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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카타니 미키(Nakatani Miki, 1976년 ~) 주연한 나의 인생 영화 중 하나.
총 세번 정도 본 것 같다.
볼 때마나 충격이 다르고, '혐오스러움'과 '성스러움'의 차이를 늘 생각하기 되는 영화....

오랫만에 다시 보면서 기억에 남긴 대사와 장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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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압축할 수 없다. 간략하고 핵심적이며 포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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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본 사람이면 슬퍼질 수 밖에 이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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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까?!.
영화는 아이러니하게도 어떻게 봐도 시시할 수 없는 인생을 이후에 이야기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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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적으로는 잘 끼워졌으나, 장기적으로는 잘못 끼워진 첫 단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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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코의 삶을 보여주는 대사....."너엑 매일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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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절망적으로 외치고 싶었을 때가 많았으리라....많았던 삶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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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고 맞는 말씀은데, 왜 이리 슬프게 들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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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핵심 메세지이자 마츠코의 삶을 압축하여 보여주는 대사..
감독이 우리에게 전달하는 핵심적인 한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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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질문이다.
그리고 '여기'는 어디인가? 감옥인가? 우리 각자가 있는 삶의 공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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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사에서 니체의 '초인'이 생각나는 것은 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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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현실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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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다시 봐도 보낸 내내 먹먹한....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되도록 사람이 그리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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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가 종교 영화보다 위대한 메세지를 주는 것은 바로 이런 점을 스토리로 보여 준다는 것에 있다.
공감이 가고 심장을 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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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병시인의 <귀천>이 생각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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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시선으로 더 배우기)

(혼자서 본 영화 by 정희진)
혐오스러운 것은 '마츠코'인가 아니면 '마츠코의 일생'인가?

영화의 주된 내용은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자가 만날 수 있는 온갖 종류의 '나쁜 남자' 순례기이다.

'착한 사람'의 개념은 완전히 무너졌다. 선함은 순진함, 무능력, 멍청함, 부적응, 루저, 답답한 인간과 비슷한 의미로 쓰인다. 선함 자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선함은 위선일 뿐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많다. '착하다'는 말을 칭찬으로 생각하는 이들도 별로 없으며, 그런 말을 들으면 화를 내는 사람(특히, 여성)도 많다.

불평등과 착취는 부정의하다. 착한 사람, 정의로운 사람은 이에 반대한다. 저항하는 과정에서 사회가 '우리'를 나쁜 여자들이라고 한다면 사회가 잘못이지, 우리가 굳이 나쁜 여자라고 되받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마츠코는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당하기를' 반복한다. 그렇게 당하는데도 그녀는 (성별 구분 없이) 사람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는다. 마츠코의 피해와 고통은 그녀의 잘못이 아니라 타인의 잘못이다.

마츠코는 피해자가 아니다. 당연히 피해 의식도 없고 피해자들을 원망하지도 않는다. 억울해하지도 않는다.

그녀는 나쁜 세상과 자신의 경험으로부터 영향받지 않고, 언제나 자기 본모습대로 살았다. 그 완강한 자기 노선, 과거 피해 경험과의 단절!

마츠코는 세상에 당한 것이 아니다. 세상과 싸웠다. 자기 방식이 옳음을 믿었다. 진정한 강인함이다. 피해 의식만 가득한 사람은 마츠코처럼 타인을 걱정하지 않는다.

나쁜 사람은 타인의 자존감, 의욕, 믿음을 도둑질한다. 마츠크가 내 앞에서 그들을 가로막고 있다. 그녀의 보호를 받는 관객들이 행복한 이유다.

(영화, 내 맘대로 봐도 괜찮을까? by 이현경)
53살 나이로 사망한 마츠코가 처음부터 '혐오스런' 마츠코였던 건 아니다. 적어도 23세까지 마츠코는 정사적이고 사랑스러웠다.

항상 그녀의 의도는 희생적이고 순종적이지만 그런 의도와 달리 결과는 최악의 사태로 나타난다.

영화에서 마츠코가 되풀이하는 대사가 있다. "다녀왔습니다."

"여기 있어도 지옥, 밖에 있어도 지옥, 어느 쪽도 지옥이라면."

"괜찮아, 맞는 게 외톨이가 되는 것보다는 나아."

"이제 아무도 믿지 않아. 이제 아무도 사랑하지 않아. 이제 아무도 내 인생에 들어오게 하지 않아." 라는 선언을 하고 자신만이 존재하는 세계로 칩거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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