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르는 마음 by 이두온
[ 밑줄 ] 언론은 상처받은 마을이 얼굴을 감싸려 들자 그 손을 잡아 뜯었고, 타지 사람들은 그 맨 얼굴을 보겠다고 몰려들었다. '먹고살기 위해서였다'는 핑계는 너무 모호하다. 그러나 다수의 마을 사람들은 선택을 했던 것 같다. 살기 위해서였다고 말이다. 윤리 의식, 죄책감, 동정심, 인간애 같은 것들이 사라질 수 있는 것이냐고 묻기도 전에, 사람들의 생존 앞에서 힘을 잃었다. 그것들이 사람들의 마음 속 깊은 곳으로 후퇴했다. 그리고 생존과 성공을 자랑스러워하는 풍조가 그자리를 대신했다. 인간은 인간의 쓰레기통이다. 인간은 인간에게 (인간에게 뿐만은 아니지) 감정의 배설을 쏟거나, 진짜 배설물을 쏟는다. 그들은 그렇듯 서로에게 똥칠을 해대다 죽는다. 각질이라든가 머리카락, 독한 채취, 인간보다 먼저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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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0. 1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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