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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스틸러(Ben Stille, )가 주연한 현실감 있게 묵직한 영화.
극중 47세의 대학 입학을 앞둔 아들을 둔 중년 남자가 이야기를 끌어 가기 때문에 지금의 내 처지와 반추하여 2021년 추석 명절에 몰아 본 영화 중 가장 기억에 남는다.

영화는 상상력으로 빚어낸 것이라는 것을 떠나, 가장 현실적인 이야기가 사람을 얼마나 뭉클하게 할 수도 있는가를 알게 해 준 영화.

생각하고 공감가는 꺼리가 많은 작품이었다.

각본을 쓴 사람, 감독을 한 사람, 연기를 한 사람은 이런 시절을 겪어 본 사람임이 분명하다.

어떤 세밀함은 직접 경험한 미세한 떨림이 없을 때는 마음으로도 잡아 낼 수 없다.

공감은 세밀한 마음과 기억이 잡아 낸 떨림이다.


기억에 남긴 대사와 장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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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는 커녕 그냥 생각하더라도 실패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어찌 보면 오늘의 삶은 실패한 어제의 삶에 대한 복수이다.
나는 매일 매일 어제의 복수로 오늘을 산다. 버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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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는 아니지만 가끔 이런 생각은 든다.
어떤 기준은 이상을 살아낸 삶이 몇 개나 될까?
우주는 이 기준선 이하를 살아낸,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욕망의 에너지로 굴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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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건강하게 나도다 더 커진 사실만 보여주는 아들을 볼 때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정확히는 스스로의 세포분열로 인해 컸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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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0여 전 전에 읽었던 책들을 다시 정리할 때 이런 추억으로, 이런 기분이 든다.

나는 왜 그런 전투력을 지녔었는가?.
그 전투의 결과는 왜 이런 모양인가?
결국 승리했거나 실패한 전투는 끝나지도 않고 왜 계속되는가?
나는 왜 더 이상 싸우지 않는가?
내가 싸우려 했던 것이 허수아비가 된 것인가? 내가 허수아비가 된 것인가?
나는 싸워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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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경영에 대해 관심 끄고, 주식과 부동산에 투자하라....정도가 아닐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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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한다. 나도 그렇다.
나는 그저 이런 저런 평가에 너무 많은 힘을 쓴다.
나는 감상하지 않는다. 그저 평가할 뿐이다.
나는 왜 늘 내면의 투덜거름이 있는가..
나는 평가하는 동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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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말씀이다.
그리고 세상까지는 모르되, 나에게 사랑할 수 있는 것들이 아직 있고, 남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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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다는 것이 성공은 아니되, 실패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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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쳐가는 모든 것들 사이에서 by  양유창)

 

세상을 소유할 수 없지만 사랑할 수 는 있다.

포지하지 않는 중년

 

인간은  서로 연결되고 비교되면서 살아가게끔 진화해온 존재다. 

 

그 사람을 가질 수는 없지만 여전히 사랑할 수는 있다. 그 집을, 그 차를, 통장의 잔고를 가질 수는 없지만 그 욕망을 사랑할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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