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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내용 ]
ㅇ 1928년 곤충학자인 윌리엄 휠러는 흰개미 집단을 지칭하는 '초유기체'이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개개의 흰개미가 가진 것의 총화를 휠씬 뛰어넘는 지능과 적응능력을 보여준 흰개미의 집합체를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와 대등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ㅇ 초유기체 개념은 1960년대 분자생물학의 전성시대가 열리면서 무용지물이 된다. 분자생물학의 환원주의와 초유기체 개념의 전일주의는 결코 양립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ㅇ 분자생물학은 생명을 개체, 기관, 세포, 분자의 순서로 내려가는 방법으로 물질을 분석하여 생명을 연구.....사물을 간단한 구성요소로 나누어 이해하면, 그것들을 종합하여 전체를 파악할 수 있다고 보는 접근방법이 환원주의다...
ㅇ 사실상 대부분의 자연 및 사회현상은 종합적이고 전일적이다.....사물을 구성요소의 합계가 아니라 하나의 통합된 전체로 이해해야 한다는 전일주의가 환원주의의 대안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ㅇ 복잡계는 적어도 두 가지 면에서 공통점이 있다.
1) 복잡계는 단순한 구성요소가 수많은 방식으로 상호작용한다. 사람 뇌는 수많은 신경세포들이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다. 주식시장은 수많은 투자자들로 들끓는다.
2) 복잡계는 환경의 변화에 수동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구성요소를 재조직하면서 능동적으로 적응한다. 사람의 뇌는 끊임없이 신경세포의 회로망을 재구성하면서 경험을 통해 학습하고 환경에 적응한다.
ㅇ 복잡계는 단순한 구성요소가 상호간에 끊임없는 적응과 경쟁을 통해 질서와 혼돈이 균형을 이루는 경계면에서, 완전히 고정된 상태나 완전히 무질서한 상태로 빠지지 않고 항상 보다 높은 수준의 새로운 질서를 형성해낸다. 이를테면 단백질 분자는 생명체를 형성해낸다.
ㅇ 생명처럼 구성요소(단백질)가 개별적으로 갖지 못한 특성이나 행동이 구성요소를 함께 모아놓은 전체구조(유기체)에서 자발적으로 돌연히 출현하는 현상을 창발(emergence)이라 한다. 창발성은 모든 복잡계가 보여주는 특성이다.
ㅇ 복잡계에서 하위수준(구성요소)에서 없는 특성이 상위수준(전체구조)에서 창발하는 것은 자기조직화 능력 때문이다.....
ㅇ 복잡계는 모두 비선형적 특성을 갖고 있다.
ㅇ 1954년 튜링이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출간된 논문에는 모든 생명체가 극히 단순한 출발점에서 시작하여 아주 괴상하고 복잡한 육체 구조로 발전해 가는 형태 발생의 수수께기에 관한 연구가 담겨 있었다.....어떻게 최고 설계자의 명령 없이 복잡한 유기체가 자신을 만들어 나가는지를 설명하고 있었다.
ㅇ 1962년 하버드 대학의 샤퍼(B.M. Shafer) 교수의 속도 조정자 세포 이론.....우리는 수천년 동안 자신의 사회 조직 안에 정교한 속도 조정자 세포들을 만들었고, 그에게 왕이나 독재자나 시의원이라는 이름을 부여했다. 우리를 둘러싼 세계는 대개 명령 체계와 계급 구조로 설명될 수 있다........그러나 샤퍼의 이론에는 사소한 문제가 있었다. 속도 조정자를 찾기가 불가능하다는 점이었다.
ㅇ 샤퍼의 이론은 세포 군중을 지배하는 군주 체계가 존재한다는 가정에 기초했지만 결국 모든 점균 세포는 평등하게 창조된 존재들이었다.
ㅇ 모든 체계의 공통된 특징.....똑똑한 '수뇌부'가 아니라 비교적 우둔한 대중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하향식이 아니라 상향식 조직이다. 그들은 밑으로부터 여론을 모은다....창발적 행동을 보이는 복잡적응계.....작은 규모로 존재하는 행위자들이 한 단계 높은 행동을 창조하는 일이 발생함...저차원의 법칙에서 고차원의 복잡계로 발전하는 것을 우리는 '창발성'이라 부른다.
ㅇ 국지적인 법칙만을 따르면서 상부의 지시에는 완전히 둔감한 다수의 행위자들이 다중의 방식으로 역학적 상호작용을 주고받는다. 그러나 국지적인 지시로부터 식별 가능한 거시적 행동이 나타나지 않으면 그것은 진정한 창발적 행동이라고 볼 수 없다......국지적인 행위자들이 평등하게 주고받던 상호작용으로부터 한 차원 높은 행동 패턴이 발생한 것이므로 전형적인 창발성의 시작....저차원의 기계적 행동에서 고차원의 통일된 패턴이 발생함....
ㅇ 적응이 없는 창발적 복잡성은 복잡한 눈송이 결정체와 같다. 형태는 아름답지만 기능성이 없다.....창발적 행동 형태들은 시간이 갈수록 영리해지고, 변화하는 환경의 구체적 요구에 대응하는 성질을 분명히 가지고 있다.
ㅇ 어떻게 하면 창발적 체계를 시계처럼 행동하게 할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자기조직 체계의 적응성을 높일 수 있는가?
ㅇ 실제로 개미 집단은 사회주의 체계와는 정반대이다. 작업 분담은 놀랍게도 정교하고 조화롭지만 개미 왕국에 5개년 계획 같은 것은 없다....개미 집단은 자연에서 이루어지는 가장 매력적 분권행동인 지성과 개성, 학습이 밑으로부터 발생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ㅇ 1835년 랭켜서를 방문한 토그빌의 묘사..."....인간의 가장 완벽한 발전과 가장 야만적인 발전이 여기에서 동시에 이루어진다. 문명이 기적을 행하고 문명인이 야만인으로 퇴보하는 곳이다."
ㅇ 앨런 튜링....생물의 발달이라는 문제를 수학적 관점에서 생각하기 시작....형태 발생에 관한 튜링의 논문은 결국 독창적인 저작으로 인정받았고 오늘날 괴델의 논증 불능 문제, 튜링 기계, 튜링 테스트를 포함하여 특히 현대 디지털 컴퓨터의 이론적 기초와 같은 유명한 논문이나 이론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ㅇ 아무리 무질서해 보이는 낡은 도시라도 자신의 기능을 원활히 수행하고 있다면 그 무질서 밑에는 거리의 안전과 도시의 자유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놀라운 질서가 숨겨져 있다. 그것은 일종의 복잡한 질서이다. - 도시 개발 책임자 로버트 모제스 in 위대한 미국 도시들의 죽음과 삶
ㅇ 이미 생물학의 여러 분야에서도 패턴 인식과 '되먹임'을 설명하는 수많은 학문적 성과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ㅇ 집단 체계의 집합적 지능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음은 분명하다. 이것을 무리 논리(swam logic)라 부르자. 무리 논리에 따라 페르몬이라는 빈약한 어휘와 최소한의 인지 기술만을 가진 1만 마리의 개미는 미묘하고 즉흥적인 문제 해결에 집단적으로 관여한다.
ㅇ 국지적이란 말은 무리 논리의 힘을 이해하는 데 가장 핵심적인 개념이다. 체계에 속하는 행위자 하나하나가 상부의 명령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옆에 있는 이웃을 보고 자신의 행동을 결정한다. 개미 집단 체계에서 우리는 창발적 행동을 보게 된다. 개개인 행위자는 국지적으로 행동하는 동시에 행동하지만 그 각각의 행동들이 모여 전체 행동을 낳는다. 먹이를 모으는 일과 집단 크기 사이의 관계를 생각해 보자.
ㅇ 밑바닥 수준에서 상향식으로 학습하기 위해 어떤 체계를 세우고 있다면, 다시 말해 거시적 지능과 적응 능력이 국지적 지식에서 비롯되는 체계를 만들고 있다면, 다섯 가지 기본 원칙에 따라야 한다.
1) 많을 수록 달라진다....개미들간 이루어지는 상호작용은 통계학적이기 때문에 개미 집단이 집단 전체의 상태를 지능적으로 판단하기 위해서는 개미의 수가 임계량에 도달해야 한다.
2) 무지가 유용하다. 창발적 체계를 구성하는 부분들이 지나치게 복잡하면 그 체계는 꼴사납게 비대해진다.
3) 무작위적인 마주침을 조장하라.
4) 신호의 패턴을 찾아라....패턴 감지 요령을 통해 메타 정보가 신호를 따라 집단의 의식을 순환하는 것이다.
5) 이웃에 관심을 기울여라...국지적 정보가 전체적인 지혜로 이어질 수 있다.
ㅇ 젋음 개미 집단은 더 잘 변한다....늙은 개미 집단에게 매주 똑같은 실험을 하면 똑같은 결과가 나옵니다. 그들은 환경 변화에 대해 계속 같은 방식으로 반응하지요. 하지만 젊은 개미 집단에게 똑같은 실험을 하면 이번 주에는 이런 방식으로 반응했다가 다음 주에는 다른 방식으로 반응하죠. 말하자면 새로 달라진 점에 젊은 개미 집단이 더 민감하다는 거예요..
ㅇ 집단은 발달을 거듭할수록 안정적이고 소극적으로 변해가지만 집단을 구성하는 개미의 수는 매년 0에서 시작된다. 전체를 이루는 구성요소의 수명이 그렇게 짧은데도 불구하고 전체는 어떻게 그토록 오랫동안 존속할 수 있는 것일까?
ㅇ 시간이 지나도 전체는 어떤 구성요소 보다도 더 오래 존속한다는 것은 복잡한 체계를 정의하는 특징이다. 개미들은 각 세대마다 생겨나고 사라지지만 집단 자체는 계속 발전하면서 더욱 안정적이고 조직적인 존재로 성장해간다. 영속성과 불안정성이 이렇게 뒤섞여 존재한다는 것은 좀처럼 믿기 어렵다.
ㅇ 인간의 육체는 근육, 혈액, 신경 등 약 2백 가지의 서로 다른 세포 유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의 몸에는 약 75조에 달하는 세포가 끊임없이 작동하고 있다.
ㅇ 세포는 이웃 세포를 통해 학습함으로써 스스로를 더 복잡한 구조로 조직한다. 인체의 각 세포는 주변 세포들의 상태를 감지하고 다양한 화학전달물질을 통해 서로 의사소통 할 수 있는 정교한 도구를 가지고 있다.
ㅇ 세포는 자신이 속한 유기체를 보지 못하는 대신 세포 연접을 통해 전달되는 다른 세포의 신호로 거리차원에서 평가를 내릴 수 있다. 이것이 자기조직화의 비결이다. 즉 각 세포는 이웃 세포를 보고 자신의 행동을 결정하기 때문에 세포 집합체가 생기는 것
ㅇ 세포는 주변 세포의 신호를 관찰함으로써 어느 정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지를 알아낸다. 이 국지적 상호작용이 있을 때에만 복잡하고 다양한 세포 '근린단위'들이 생겨날 수 있다.
ㅇ 인체의 세포는 게놈이 완벽하게 복제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 세포도 중앙으로부터 지침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 말하자면 모든 세포는 자신의 정보와 이웃 세포들에게 받은 신호를 바탕으로 행동할 수 있는 것이다.
ㅇ 학습이 항상 의식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면역계는 미생물 침입으로 야기되는 위협에 대응하여 항체를 만들면서 평생동안 학습한다.
ㅇ 학습이란 단지 정보를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저장하고 그 정보를 어디에서 찾을지는 아는 것이다.
ㅇ 변하는 패턴을 인식하고 그에 반응하는 능력을 획득하는 것이다. 이때 체계는 패턴에 반응하면서 추구하고 있는 목표를 더 성공적으로 성취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자신의 행동을 고쳐 나간다. 면역 체계가 수두로부터 육체를 보호하는 방법을 의식적으로 학습할 필요가 없듯이 어떤 체계든 그러한 학습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없다.
ㅇ '집단 두뇌'는 각 개미들이 내리는 수천 가지의 단순한 결정들이 모인 집합체이다. 각각의 개미에게는 개성 같은 것이 없지만 집단에게는 있다.
ㅇ 뇌와 도시는 단순한 연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지능이란 연결성과 조직화를 모두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웹도 성장하면서 더욱 조직적으로 변하고 있는가?....웹은 무시무시한 혼란의 공간이며 도처에 무질서가 도사리고 있는 시스템.....
ㅇ 웹의 도시는 단지 새로운 '건물'이 하나씩 들어설 때마다 혼란이 가중되는 무차별적인 데이터 덩어리일 뿐.....
ㅇ 뇌는 정보가 두개골 속을 천방지축으로 날뛰게 내버려두지 않는다. 뇌는 조직적으로 작용해서 우리의 몸 전체가 감정이 정한 목표를 달성하도록 근육을 움직인다......뇌는 구체적인 조직을 갖고 있다. 이 목표지향적 조직은 유기체의 중요한 특성에서 나온다.....인터넷은 통일적인 복제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그러한 조직성이 없다.
ㅇ 핵심은 지능 체계는 순수한 연결성에 의존하는 만큼 구조와 조직에 의존하는 것이며, 자연선택이라는 법칙에 의해 특정한 구조를 향해 나아간다는 것이다. 웹 체계는 연결을 생성하는 데는 천재적이지만, 구조를 만드는 데는 형편없다.
ㅇ 웹의 패턴에는 자기조직화 능력은 있을지 몰라도 적응능력은 없다.....눈송이가 스스로를 복잡한 모양으로 조직화하는 것은 기적처럼 놀라운 일이지만 어떤 눈송이도 더 영리한 눈송이나 더 유능한 눈송이가 될 수 없다. 그것은 단순히 결빙된 형상일 뿐....
ㅇ 자기조직화에는 분명 위대한 힘과 창조적 에너지가 있지만 그 힘과 에너지가 지능과 같은 능력을 발휘하려면 특정한 형태를 향해 변해 가야 한다.
ㅇ 내가 이웃에게 영향을 미치고 이웃이 나에게 영향을 미치는 상호작용의 관계가 형성된다. 모든 창발적 체계는 더 높은 수준의 학습을 촉진하는 쌍방향 연결 되먹임으로부터 만들어진다......역설적으로 웹에는 이러한 되먹임이 결여되어 있는데 이는 HTML 기반으로 링크가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ㅇ 자기조직화 체계는 되먹임을 통해 좀더 질서정연한 구조를 갖추어 간다. 되먹임을 용납하지 않고 일방적으로만 연결되어 있는 웹은 네트워크가 확대됨에 따라 학습을 통해 발전할 수 있는 길이 없다. 이것이 바로 현재 네트워크가 그 본질적인 혼돈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검색엔진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ㅇ 어쩌면 패턴찾기 만이 유일하게 올바른 방향인지도 모른다. 우리의 뇌가 현재 상태에 도달한 것은 원시적인 패턴 매칭에서 출발하여 스스로의 힘으로 발전한 결과이다.
ㅇ 패턴 인식은 신경회로 활동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바로 이 기능이 극도로 느린 뉴런의 속도를 보완해 주는 것이다. 뉴런은 약 5밀리초의 재설정 시간이 필요하고 이것은 1초에 200번의 계산 밖에 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인간의 정신은 연속적으로 풀어야 하는 문제 즉, 하나씩 차례로 풀어야 하는 문제를 처리하는 데에는 매우 미숙한 편.....그러나 뇌는 1,000억 개의 뉴런이 동시에 작동하는 거대한 병렬 체계....병렬적 특성 때문에 뇌는 놀라운 패턴 인식의 재능인 얼굴을 기억하거나 은유를 사용하는 등 디지털 컴퓨터가 따라올 수 없는 재능을 발휘할 수 있다.
ㅇ 인간의 뇌는 분석 결과를 미리 추정하여 그것을 미래에 참고할 수 있도록 저장한다. 그런 다음 패턴 인식 기능을 사용해서 현재 상황이 과거에 생각했던 것과 일치하는지를 확인하고 미리 생각해 놓은 결론에 도달한다.
ㅇ 오늘날 신경과학 분야에서 가장 그럴듯한 가설은 세포 차원에서 학습이란 신경세포의 반복성에 있다는 이론....동일한 신경활동이 반복될수록 신경회로는 더욱 분명한 성격을 획득하게 됨....습관이나 기억이 중요......
ㅇ 성격상 특징이라기보다는 약물 중독 현상에 더 가깝다.....뇌가 아드레날린 주사를 놓기 위해 한 번의 웃음을 만드는 것이나 마찬가지....실제로 사람의 성격이란 어느 정도는 보이지 않는 되먹임 매커니즘들의 총합이라 할 수 있다.
ㅇ 디지털 매체는 처음부터 '제어 문제'와 씨름해 왔다. 제어의 문제는 쌍방향 혁명의 핵심이다. 무언가에 상호작용 성격을 부여한다는 것은 제어권이 기술로부터 또는 배우헤서 기술을 조정하는 사람으로 부터 사용자에게로 넘어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시스템을 움직이는 주체가 인간인가 기계인가 또는 프로그래머인가 사용자인가의 문제이다......우리는 가장자리에서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뿐.....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지는 다소 무질서한 기계이다. 우리는 가장자리에서 시스템을 제어할 뿐이다.
ㅇ 디자이너는 플레이어가 취하는 행동의 미시행동만을 제어한다는 의미다. 그 미시동기를 이용하는 방식과 미시동기가 만들어 내는 거시행동은 디자이너의 제어 범위를 벗어난다. 그것은 독립된 생명체와 같다.
ㅇ 규칙이 없다면 그것은 불시에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는 즉흥 무대와 비슷할 것...규칙은 게임에 구조를 부여하며 구조가 없으면 게임은 존재할 수 없다.....
ㅇ 창발적 시스템 역시 규칙의 지배를 받는 시스템이다..창발적 시스템이 학습과 성장의 능력 그리고 실험의 가능성을 갖는 이유는 저차원의 규칙을 엄격히 따르기 때문이다.
ㅇ 게임처럼 창발적 행동도 규칙에 의해 정의된 범위 내에서 행동하는 것과 관련된 문제이면서 동시에 공간을 이용하여 부분의 합보다 더 큰 무엇인가를 창조하는 문제...
ㅇ 인간의 뇌에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추측하는 기능을 가진 모듈이 존재한다는 것...
ㅇ 인간이 자신의 능력을 생각을 의식하는 것은 먼저 다른 사람의 정신 상태를 상상하는 능력을 진화시켰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른 사람의 정신 상태를 상상할 수 없는 마음은 자기가 알고 있는 정보를 방안의 모든 사람에게 그대로 투사하는 세 살짜리 어린아이의 마음과 같다.
ㅇ 자기를 인식한다는 것은 자아의 한계를 인식한다는 의미이다. 자신의 생각이 유한다는 사실과, 자신의 생각과 다른 생각의 조합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면, 한 걸음 물러나 자신의 생각을 반추하는 것이 불가능...
ㅇ 정보의 부재는 '부재에 대한 정보'와 다르다. 우리는 자신의 맹점을 못 보는 맹인이다.....자신의 한계를 일깨워주는 다른 정신 상태를 인식하지 못하면, 객관적 세계는 인식할 수 있을지 몰라도 자기 자신의 정신적 삶은 의식하지 못한다. 우리는 자신의 맹점을 보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유로 자기인식의 결여를 깨닫지 못한다. 무언가 빠졌다는 사실을 경고해주는 되먹임 매커니즘이 없기 때문이다. 타인의 정신을 깊이 생각할 때만이 비로서 자신에게도 정신적 삶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ㅇ 하나의 뉴런은 인식 능력이 없지만 수십억 개의 뉴런이 결합하면 자기인식이 발생한다. 뇌가 자기인식을 획득하는 것은 먼저 다른 뇌에서 발생하는 뉴런의 행동을 예측해서이다.
ㅇ 뇌, 도시, SW.....이들은 모두 자기조직화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예이고, 국지적 상호작용이 전지구적 체계로 이어지는 예이다..
ㅇ SW가 우리의 습관을 인식하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예측하며, 우리의 변하는 기분에 적응하는 일이 발생할 것이다......새로운 SW는 자기조직화라는 도구를 이용하여 인간의 정신 상태를 보여주는 모델을 만들 것....그것은 마음을 읽는 SW가 될 것...
ㅇ SW는 개인의 정신 상태를 보여주는 미묘하고도 발전적인 모델을 개발해 내고 그러한 학습은 상향식 시스템으로부터 출현할 것....
ㅇ 아무리 분산적인 기업 구조라도 CEO의 자리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그는 더 이상 속도 조정자가 아니다.
[ 느낀 점/배운 점 ]
'복잡하면 달라진다'라는 말이 있다.
개인적으로 복잡계는 예전보다는 앞으로 충분히 관심을 가져야 하는 주제라고 본다.
하지만 먹고 살기 힘든 주제라 연구자나 저술가가 없는 것인지 이 주제로 전문적이고 깊이 있는 책이 거의 나오지 않는 듯 하다.
원저 'Emergence' 는 2001년에 나왔다.
저자 '스티븐 존슨'은 저널리스트, 과학저술가 즉 그냥 책 쓰는 사람이다. 전공도 보니 기호학과 영문학이다.
사실의 여부를 떠나 세상을 관찰하고 주제를 잡아서 뽑아내는 저자의 능력과 글재주, 특히 뽑아내는 그 주제가 너무 마음에 든다. 사실인지 모르겠지만, 사실이라고 믿고 싶은 주제들을 잘 뽑아낸다. 잘 스토리로 엮는다.
저자의 다른 책도 번역이 몇 권 되어 있지만 절판이고 읽어 보지 못했다.
읽어 본 책들은 먼저 정리를 했던 책인 '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 '
또 다른 책으로 인류와 함께한 유리, 냉기, 소리, 청결, 시간, 빛 등 6가지 혁신 기술(??)에 대한 멋진 서술, '우리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이다.
핵심적 주장은 "혁신이 천재들의 재능에서 탄생한 것이 아니라 과거로부터의 연속성과 협력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사실을 떠나 개인적으로 엄청 마음에 드는 주장이다. 천재 한 명이 10,000명을 먹어 살리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바보야....
아직을 읽어 보지 못해지만 꼭 읽어 봐야 하는 책
'새로운 경험과 재미를 추구하는 우리의 본능이 진보를 가져왔다'고 주장하는.....'원더랜드-재미와 놀이가 어떻게 세상을 창조했을까?'......
경영이나 조직차원을 창의성으로 보았을 때도 왜 우리는 새로움을 만들지 못하는지 아마 '파괴적 혁신'이론보다 시사점이 많을 것으로 본다.
왜 창조? 창의가 없냐고? 너랑 일하면, 니가 지시하는 것은
놀랍지도 않고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어......밋밋해....라고 하는 것 같은...
저자도 그렇게 제임스 클릭도 그렇고 어떻게 글을 쓰는 사람이 이렇게 자신의 전문 분야도 아닌데 전문가도 읽을 수 밖에 없는 내공으로 글을 쓰는 지 그 재능과 노력들이 참 좋다. 제임스 클릭도 문학과 언어학을 전공한 후 기자와 편집장을 한 (우리식)으로 인문계열인데......
책으로 들어가서 쌍방향성, 되먹임을 통해 나타나는 창발, 그리고 제어 등 복잡계의 핵심적인 사항들을 아마 최초로 대중화시킨 책이 이 책이 아닐까 싶다.
물론 이 책 이전에 스튜어트 카우프만이 쓴 '혼돈의 가장자리'와 존 홀런드의 '숨겨진 질서'가 있기는 하지만.....이 책보다는 상당히 어렵다.
책장에 있는 책 중 우선 복잡계 자체를 다른 책은
존 홀런드의 '숨겨진 질서' : 어마 어마한 유전자 알고리즘에 기반한 '인공생명을 만든' 전설적인 IT 천재.....
complex system'라는 틀로 생태학, 경제학, 사회학, 신경학의 여러 복잡한 문제들을 설명하면서 '복잡한 세상 속에 숨겨진 보편적인 질서에 관한 이론'이 있다고 주장하는 책........세상에 이렇게 똑똑한 사람이 있었구나 감탄이 생겨나오는....
복잡계와 자기 조직화 임계성에 대한 주제로 빡빡하게 채운 내공...
산타페 연구소 출신 페르 박의 '자연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물리학을 전공한 전공자 관점에서 기술한 책으로 조만간 정리를 해야 하는 좋은 책...
복잡계가 용어 자체도 복잡계, 카오스(혼돈) 등과 뒤섞여 쓰여 정확한 개념과 원리를 알기가 쉽지 않다는 점.
이로 인해 그 동안 복잡성 이론이 주로 과학저널리스트들이 쓴 대중 교양서를 통해 소개되고 특히 경제학이나 사회학 등 복잡계를 제대로 모르고 막 가져다가 쓴 점을 비판하는 날카로운 문제의식이 돋보이는 책인 '복잡한 세계의 숨겨진 패턴'
기타 크게 보면 이 분야와 이웃 사촌이 분야에서 전설인 (정확히는 저자는 비선형 동역학을 연구한 후 그 이론으로 사회를 해석한다 하여 사회물리학자로 분류가 되니 좀 더 실용적으로 변모를 했다고 봐야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마크 뷰케넨의 책들은 전부 재요약을 해야 하는 책들
외에는 아마 업무상 연관성 차원에서 복잡계를 차용(??)한, 아니면 복잡계로 포장한, 아니면 복잡계를 이해했다고 가정하고 쓴 경영학 책들이 조금 있다.
가장 예전에 읽었고 나름 괜찮았던 책은 채승병씨가 공저로 쓴 '복잡계 개론'이다.
채승병씨는 이후에도 복잡계/네트워크 이론을 적용한 경영학적 제안을 담은 책들을 몇 권 발표했는데 큰 호응은 없었던 듯 하다.
(개인적으로 제안이 형평없다기 보다 국내 경영자들이 이해하고 실행할 수준이 안된다고 본다. 아직도 삽질로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다고 보는 자들에게 무슨 복잡계 이론이랴.....거북이에게 알파고 설명하는 꼴이다..)
복잡계 이론을 경영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책.
다시 정리는 하겠지만 읽을 당시에 큰 감동이 없었던 듯 하고....정리에 우선 순위는 되지 않는 책....
위 책 처럼 경영환경이 복잡해지고 빠르게 변함에 따라 기존의 통제와 목표 중심의 경영이 종언을 고한다는 문제 의식. 그러므로 컴플렉소노믹스(complexonomics: 복잡계 경영이론)이란 복잡한 양상을 띤 현대 경영 환경(economics)에 맞다고 주장하는 책....
정리를 하고픈 생각이 후순위로 밀리는 책.... 읽다가 지루하여 포기한 책....
경영학 전공자가 쓴 '복잡계로 바라본 조직관리'
책을 보니 읽었다는 흔적은 알 수 있는 책... 정리할 생각은 없는 책.....
아직 읽지는 않았지만 서가에 대기하거나 보관함에 대기 중인 책....
일본 저자가 슨 '왜 복잡계 경제학인가?
전산학과 교수가 파이썬 언어로 구현한 복잡계 이론을 설명한 책....
(말 뿐이고 실현도 못하면서 비유만 강한 비전공자의 가벼운 주장이 지쳐서 선택한)
기타 이 책이 논하는 주제와 결을 같이하면서 충분히 읽어 봐야 할 책으로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게임이론 전문가, 토머스 셸링의 '미시행동과 거기행동- 작은 동기와 선택은 어떻게 커다란 현상이 될까'라는 주제의 책..
비선형 동역학을 전공하는 일본 물리학자 니시나리 가쓰히로 교수가 쓴 '정체학'
무엇보다도 '과학의 사회가 앓고 있는 문제의 답을 줘야 한다'는 저자의 자세가 마음에 듬...
가장 흥미로운 내용은 복잡계로서의 뇌와 인터넷이 무엇이 같고 다른가를 설명해 주는 대목이다.
개인적으로 '인터넷이 뇌처럼 된다. 즉 지능을 같게 될까?'라는 질문이 참 궁금하다.
서가를 뒤져 보니 대체로 상기 주제에 대해 내가 처음 접한 것은 제프리 스티벨의 '인터넷 이후의 세계'인 듯 하다. IT의 전문가도 아닌 천재로 일컬어지는 저자는 인터넷은 뇌로 진화할 것이라고 과감히 주장한다.
또한 진보된 주장과 근거를 제시하는 근래 읽고 있는 책으로는 뇌과학자 마시미니와 토노니의 '의식은 언제 탄생하는가?' 이다. 저자들은 인터넷의 '정보의 풍부함'과 '정보의 통합'이라는 특징으로 결국 의식이 탄생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는 저자는 인터넷에서 의식이 탄생하기 어렵다는 보는 것 같다.
저자는 웹은 자기조직화 능력, 상호작용의 관계가 있어 창발적 체계라고 높이 사고 있다. 다만 되먹임이 약하기 때문에 특정한 형태로 변해가지 못하여 결국 구조를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뇌와 같은 지능을 만들 수 없다고 말한다.
저자의 "규칙이 없다면 그것은 불시에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는 즉흥 무대와 비슷할 것...규칙은 게임에 구조를 부여하며 구조가 없으면 게임은 존재할 수 없다....."는 점은 인터넷도 뇌처럼 의식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한 중요한 문제가 될 것 같다.....
구조....구조....
또한 "인간의 뇌에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추측하는 기능을 가진 모듈이 존재한다는 것...인간이 자신의 능력을 생각을 의식하는 것은 먼저 다른 사람의 정신 상태를 상상하는 능력을 진화시켰기 때문이라고 한다."는 언급도 중요한 포인트이다.
뇌는 사회적으로 적응하기 위해 탄생했다고 하는 아래와 책과 그 결을 같이 한다.
아주 치밀하고 전문적인 내용을 읽으려면 사회신경과학자인 매튜 D. 리버먼의 '사회적 뇌- 인류 성공의 비밀'이라는 500p 짜리 책이 적당하다.
저자의 핵심적 주장은 "우리 인간의 뇌는 생각을 위해서만 설계된 것이 아니라, ‘사회적 연결’을 위해서도 설계되었다. 다른 사람들과 접촉하고 연결되고자 하는 욕구는 삶의 모든 측면에서 우리의 행동을 좌우하는 가장 기본적인 힘들 가운데 하나다"라는 것....
좀 더 가볍고 최근의 발행한 책을 읽고 싶다면.... 독일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뇌과학자 장동선님의 '뇌 속에 또 다른 뇌가 있다'가 좋을 것 같다.
( 서점에서 훑어만 보았고 구매 목록에 추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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