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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줄/연결 ]

 

자기계발 비즈니스라는 건, 사실 매우 잘 만들어진 빈곤 비즈니스입니다.

 

자기계발 비즈니스를 권해오는 사람들이란, 불안이 확대되는 사회적 상황과 불안을 안고 사는 사람들을 잘 엮어낼 줄 아는 이들입니다.

---> 컨설팅 산업도 유사하다. 불안을 일으키고 예측과 확신을 파는 산업..

---> "7가지 예측 분야(경제예측, 경영예측, 증시예측, 기술예측, 기상예측, 인구예측, 사회예측)의 전문가들의 예측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화려한 최첨단의 방법으로 무장한 예측전문가든 손금이나 타로카드를 읽는 점쟁이든 미래를 예측하는 실력은 똑같다는 것, 따라서 예측전문가들이 실력보다 훨씬 많은 대가를 받고 있다.

----> "현대사회의 특징은 급격한 변화, 확실성의 소멸, 예측 불가능성이다. 오늘날 현대인 대부분은 사회가 통제 불가능하고 불확실하며 과거보다 위험하고 혼란스럽다고 생각한다. 현대사회의 불확실성이 현대인의 고질적 불안을 야기하고, 불안한 심리 상태가 급진화된 양태로 드러난다.....현대사회의 개인은 자신만의 지향점을 찾아 협소한 이념과 왜곡된 정체성을 요구하는 급진주의와 광신주의로 기울고 있다."

-----> "한국인의 심리 상태를 한마디로 ‘불안’, 즉 생존위협에 대한 만성화된 공포라고 규정하고, 자살률이 높아지는데 출산율은 줄어드는 한국사회가 이미 멸종의 길로 들어섰다.....‘나 혼자 이 미친 세상을 어떻게 바꿔?’라는 무력감과 독재자에 대한 향수, 역사적으로 중국, 일본, 미국에 의존하는 주류세력의 사대주의, 나라 경제를 재벌에게 맡기고 국민은 떡고물이 언제 떨어질까 기다리게 하는 트리클다운 정책, 분에 넘치는 명품 모방소비, 하급계층이 부유층을 대변하는 부자정당을 지지하는 계급배반 투표 등이 나타나고 있다."

자기계발 비즈니스는 자존심이 낮은 사람들을 타깃으로 합니다. 

 

철학이란, 진실을 (과학적 기법에 의해) 명확하게 풀어내는 과정의 태도를 가리킵니다.

 

답을 자신의 내면에서 찾으려는 사람은 지푸라기를 잡지만, 답을 외부에서 찾으려고 하는 사람에겐 철학이라는 구제 가능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자신의 내면만 바라보고 자신의 가능성을 믿으면 믿을수록 얄팍한 자기계발 비즈니스의 함정에 빠지게 됩니다. 자신의 내면에 잠자고 있(다고 믿)는 가능성 따위, 포기해야 합니다. 

---> 답이 내 안에 있다는 주장은 수도 없이 많다. 나도 동의하지 않는다. 

 

포기한다는 건 본래 네거티브한 의미가 아닙니다. 자신을 포기하는 건 곧 자신에 대한 집착을 버리는 것이고, 무아의 중요성은 많은 철학자가 이야기하는 공통된 결론 중 하나입니다.

 

철학은 허무하다는 감각을 초월하기 위해서 인류가 쌓아 올린 '지'의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그런 이유로 허무하다는 감각은 중요시됩니다). 그런 철학의 첫걸음은 자신에게 기대하지 않는 것, 바로 거기서 시작됩니다.

 

속 빈 강정의 자기계발이 다수 생겨납니다. '돈에 좌우되지 않는, 정신적으로 풍부한 생활'을 보낼 수 있다는 달코함 말들로 위장한 채 말이죠.

---->  젊은 기간에 자산과 에너지를 집중해서 평생 남 밑에서 눈치보면 임금을 받는 생활을 졸업하자는 '파이어족' 도 마찬가지의 심리다...

말기적 환경에서는 '불안(Fear)', '불확실성(Uncertainty)', '의심(Doubt)'의 첫 글자를 따 FUD라는 마케팅 수법이 자주 이용됩니다.....말기적 환경에는 자기계발이 파고듭니다.

 

'막연한 불안'을 먹이로 삼는 빈곤 비즈니스입니다. '여기가 아닌 어딘가'를 찾는, 발버둥 치는 사람들 뒤에서 비웃고 있는 사람들에 이해 성립되는 사기입니다. 

 

이성이라는 것은 역시 욕구 그대로 살아가는 자신을 바라보는 관객에 지나지 않고,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욕구의 노예인 것입니다. 

 

과거 철학자들 중 성공이란 애매한 대상을 목표로 삼았던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

철학을 하는 사람은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아는 것'을 추구하고, 이를 삶의 목적으로 삼습니다. 

 

---> 그러므로 철학자와 철학을 가르치는 사람은 다르다. 

---> 우리에게 철학자라고 알려진 사람들은 대부분은 그저 철학을 가르치는 사람이다. 

----> 철학자는 이 분 말씀대로 눈높이가 다른 차원의 사람이지만, 스스로 눈높이가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저 눈높이가 우리와 유사한 사람이라는 것을 그저 증명했 뿐다. 

----> 말과 글을 철학적으로 하는 사람은 세상 사람들 중에서 드물다. 자신의 말과 글처럼 살아내는 사람은 세상에 여태까지존재 했던 모든 사람들 중에 매우 매우 드물다. 대부분은 화려한 말과 글 뿐이다. 그러므로 아주 매우 매우 드문 분들의 글을 찾아 읽어야 한다. 매우 매우 드물지만, 없지는 않으므로...

----> 세상에 멋진 말과 글은 드물다. 그러나, 행한 사람의 말과 글은 더더욱 드물다. 가려 듣고, 읽자.

철학은 자신에게만 국한되는 개별적인 것들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 세계 공통으로 일반적으로 적용 가능한 진리를 대상으로 합니다.

 

자기계발 비즈니스는 이렇게 자기계발의 '먹이'가 된 사람에게 내면을 향한 무한의 허무한 점프를 반복시킵니다. 

 

외부 세계에 호기심을 가질 때, 우리의 내면은 채워지고 풍요로워집니다.....

자신이란 시시한 존재에 대한 탐구는 그만두고, 세계의 훌륭한 것들을 탐구하자는 것, 오직 그것뿐입니다.

 

"아주 작은 희망을 간직한 채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 것을 마음껏 즐기며 살자" - 키에르케고르

 

다윈이 진화론을 통해 이야기한 것은 자손의 '과잉생산'이 생존경쟁을 낳고, (우연히) 새로운 환경을 발견해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자연도태'입니다. 

 

생물의 저출산은 환경의 수용 능력이 한계치에 달해 성장이 둔화되기 시작할 때부터 생겨납니다. 즉 저출산이라는 건 탈락자가 현저하게 늘어날 것이라는, 미래를 예언하는 사안에 다름 아닌 것입니다.

 

심지어 인류의 경우, 이는 다른 생물과 같이 개체수 정비의 계기가 아니라, 생존경쟁의 격화, 그리고 그로 인한 전쟁으로 드러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 유사한 논리를 주장하는 책들이 더러 있고, 반성차원어사라도 읽어 봐야 한다.

----> "현생인류가 출현해 자기조직계인 지구-생명계에 개입함으로써 문제가 시작되었다. 인류가 지구의 작동방식에 끊임없이 역행하면서 대재앙의 전조도 시작되었다며, 멈추지 않는다면, 인간의 종말은 더욱 앞당겨질 수도 있다."

----> "향후 100년 안에 인류를 멸망으로 이끌 위험이 우리를 습격할 가능성을 1/6으로 추산한다. 절망적으로 보이지만 관점을 달리 보면 인류가 100년 안에 위험을 극복할 확률이 5/6이나 된다는 뜻이다. 또한 토비 오드는 이 수치에 인류가 재앙에 대응하는 노력이 반영되어 있다고 말한다. 노력이 예상보다 더 뛰어나다면 위험은 더 낮아질 수 있다."

 

-----> "유엔 세계생물다양성위원회의 추정에 따르면, 하루에 150종이 멸종하고, 21세기 말까지 100만 종이 절멸할 위험이 있다. 10분마다 한 종이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현재 한창 진행 중인 여섯 번째 대멸종을 기후 위기보다 더한 인류 최대의 난제로 규정한다. 기후 위기는 우리가 사는 방식을 위협하지만, 대멸종은 우리 인간의 생존 자체를 위협한다.....지구가 존재하는 한, 자연은 어떤 식으로든 존재할 것이다. 다만 우리가 사라질 뿐이다. 보호해야 하는 쪽은 자연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이다."

----->  물론 반론도 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종말론적 환경주의를 비판받아야 한다.....

반산업화와 반문명적 이념에 바탕을 둔 종말론적 환경주의는 지난 반세기 동안 터무니없는 낭설을 만들어 세계 인류를 위협하고 문명발전을 방해해왔다. 지난 1960~70년대에는 화학물질 공포, 인구폭탄, 자원고갈, 식량부족 등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으나 1980~90년대에 와서 모두 틀렸음이 밝혀졌다."

 

 

[ 자평 ]  이 책은 집어치우고 아무 철학책이나 그냥 읽어라

 

제목 자체의 주장에 동의하기 때문에 집어 들어 순식간에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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