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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줄/연결 ]
사람들이 기대할 수 있는 최선은 바로 최악의 상황을 피하는 것임을 당신을 잘 알고 있다. 개인적인 삶뿐 아니라 보편적인 문제, 그리고 세계적인 문제를 겪으며 당신이 도달한 결론이다.
새로운 욕망과 필요와, 새롭지 않은 욕망과 필요 위에서 그 책들의 무엇이 당신을 사로잡는지 정의한다.
아니, 당신은 늘 진짜 새로운 것, 한번 새로웠으므로 영원히 새로울 수 있는 그런 것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
장소와 장소는 즉시 소통한다. 고립감은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한다. 그러니까 그 어떤 장소에도 머물지 않을 때에만 느끼는 감정이다.
삶으로부터 무언가를 기대할 수 있는시대가 끝났다고 믿었던 당신은 행복한 기분으로 서점을 나선다.
나는 오래전부터 완벽함이란, 부차적으로 우연히 만들어지는 것이라고만 믿고 있었다. 그러니까 그에 대해 아무리 관심을 가져봐야 소용이 없고, 사물의 진정한 성질은 붕괴에서만 드러나게 된다고.
"사는 건 그건 냄새의 교환이라고."
"카우테레르 씨는 없습니다. 하지만 묘지는 이 세상에 없는 사람들의 집이니 어쨌든 들어오시지요."
"독서는 이제 막 생겨나려고 하지만 아직은 아무도 뭔지 모르는 어떤 것을 만나러 가는 거예요..."
모든 단어 밑에는 무(無)가 있다.
두 사람 사이의 친밀감은 리듬이 다른 두 개의 생명력이 상호 보완하며 이룬 결과다.
모든 것은 이미 전에 시작되었다. 모든 소설의 첫 페이지, 첫 줄은 이미 밖에서 일어났던 어떤 일을 언급한다.
당신들 각각의 '자아'는 소멸되거나 정신적인 공간의 비어 있는 부분을 남김없이 모두 차지하고, 스스로를 투자해 최대 이익을 얻어 내거나 마지막 한 푼까지 다 써 버려야 한다.
나는 돈, 사업, 이익을 절대 있는 그대로 보지 않는다. 오로지 경사가 각기 다른 투명판 사이에서 결정되는 굴절 각도로만 생각한다.
책은 글쓰기로 번역된, 쓰이지 않은 세계의 등가물일 수밖에 없다.
책은 쓰이지 않은 세계를 쓴 보완물이 되어야 한다. 책의 소재는 책으로 쓰이지 않으면 존재하지도 존재할 수도 없지만, 존재할 때는 바로 그 자체가 가진 불완전성으로 인한 부재의 느낌이 막연하게 전달되는 어떤 것이어야 한다.
"루드밀라는 작가들은 개인적으로 만나는 건 좋지 않다고 주장해요. 실제 사람과, 책을 읽는 동안 만들어지는 이미지는 절대 일치하지 않는다나요."
행위의 물질성......존재의 물질성
인디오들의 눈길이 모두 내게 고정되어 있다. 어린아이들처럼 용서가 없이 영원한 현재를 바라보는 눈이다.
아무것도 억압할 게 없다면 모든 시스템은 낡고 녹슬어 버립니다. 솔직히 말해 봅시다. 모든 체제는, 그것이 아무리 독재 체제라 해도, 불안정한 균형의 상황에서 살아남습니다. 이 때문에 자신의 억압적인 장치, 그러니까 억압을 하는 무언가의 존재를 계속 정당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경제 구조 차례이다. 그것은 너무 오래전부터 우리의 삶을 결정한다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을 계속해 오고 있다. 대체 제까짓 게 뭐라고 생각하는 거지?
독서라는 게 수많은 변수들을 함께 모아 형태를 만들어 가며 동일한 구성으로 두 번을 되풀이할 수 없는 구조인 걸까요?
"모든 이야기가 말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의미는, 삶의 연속성과 죽음의 불가피성이라는 두 가지 면이었던 거예요."
(작품 해설)
"미궁을 가로지르는 사람에게 미궁은 존재하지 않는다."
칼비노에게 이야기하는 것, 글을 쓰는 것은 여행을 하는 것, 미궁으로 들어가 삶의 의미를 찾음으로써 그 여행을 완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 자평 ] 칼비노는 내게 언제나 환상적인 감동을 준다....아직 남아 있는 그의 전작을 아껴 아껴서 읽어야 겠다.
역자 이현경님의 이름만으로도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읽어도 되는 작품이라는 안심을 주는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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