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의 진화 by 박 승억
[ 밑줄/연결 ]
(3장. 근대학문의 이념)
(02. 객관성의 이념)
질적인 것으로부터 양적인 것을 분리해내는 것, 그것은 아리스토텔레스 이후로 중세 유럽을 지배하던 지식에 대한 관념을 변화시킨 것이었으며, 결과적으로는 근대 과학의 이념을 탄생케 하는 토양이 되었다. 객관성이라는 이념이 그것...
질적인 것들은 주관적인 데 반해, 양적인 것들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가장 높은 수준의 앎은 자연 체계의 목적적 원인에 대한 앎이고, 그런 한에서 제1척학을 말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갈릴레오는 자연 현상을 설명함에 있어 목적론적 방식을 기계론적 방식으로 바꾸어 놓았다. 갈릴레오가 설명한 것은 사물이 '어떻게' 떨어지는가였다. 정말로 궁금한 문제인 '왜' 떨어지는가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필요한 것은 사물들의 사이의 규칙적인 함수적 연관관계였지, 사물의 본성이 아니었다.
자연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오직 측정 가능한 속성들 사이의 함수적 연관'으로 설명하는 기계론적 방식을 채택...
세계를 설명하는 이론은 사실의 검증을 거쳐야 한다는 근대의 방법론적 격언의 실현..
(8장. 지식의 상업화와 학문의 혼종)
(01.지식의 사업화: 리오타르의 경우)
지식의 중상주의란 맥락에서...."그것은 잘 팔리는가?"
정보의 디지털화
ㅇ 정보나 지식의 소통 속도가 대단히 빨라진다는 것
ㅇ 그렇게 빠른 처리 속도에 비례해서 파편화된 지식이 늘어난다는 것..
리오타르는...'포스트모던 사회'라고 부르는 산업사회에서 지식은 하나의 상품과 같다고 함....지식의 유용성만이 평가되고 있음
지식인이 담당했던 사회 지도적 기능도 무력해짐..
지식을 '생산성'이라는 척도 아래서 가늠하므로 지식을 소비하는 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용도...
클릭 수에 따라 그 지식의 가치, 즉 가격이 결정되는 것....
과학은 그 출발점부터 '가정'과 '전제'에서 시직한다.....
모든 과학은 일단 이 세계가 존재한다는 전제를 의심해 본 적이 없다.
지식은 일종의 상품이 된다. '지적재산권'은 그런 현상의 합법적인 증인이다....
우리가 지식을 추구하는 까닭은 그것이 진리이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더 중요한 평가 기준은 어떤 지식이 우리 삶을 더 풍요롭게 해주느냐, 혹은 우리 삶, 우리 회사를 얼마나 더 효율적으로 해주느냐이다. 리오타르를 이를 지식의 상업화라고 말한다.
'돈이 될 수 있는 지식'을 만들어내는 한 누구나 지적 생산자가 될 수 있다.
(02. 디지털 혁명과 재현의 문제)
우리가 체험하는 현실과 그 현실을 넘어선 가상 세계의 경계가 모호해졌다는 것...
문자는 더 이상 가장 기초적인 상징이 아니다. 오히려 모든 문자를 번역해내는 이진수가 더 기초적이다.
원리적으로 보자면, 의미를 저장하고 재현하는 모든 수단을 디지털 기호로 환원하는 것이다.
감각적 혹은 지각적 체험을 가지고 현실과 가상을 구분하는 근대적 형이사항은 붕괴에 직면해 있는 듯하다.
(03. 네트워크 공간 속에서 파편화된 지식과 포스트모던의 반전)
갈릴레오,,뉴턴,,,근대 과학혁명의 성과 중 하나는 우리가 감각적 경험을 통해 알게 되는 세계가 실제 세계와는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우리 눈에는 분명 지구가 멈춰있고 태양이 도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세계는 빠르게 자전하며 동시에 태양 주위를 무서운 속도로 회전하고 있다.
근대적 활자 텍스트가 단선적 읽기를 강조한 데 반해, 디지털 텍스트로서의 하이퍼텍스트가 네트워크적 읽기를 가능하게 한다면, 근대의 선형적 합리성 역시 다른 종류의 합리성으로 변모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우리는 그것을 입체적 합리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네트워크적 읽기의 효과는 '입체성'이기 때문이다.
(9장. 디지털사회에서의 지식과 학문의 본성)
(01.학문의 역할과 삶의 문제)
'경계를 넘어서기'...분과적 지식과 전문적 지식, 지식 집단의 지형을 넘나드는 학제적 활동...
시장 경쟁이 당연한 조건으로 되어 있는 상황에서 경계를 허문다는 것은 말 그대로 시장 경쟁력이 없는 분과들은 아예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음
정보화 사회가 모든 종류의 중심을 해체시키고 가상의 매트릭스 안에서 파편화된 개인들만 남겨둠으로써 '개인'을 정치적으로 무기력한 존재로 만들어버릴 것이라는 회의적 태도와도 무관하지 않다.
컴퓨터를 기반으로 한 문화는 정보와 지식의 저장 및 전달에 있어 이전의 문화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혁신을 가져왔다.
디지털 환경에서는 생물학적 환경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 빠른 정보 교환이 일어난다. 확산의 속도 또한 마찬가지..
홉스본의 분석처럼 근대는 말 그대로 혁명의 시대였다. 정치적인 혁명의 시기이자 동시에 경제적인 혁명기이기도 했다.
(03. 새로운 요구: 융합 혹은 경계 넘어서기)
학문은 불완전한 시스템이다. 학문의 역사는 새로운 지식을 탐색해나가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그것은 동시에 오류 수정의 역사이기도 하다. 그리고 학문이 그저 정적이고 완결된 체계가 아니라 끊임없이 움직이는 역동적인 체계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학문 사이의 내적 상관관계와 위계적 관계를 해명해주는 통합적인 이론 체계를 상상해 볼 수 있다.
[ 자평 ] 새로운 시각이 한 수 배움....'학문'....무조건 발달하는 것도 아니고, 세월 지나 학문발달이 모두 좋은 것도 아니라는....
책에 대한 표지의 형용 문구는 <학문 개념의 변화와 새로운 형이상학>이다.
인류 역사 2500년을 ‘학문’이라는 틀로 조명하며 크게
고대 신화와 형이상학, 중세의 신학과 형이상학, 근대의 과학과 수학 및 철학, 현대의 첨단 기술로 나눠서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