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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줄/연결 ]

우리는 점차 사회적 시장경제에서 벗어나 신봉경제라는 맹수자본주의 체계 속에서 살고 있다. 나는 이 책에서 이 신봉건주의 사회의 매커니즘을 밝히려는 것이다.

---> " 스스로 무언가를 해낼 재능이 없는 한, 자유란 따분하고 번거로운 부담이다. 능력 없는 사람에게 선택의 자유는 있어 무엇하겠는가? 사람들이 대중운동에 가담하는 것은 개인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서, 다시 말하자면, 열렬한 나치 젊은이의 말마따나 ˝자유로부터 자유롭기 위해서˝다."

정보는 불확실성을 줄이는 것이다.

 

흐린 물속에서 고기가 더 쉽게 낚인다는 사실은 낚시꾼들은 물론이고 권력자와 지배자들도 잘 알고 있다. 적당히 감추고, 엉터리 수치를 표시하고, 그럴듯하지만 쓸모없는 내용으로 심각한 결함을 숨기고, 의도적으로 속이고, 혼란시키고, 모호하게 하고, 현혹시키고, 위장하고, 더 요란하게 떠들어 관심을 분산시키기 - 이 모든 것이 정보왜곡의 레퍼토리이며, 우리 경제계에서는 이미 오래 전에 일상화가 되어버렸다.

 

소위 '정보화 사회'는 실제로는 대기업, 정치권, 로비단에서 활동하는 새로운 강자들의 수중에서 놀아나는 정보왜곡 사회다.

---> 이 문장이 10년 전에도 내 머리를 후려 쳤고, 10년이 지난 2021년 7월 3일 오늘도 마찬가지다. 

 

시장은 오늘날 여러 면에서 가장 빠르고 강한 자들이 온갖 약탈 행각을 벌이는 자유공간일 뿐이다. 

 

정보왜곡을 통해 이득을 얻는 사람은 무엇보다 거대 경제 행위자들이다.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키려는 열망은 거의 모든 미디어에 파고들었다. 배후 관계에 대한 규명과 판단은 뒷전이다. 

 

"문화라는 태양이 낮게 떠 있으면, 난쟁이들의 그림자 역시 길게 비친다. "  - 칼 크라우스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이데올로기에 동조해서는 안 되며, 합리적인 논거를 내놓도록 요구하고, 신의 섭리가 아니라 공익을 바탕으로 하는 법치국가를 세워야 한다.

 

갤브레이스는 <풍요한 사회>에서 미국을 '잉여사회'로 규정한다. 그의 논제의 의하면 현대 사회는 전체 인구가 실제로 필요로 하는 만큼 충분히 충족시켜 줄 수 있는데도, 계속해서 할당된 성장 목표에 매달린다고 한다. 그 때문에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결국 필요하지도 않은 새로운 욕구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 장 지글러는 '미국이 생산할수 있는 곡물 잠재량 만으로도 전세계 사람들이 먹고 살 수 있고, 프랑스의 곡물생산만으로 유럽 전체가 먹고 살 수 있는 전세계 식량과잉의 시대에 어떻게 하루에 10만명이, 5초에 한 명의 어린이가 죽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를 썼다.

 

우리가 어떤 세계, 어떤 통조림 수프를 구입하는지는 결국 상품경제학의 문제가 아니라, 오직 충동을 불러일으키는 감정의 문제였던 것이다.

 

경제 연구자들이 침묵을 지키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이들은 시스템의 일부이며, 국고 지원을 받기 때문이다. 이들은 경제학자로서 자신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자들의 이익을 위해 일한다.....결국 경제학은 수학의 법칙보다 심리학의 법칙을 따르는 경우가 더 빈번하기 때문이다. 

 

비록 사소한 조연에 지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애널리스트들도 정보왜곡 경제를 담당하는 한 축일 뿐이다.

 

독점적인 소유권을 요구했던 봉건시대의 절대적인 왕들의 자리를 이제는 독점적인 결정권과 통제권을 가진 대기업 경영진들이 차지했다.

 

관심은 정보왜곡 경제에 있어 핵심 자원으로 변한다. 판매상으로서 시장을 장악하려는 사람은 정보가 아니라 관심 자극제를 만들어 내야 한다.

 

독자나 시청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려는 경쟁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눈요깃감 eyecather', '인신공격성 이야기','감동적인 깜짝쇼이지, 철저히 조사를 통해 밝혀낸 사실 내용이 아니기 때문이다.

 

맥도날드화된 사회에서 늘 되풀이해서 나타는 네 가지 주요 요인들

(1) 효율성

ㅇ 시스템이 목표 달성에 필요한 지름길을 만들어 냄

ㅇ 유일하게 중요한 것은 시간, 거리, 개인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는 것

ㅇ 위반도 허용하지 않는 조직 규정들과 미리 정해진 공정은 높은 효율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함

(2) 측정 가능성

ㅇ 사회의 수량적 속성의 부각

(3) 예측 가능성

(4) 기술과 시스템에 의한 관리

ㅇ 고객 중심이라는 말은 회사가 고객에 의해 제기되는 대화를 기꺼이 받아들이며, 고객과의 의사소통을 위한 통로가 열려 있음을 뜻함

 

"지역적으로 묶여 있지 않은 경제 활동자들(자본시장, 금융시장, 무역시장)과 지역에 고착된 활동자들(정부, 의회, 노동조합) 사이에 새로운 권력 게임과 세력 격차가 생겨난다."  - 올리히 베크 -

 

지금 현재 우리는 계몽주의가 시작된 이후 극복되었다고 믿었던 약탈경제체제로 다시 빠져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현대판 약탈경제의 근본 원인은 정보왜곡이다.

 

"오늘날에 와서는 모든 사람들이 모든 사물의 값을 알고 있지만 가치는 전혀 모르고 있다."  - 오스카 와일드 -

 

당신의 상사는 냉혹한 인간일 수도 있다. 그러나 당신의 상사가 예측 가능하고 공정하다면, 아무리 냉혹하다 하더라도 당신은 그를 신뢰하 수 있을 것이다.

 

대기업 경영은 모험적인 전략, 단기적인 성과를 추구하는 행동 노선, 그리고 무엇보다 부채를 통한 위험한 자금 조달을 얼마든지 감행할 수 있다. 

 

[ 자평 ]

 

정보화 사회의 어두운 심연을 깊고 날카롭게 보여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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