는 문제를 가리키는 불교용어. 공안(案)

 

말보다 앞서 가는 것, 언어 이전의 소식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따라서 참된 도를 밝힌 말 이전의 서두, 언어 이전의 소식이 화두이며, 언어 이전의 내 마음을 스스로 잡는 방법을 일러 화두법()이라고 한다.

 

강신주는 무무관 해설서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 에서

상식적인 생각으로는 결코 해결할 길이 없는 딜레마나 역설로 가득 차 있는 물음이 바로 하두라고 정의한다.

"자기보다 앞서 화두를 뚫었던 선배들의 일화를 숙고하는 것, 

혹은 만일 내게도 같은 화두가 주어졌다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것,

불교에서는 이런 수행법을 간화선이라고 부릅니다. 

글자 그대로 화두(話)를 보는(看) 참선(禪)이라는 뜻이지요."

 

박재현은 <화두, 나를 부르는 소리>에서 화두(공안)을 설명한다.

"공안 수행은 선에서 만들어진 독특한 수행법이다. 인도불교에는 없다.

공안은 일종의 문제 은행 같은 것인데, 그 종류가 1,700가지에 이른다고 흔히 말한다.....

공안은 원래 설명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설명을 시도한 사람도 많았다....."

 

"현재의 상황에 대한 문제의식과 공감이 없다면, 공안을 읽어야 할 이유도 찾기 어려울 것이다.

바로 지금과 교감할 수 없는 공안은 '죽은 언어'와 다름없기 때문이다."

 

한형조 교수는 <무문관,  혹은 너는 누구냐>에서 아래와 같이 설명한다.

"불립문자(不立文字), 선(禪)은 논리와 변증을 극도로 싫어한다. 

상징과 역설로 비틀다가 성에 안 차면 직접 행동으로 나선다. 코를 비틀고, 발등을 찧으며, 몽둥이 세례를 주고 손가락을 자른다....

나는 언어를 통해 그 미끄러운 선과 만날 것이다. 나와 독자에게 열린 유일한 통로는 그것뿐이므로..

원효의 말대로 "진리는 언어를 떠나 있지만 또한 그에 의존하고 있음에" ..."

 

"선은 A.D 5세기 말에서 6세기 초 <능가경>을 연구하던 조그만 모임에서 태동했다. 

거기서 사람들은 불어심위종(佛語心爲宗), 즉 '부처가 설한 가르침 가운데 핵심은 마음'이라는 구절을 발견한다...

그래서 그들은 또 다른 논설을 기획하거나 장경을 종합하려는 자세를 버리고

직접적인 실천을 극단적으로 중시하는 쪽으로 나아갔다. 그래서 교에 대한 선의 이름이 있게 되었다."

 

"언어를 통한 이론적 변증의 한계와 위험을 깊이 자각한 선은 그 대안으로 독창적 수련의 방식을 마련했다.

다름 아닌 공안의 체계가 그것이다. 공안이란 공문서란 뜻으로, 표준이면서 권위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화두는 이야기다.  좀 더 한정하자면 깨달음의 기연이된 특별한 이야기이다. 

이것이 선의 수련을 위한 방편으로 학인에게 게시되었다. 후기 선은 이 관문을 통과하지 않고서는 선의 비밀에 접근할 수 없다고 극언한다.."

 

장휘옥, 김사업교수는 <무무관 참구>에서 아래와 같이 썼다.

"선의 본고장 중국 선종에서는 매일 정기적으로 수행자가 스승과 일대일로 만나 공안에 대해 자신의 경지를 보이고 점검 받는 '독참'(獨參)이라는 전통적인 제도가 있었다.....독참 때에는 스승과 수행자 사이에 선문답(禪問答)이 오고 간다.

 

수행자는 이렇게 독참을 통해 혼자서는 도저히 뚫기 어려운 관문을 뚫어나간다.

독참을 체험해 보면, 선은 스승의 지도 없이는 힘들고, 학문은 독학이 가능하나 선은 독학이 통하지 않는다는 말이 

가슴에 절절히 와 닿는다. 선이 법맥(法脈)을 중시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화두 공부의 교과서 : 무문관)

공안(公案)을 참구하여 깨달음에 이르고자 하는 것이 간화선이다. 

공안은 선 수행자를 깨닫게 하기 위한 하나의 문제를 말하며,

부처님이나 옛 선사들의 말씀이나 행동 등이 공안으로 사용된다.

 

화두(話頭)를 모아 놓은 가장 유명한 책은 무문관, 벽암록, 종용록이다. 

나는 벽암록과 무문관만을 읽어 보았다. 

 

화두 개수를 볼 때 <경덕전등록>에는 1,700 공안이 등장하고 선사의 총수는 1,701명이라고 한다.

<벽암록>과 <종용록>은 각 각 100개, <무문관>은 48개의 공안이 각각 실려 있다. 

 

화두집의 원형은 도원이라는 스님이 1004년에 완성한 <전등록>이라고 한다. 

1,700여개의 화두가 등장하여 복잡하다고 한다.

(국내 번역본도 없고 있어도 절판이다.)

 

《벽암록》은 임제종계열인 설두중현(980~1052)와 원오극근(1063~1135)선사에 걸쳐서 완성되었다. 

설두가 <조당집><전등록> 등 옛 선사들의 어록에서 공안 100측을 가려 뽑아 송을 불여 <설두송고>를 출간했다.

이 <설두송고백칙>에 원오 선사가 일부 내용을 붙여 <벽암록>을 완성했다.

(벽암록은 한학자 안동림선생의1999년 한 권의 책이 있고 2007년에 승려시인 석지현님이 5권의 번역한 책이 있다.)

(벽암록〉에 전하는 공안 가운데 12개가 조주의 공안인데, '무'자 화두는 없는 것 같다)

( 제2칙 趙州至道無難(조주지도무난, 제9칙 조주화상과 사문(趙州四門), 제30칙 조주화상과 큰 무(大蘿蔔頭), 

제41칙 조주의 크나큰 죽음[趙州大死],제45칙 조주스님의 만법귀일제52측 조주의 돌다리,

제57칙 조주화상과 간택하지 않음,제58칙 조주의 함정[趙州窠窟], 제59칙 조주화상과 지도무난(至道無難),

제64칙 조주화상이 짚신을 머리위에 올려놓다, 제80칙 조주화상과 어린애의 육식, 제96칙 조주의 삼전어[趙州三轉語)

 

무문관은 간화선 수행의 교과서라고 불린다.

중국 남송 시대의 무문혜개(無門慧開, 1183∼1260) 선사가 수행에 요긴한 48개의 공안들을 모아 놓은 책이다.

무문 혜개가 48칙의 공안과 각 공안에 대한 자신의 평어(評語, 비평하는 말)와 송(頌, 암송/칭송)으로 1228년 완성했다.

공안을 바르게 참구하고 그 공안의 핵심에 다가가도록 하는 내용만 간단명료하게 담고자 하여

문학적 표현이 없다고 한다. 

(한형조교수님의 말씀으로) <무문관>은 <벽암록>에 비해 

촌철살인과 팽팽한 긴장, 활발발한 상상력에 있어 아무래도 좀 쳐진다. 

제1칙이 [趙州狗子(조주와 개),즉 '조주의 무' 공안이다.

 

종용록》은 선종 5가(禪宗吾家)의 하나인 ‘조동종(曹洞宗)’의 핵심 가르침을

남송 때 묵조선 수행체계를 완성한 선승 천동정각이 쓴 <백칙송고>에

동종의 승려인 만송 행수 (萬松行秀)가 내용을 추가하여 100개 추려 담은 공안집이다. 

제18칙 조주와 개 [趙州狗子]가 바로 '조주의 무자'화두다.

 

이외 고려시대에 간행된 <선문염송>은 실질적으로 1,700개에 육박하는 공안을 찾아볼 수 있는 공안집이다.

고려시대 1226년 경에 처음 출간되었다고 추정된다. 편집자는 진각국사 혜심(1178~1234)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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