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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경삼림(重慶森林, Chungking Express)는 1995년에 개봉한 영화라고 한다.
내 세대에는 전설인 '왕가위' 감독(Wong Karwai, 1958년 ~) 의 작품이다.
왕가위 감독이 3개월 만에 찍었다고 한다.....그 전 영화들이 실패하여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고 단순하게, 재미있게 마지막으로 찍어 보고자 만든 영화라고 한다.....
이 영화는 극장에서 보지는 못한 것 같다. 아마 비디오 방이나 비디오를 빌려서 봤을 것이다.
약 25년 만에 다시 보게 된 중경삼림...
황야의 무법자, 러브 스토리, 미션, 시네마천국, 첨밀밀, 중경삼림, 타이타닉처럼 영화를 떠 올리면 절로 play되는 노래가 들리는 영화가 더러 있다.
<첨밀밀>을 떠 올리면 장만옥누님의 얼굴과 등려군의 <첨밀밀, 甛蜜蜜 Comrades: Almost A Love Story, 1996>이나 월량대표아적심 (月亮代表我的心)이 귓가에 들리는 듯 하다.
마찬가지로 <중경삼림>을 생각하면 양조위형(Leung Chiu Wai, 1962년~)이나 왕페이누님(Wong Faye, 1969년 ~) 의 순수한 얼굴과 'The mamas & The papas'의 <California Dreamin>이나 왕페이(Faye Wong)누님이 부른 <夢中人(몽중인)>이 들리는 듯하다.
다시 보면서 머리에 남긴 장면과 기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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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위감독은 순간을 포착하여 의미를 부여하고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아 내는데 탁월한 것 같다.
우리가 서로 엮이고 섞이는 찰나의 순간을 잘 포착하여 영상으로 제대로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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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우리는 항상 무엇을 대비하여 무엇을 한다.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아 열심히 공부한다. 생존하기 위해서 4차산업혁명에 대비한다. 성장하기 위해서 디지털 전환을 한다... 등 등.....
왜? 그럴 것 같기 때문이다....
왜? 그럴 거라고 사회적으로 강요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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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자본은 우리가 매일 먹는 캔에....매일 쓰는 스마트폰에 얼마나 많은 노력이 들어 가는지 관심이 없다.
자본은 그것이 얼마나 내 주머니에 자본을 넣어 줄 사람들(타켓고객이라고 칭하는) 신선한가를 따진다.
당신이 그런 사람이 아니라면 (즉, 물건을 사 줄 사람이 아니람면) 자본의 입장에서 우리는 유통기한이 지난 사람이다.
기업에 다니면서 내가 20년을 넘게 해오는 일도 유통기한이 지나지 않은 사람들을 끊임없이 찾아 다니는 일이다.
스스로 유통기한이 다가오는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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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25년 전 20대 후반 ~ 30대 초반 즈음에 이 영화를 볼 때 이 장면은 기억에도 없었다.
대강 그 만큼을 더 살아서 다시 본 영화에서 이 장면은 '나' 자신을 일컫는 말인듯 하여 아련하다. 슬프다.
'나'는 자본의 입장에서 유통기한이 지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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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별개인 것 같다.
이해한다고 다 사랑하는 것은 아닌 것 같고, 사랑하기 전에 모두 이해해야 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왕가위감독은 정말 영화로 영상과 음악, 대사로 된 철학책을 쓰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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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대사...
하지만 나는 이 대사를 주성치의 <선리기연>에서 먼저 본 것 같다.
공교롭게도 개봉년도가 두 영화가 1995년이다. 어느 영화가 먼저 대사를 썼는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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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천재적인 감성이다.
같은 영화에서 같은 사람과 다른 사람을 동일한 장면을 사용하여 얽힘과 어긋남을 표현해 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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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막힌다..
해학적이고,,,,,감성적이고,,,,,철학적이고,,,,,,슬프고,,,,,웃기고,,,,,,놀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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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상미 진짜...
비가 내리는 창문을 통해...젖은 편지를 읽는 모습......
어떻게 이런 장면을 찍을 수 있을까? 이런 장면을 상상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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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시선으로 더 배우기)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1001 by 스티븐 제이 슈나이더)
이 영화의 진짜 스타는 배우들도 스토리도 아니고 그것이 제시되는 방식이다.
<중경삼림>은 순전히 순수함과 열광과 영화적 자유만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현대 홍콩의 핵심에 자리한 지저분함과 혼란에 생동감을 부여한, 내용에 대한 스타일의 충격적인 승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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