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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책들

인문학은 밥이다 by 김경집

비즈붓다 2024. 3. 1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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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줄/연결 ]

 

인문학이 위축된 것은 사회가 오로지 효율과 생산성 등 '당장의' 실용성만을 요구해왔기 때문이다.

 

철학이야말로 자신을 주체적으로 만드는 지적 통찰이고 반성이다.

철학이 없는 대통령, 철학이 없는 대기업 총수에 우리는 얼마나 절망했던가

그러나 철학이 빈곤하면, 사람도 삶도 개똥이 된다는 것을 사람들을 자주 잊는다.

 

지식의 독점에 반기를 든 게 데카르트였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그의 대표적 명제는 인식의 전제조건으로 의심을 선택했다는 점에서도 위험했다.

그 의심이 성서나 스콜라 철학을 통해 해소되는 성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데카르트의 합리론에서 발아되고 계몽주의로 각성된 시민의 자유가 혁명의 간과할 수 없는 동인이다.

그러니 철학이 부재한 시대와 민중은 결코 역사를 만들어 내지 못한다.

 

 

양의 탈을 쓴 늑대보다 자신이 양이라고 착각하는 늑대가 더 위험한 법이다.

 

경제학을 수학자들이 쥐고 흔드는 순간 경세제민으로서의 경제학은 사라진다. 거기에는 인간이 없기 때문이다...

경제학에서 인간에 대한 가치와 공공성이 증발했기 때문이다.

 

일정한 시기, 일정한 공간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인식, 가치, 평가 등의 개념을 포괄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패러다임이다.

 

소설이 당장에 빵을 내놓는 건 아니지만 빵을 만들어낼 '사람'을 바꿔주는 건 분명하다.

 

이해의 세계는 언어를 통해 구성된다. 홈볼트(Alexander von Humbolt, 1769 ~ 1859년)는 우리가 객관적인 세계를 직접 이해하는 것이 아니고 언어의 통로를 통해 인식한다고 주장했다.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 언어는 인간이 존재와 관계 맺는 방식 중에서 가장 고유한 방식이다.

 

그림에 대한 미적 판단의 기준은 더 이상 재현미나 표현미가 아니라 인식미로 전환되게 된다.

이른바 현대미술이 인식미를 토대로 한다는 점을 깨닫지 못하는 한 추상화를 이해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울 수밖에 없다.

 

표현미의 시대가 화가의 '눈', 즉 그리는 사람을 주체로 세웠다면 인식미의 시대는 '관람자의 눈'으로 해석하면서 모든 개인이 각자 주체가 되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라고 볼 수 있다.

 

저항은 단순한 분노가 아니다. 그것은 자신의 현실에 대한 진지한 이해며 도전이다. 이는 젊은 대중의 시대정신이다. 

그 시대정신이 요청하고 표현하는 인간상이 어떤 것인지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슬론(Solon, 기원적  640? ~ 560?) 같은 위대한 개혁가가 출현한 것도 역할을 했겠지만...

 

프로타고라스(Protagoras, 기원전 485? ~)...'인간은 만물의 척도'

그가 주장한 정치는 모든 시민이 자신의 의사를 자유롭게 표현하며 권력을 행사하고 동시에 집단적 자기절제를 통해 질서를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하는 것이었다. 다시 말해 자아를 실현하고 자유를 누리는 것이다. 그랬을 때 비로서 만물의 척도로서의 인간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스테판 에셀(Stephane Frederic Hessel, 1917 ~ 2013년)은 <분노하라>에서 무관심이야말로 최악의 태도라고 경고한다....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바로 체념의 내재화다.

 

에릭 홉스본(Eric Hobsbawn, 1917 ~ 2012년)이 '사회의 불의는 여전히 규탄하고 맞서 싸워야 한다. 세상은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라고 갈파했던 말은 언제나 유효하다.

 

 

무전유죄, 유전무죄 혹은 집권무죄, 실권유죄

 

신자유주의에는 최소한 세 가지 맹점이 있다.

하나는 결코 기업은 스스로 사회적 이익을 위해 활동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업은 이윤 극대화라는 속성을 지닌다.

또 하나는 이미 현대의 경제 양상이 고용 없는 성장 혹은 저성장 고실업이 보편화되었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신자유주의경제학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과연 인간의 합리성이 항상 보장되느냐 하는 문제이다.

 

열린사회의 힘은 자유로운 토론과 비판, 더불어 계층의 이동이 자유롭게 보장될 때 비롯된다.

 

근육 의존도가 현저히 낮아졌거나 거의 무시해도 좋을 정도로 기계화, 전자화 되었기 때문이다.

 

교만에서 벗어나는 건 쉽지 않다. 어설픈 지식이 덜 된 인격과 만났을 때 우리가 흔히 보는 모습이다. 

 

 

[ 자평 ] 인류가 쌓아 놓은 철학/종교/심리학/역사/과학/문학/미술/음악/정치/경제/환경/젠더 등 12개 분야를 640페이지로 간략히(??) 훑어 보고 싶을 때.....딱이다. 

 

삶의 과정을 25년을 배우고 25년을 가르친 뒤 25년을 글 쓰고 문화운동을 하면서 삶을 채우기로 하셨다는 인문학자 김경집생의 책을 오랫만에 다시 집어 들었다.

 

 

아마 선생의 첫책은 기억으로 2007년에 나온 <생각의 프레임>이었던 듯 하다.  이후 몇 권의 책과의 인연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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