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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이 할리우드에 준 걸출한 선물'이라는 (또한 그것이 수긍이 가는) 잉그리드 버그만(Ingrid Bergman, 1915~ 1982년)과 율 브린너를 보고 싶어서 선택한 영화였다.  

 

율 브리너는 동양적인 외모로 러시아인(아나스타샤), 태국인(왕과 나), 이집트인(십계), 아메리카 원주민(사바타) 등 여러 민족의 역할을 맡아도 자연스럽게 그 나라 사람인 듯 보인다. 

 

영화를 보기 전에 율 브린너(Yul Brynner, 1920 ~ 1985년)은 러시아 출신임을 알았지만, 스웨덴 출신의 영국/미국 배우인 잉글리크 버그만이 러시아 황녀의 역할을 하는 것은 배역 선정부터 안 맞았다는 선입관으로 보기 시작했다

다만 중딩 시절주말에만 볼 수 있는 TV로 보는 흑백영화에 아련한 두 분을 한 영화에서 추억해 보기 위해 시간을 썼다. 

 

역사적 배경을 간략히 알고 보면 도움이 더 될 듯 하다. 

 

간략한 배경은

"1917년 러시아 혁명으로 로마노프 왕족(Romanov Dynasty-Rulers)이 왕위에서 물러났다. 일부 귀족과 시종들은 안전하게 피신을 했지만 황제와 그 가족들은 붙잡혀 감옥 생활을 하다가 1918년에 사형당했다고 전해진다. 아나스타샤 니콜라예브나 로마노바(Анастасия Николаевна Романова)는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 2세와 황후 알렉산드라 표도로브나 사이에서 태어난 네 번째 딸로 이후 살아있다는 이상한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 이런 저런 가짜들과 논란이 있었으나 2007년 황제와 그 일족들의 유해가 발견되면서 결국 1918년 그날 모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러시아의 마지막 황녀 아나스타샤 - 인스티즈(instiz) 이슈 카테고리

 

러시아의 마지막 황녀 아나스타샤 - 인스티즈(instiz) 이슈 카테고리

(아나스타샤 컬러 복원사진)아나스타샤는 니콜라이 2세와 알렉산드라 표도로브나 황후의 1남 4녀 중 넷째이자 4녀로 태어났다.(황제 일가, 맨 오른쪽이 아나스타샤)아나스타샤가 태어난 기념으

www.instiz.net

 

이 영화는 1957년 29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잉글리트 버그만에게 두 번째 여우주연상을 안겨 준다.

(첫 번째는 1944년 작품인 가스등, 1974년 <오리엔트 특급 살인>으로는 여우조연상을 수상한다)

 

또한 황녀의 할머니(황태후)로 나오시는 헬렌 헤이즈(Helen Hayes, 1900 ~ 1993년)과 할머니의 시녀로 나오시는 마르시타 헌트(Martita Hunt, 1900 ~ 1969년)등의 조연이 탁월하다.

헬렌 헤이즈는  1932년 영화인 <무기여 잘 있거라>에서 게리 쿠퍼와 함께 주연을 하신 분이다. 

Martita Hunt

기억에 남긴 대사와 장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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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 누리너'를 볼 때 항상...

<신사적인 남성미>라는 것이 뭔지가 느껴진다.

연기이기는 하지만 연기라는 흉내만으로 범접하기 힘든 목소리와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태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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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관계되었던 사람들의 기억이 사라지고, 나에게도 그 기억이 가물하고

나와 관련된 사물들이 존재하지 않게 될 때...

'나'는 '나'였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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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드믈게는...

어떤 이유(사회적이든, 정치적이든, 개인간의 이해관계에서든) 어떤 것들은 '진짜'여야 하거나 '가짜'여야 한다.

진실은 크게 상관이 없다. 명분에 의해서, 이해관계 득실에 의해서...

그저 '어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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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연기파 배우의 내공 대결....

조직에 오래 있다 보면 이 정도느 아니지만...

그 정도가 어찌 될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이용당함'이란 압박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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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이란..

그저 늙은 사람이 아닌, 단칼에 베어 무를 수 있는, 단순한 지혜를 가진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늙은 사람이 아닌, 제대로 익은 사람의 대접을 받을 수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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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영화에 자주 나오는 방식...

억지로 꿰어 맞춰서 꼭 관람객들에게 권선징악이나 교훈을 주려는 '훈시'적인 메시지...

아니면 긍정적으로 해석해 본다면

황태후라 하지 못할 만큼, 냉정한 현실주의자다.

황태후라 할 만큼, 시대를 읽는 눈이 있다.

이런 황태후가 있었을까? 

아니 황태후는 커녕 이 정도의 관점을 가진 노인이 있다면, 그는 '어른'이다.

뭔가를 자꾸 '가르치'려는 하는 늙은 사람이 아니라, 정말 우리가 들어서 배울 것이 있는 '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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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역으로서의 주인공은 잉그리드 버그만이었지만,

포스나 대사나 영화의 방점을 찍어 주는 내공으로서는 이 분이 이 영화의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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