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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피 , 혁명'은 원서는 2014년, 번역서는 2015년에 나왔다.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는 원서와 번역서 모두 2014년에 나왔다.

 

우선 저자에 대해서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돈,피, 혁명'을 쓴 조지 쿠퍼(George Cooper)는 대학에서 물리학을, 대학원에서는 공학박사를 받았다. 금융계에 입문한 후 골드만삭스, 도이치은행, JP모건 등에서 자산운용과 투자전략을 담당했다. 이후 자산운용사 CEO로 활약한다. 

학문적인 배경은 물리학과 공학이며, 업무적 경험은 금융권인 속칭 'Feild'에서 굴러 본 사람이다. 

 

장하준교수는 대학에서 경제학, 대학원에서 경제학박사를 받았다. 1990년 이후 케임브리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학계에만 있지만 책을 통해 현실 사회, 경제 문제에 대한 끊임 없는 분석과 대안을 제시하는 경제학자다.

 

우선 두 책에서 공통적으로 좋았던 부분은 기존 경제이론을 압축해서 잘 설명해 준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를 읽은 후 '돈, 피, 혁명'을 읽는 것이 나을 것 같다.

 

(기존 경제학에 대한 설명)

 

우선 장하준교수는 기존 경제학 이론들에 대한 설명이 쉽고 깔끔하다. 

이후 각 학파에 핵심 주장을 한 문장으로 압축 요약을 해 주고 1~2장 설명을 해 준다.

 

고전주의 학파: 시장은 경쟁을 통해 모든 생산자를 감시하기 때문에 그냥 내버려 두면 된다. 

신고전주의 학파: 각 개인은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잘 알고 행동하므로, 시장이 오작동할 때를 제외하고는 가만 놔두는 것이 좋다.

 

마르크주의 학파: 자본주의는 경제 발달의 막강한 동력이지만, 사유 재산이 더 이상의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면서 저절로 무너질 것이다.

 

오스트리아학파: 모든 것을 충분히 아는 사람은 없으므로, 아무한테도 간섭하면 안 된다.

 

슘페터학파: 자본주의는 경제 발달의 막강한 동력이지만, 기업이 대형화되고 관료주의화되면서 쇠락하게 되어 있다.

 

케인즈학파: 개인에 이로운 것이 전체 경제에는 이롭지 않을 수도 있다.

 

제도학파: 개인이 사회적 규칙을 바꿀 수 있다 해도 결국 개인은 사회의 산물이다. 

 

행동주의 학파: 인간은 충분히 똑똑하지 않기 때문에 규칙을 통해 의도적으로 선택의 자유를 제한해야 한다.

 

모든 설명을 한 후  하나의 표로 다시 한번 핵심적인 내용을 깔끔하게 요약해 준다. 

 

조지 쿠퍼도 역시 기존의 경제학 이론을 쉽게 설명해 준다.

다만 장하성 교수와 다른 점은 개별 경제 이론들의 가정/전제와 핵심 주장을 간략히 각 이론과 비교 설명한 후 결론적인 그 경제이론에 대하여 하나의 좌표 값을 부여한다.

두 개의 축으로 된 matrix에 기존 경제학 이론을 포지셔닝 해 준다. 

 

이후 행동경제학파, 제도학파 등 하나의 좌표 값을 부여하기 어려운 이론에 대해서는 추가 설명한다. 

 

 

(기존 경제이론 비평 및 새로운 경제이론에 대한 대안 )

 

책을 쓴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두 책의 차이가 크다.

우선 장하성교수는 경제학을 쉽게 설명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기존 경제학에 대한 비판이나 대안 제시는 없다.

다만 에필로그 - 그래서 이제는? 어떻게 우리는 경제학을 사용해서 경제를 더 좋게 만들 수 있을까?에 일부 의견을 제시하는 정도로 끝난다.

 

경제학자들에게 '사용'당하지 않는 법

누구나 전문 경제학자들의 말에 '도전'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모든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경제학적 문제에서도 그들은 진실을 독점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다른 것보다도 경제학자들은 자기들끼리도 대부분의 문제에 의견을 통일하지 못한다. 게다가 편협하고 특별한 방향으로 왜곡된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다른 쪽 의견에도 귀를 기울여라: 겸손과 열린 마음의 중요성

세상은 복잡하고 모든 경제학 이론이 어느 정도 편향성을 지녔다는 점을 고려하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이론의 정당성에 대해 겸손하고 열린 마음을 유지해야 한다....

강한 견해를 갖는 것과 자신의 견해가 절대적으로 옳다고 믿는 것은 다른 문제이다.

 

지적으로는 비관주의, 의지로는 낙관주의: 변화를 만들기는 어렵다. 그러나 충분히 열심히, 충분히 오래 노력하면 큰 변화를 이룰 수 있다.

기억하자. 200년 전에는 많은 미국인들이 노예 제도를 없애는 것이 비현실적이라 생각했다. 100년 전 영국 정부는 투표권을 요구하는 여성들을 감옥에 가뒀다. 

이탈리아의 마르크스주의자 안토니오 그람시가 한 말처럼, 우리는 지적으로는 비관주의, 의지로는 낙관주의를 가질 필요가 잇다. 

 

조지 쿠퍼가 책을 쓴 목적은 기존 경제학 이론 과학이 아니라는 것이다.

 

기존 이론들이 현실을 설명하거나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경우가 왕왕 생겨 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과학을 포함한 모든 이론 혁명의 첫 무대는 지배적인 패러다임이 경험적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는데서 시작한다.

즉 실험적 증거와 이론/모델의 예상이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토마스 쿤의 패러다임 이론을 근거로 기존 경제학에서도 새로운 이론적인 패러다임 전환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래서 나름대로 경제순환 모델이라는 것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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