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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줄/연결 ]

 

이제 석 주 후면 아주 오래된 자신의 탄생과 아주 가까워진 자신의 죽음을 동시에 축하하게 될 거라고,

 

"죄책감을 느끼느냐 안 느끼느냐. 모든 문제는 여기에 있는 것 같아. 삶이란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지. 다들 알아....보자마자 사람들이 서로 달려들 수는 없잖아. 그 대신 다른 사람한테 잘못을 뒤집어씌우는 거야. 다른 이를 죄인으로 만드는 자는 승리하리라. 자기 잘못이라 고백하는 자는 패하리라."

 

"인간은 고독 그 자체일 뿐이지요."/

 

"있잖아, 지루한 거 말이야, 그거보다 나쁜 건 없거든."

 

우리는 이제 이 세상을 뒤엎을 수도 없고, 개조할 수도 없고, 한심하게 굴러가는 걸 막을 도리도 없다는 걸 오래전에 깨달았어. 저항할 수 있는 길은 딱 하나, 세상을 진지하게 대하지 않는 것뿐이지.

 

"그걸 어떻게 찾느냐고, 좋은 기분을?"

 

"네 주위를 둘러보렴. 저기 보이는 사람들 중에 그 누구도 자기 의지로 여기 있는 건 아니란다."

 

"모두가 인간의 권리에 대해 떠들어 대지. 얼마나 우습나! 너는 무슨 권리에 근거해서 존재하는 게 아니야. 자기 의지로 삶을 끝내는 일까지도 그 인간의 권리를 수호하는 기사들은 허락해 주지 않아."

 

 

[ 자평 ]

 

2000년, <향수>가 스페인에서 출간된 이후 14년 만의 소설이라고 하셔서 불이 나게 사서 읽었다.

저자의 의도인지, 번역자의 의도인지, 편집자의 의도인지, 출판사의 의도인지.....

저자 소개가 난 너무 너무 멋지다. 딱 두 줄....

소제목의 문장도 너무나 대가답다.. 예를 들면 '1부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대가는 대가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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